2013. 4. 27. 09:25

정글의 법칙 촬영철수를 보면서도 조작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박보영 소속사 사장의 행동 하나는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경탄까지 받았던 '정글의 법칙'이 하루아침에 한심한 조작 방송으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황급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박보영 소속사 사장으로 인해 '정글의 법칙'은 조작방송이라는 주홍글씨를 달게 되었습니다. 

 

조작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까지 가지며 노력했지만 한 번 불거진 논란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시청률 1위가 이야기를 하듯 많은 이들은 정법을 여전히 사랑하고 즐겨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조작에 대한 기억을 떼어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쉽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이 바로 박보영 소속사 사장이 비아냥을 하며 질타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호우 경보로 긴급해 대피해 호텔에서 하루를 보낸 그들이 맥주를 마신 상황을 빗대었다는 점에서 오늘 방송은 중요했습니다. 박보영 소속사 대표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그 지옥과도 같은 상황은 방송에서 보여 진 장면만으로도 얼마나 한심하고 무책임한 존재였는지가 증명되었습니다.

 

 

 

쥐라기 숲에 머물며 순간 방향을 잃어 어둠 속에서 헤매는 병만족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방향을 알려주는 과정부터 시작된 그들의 고된 상황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쏟아지는 비에 지칠 대로 지친 그들이 힘겹게 모닥불에 언 몸을 녹이기는 했지만, 그들의 숙소는 비를 막기에는 말도 안 되게 허술했습니다. 김장비닐로 임시방편을 삼았지만, 거대한 비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정석원의 제안으로 몸의 열기를 더욱 높여주는 방식과 비닐을 모에 두르고 잠을 청해야 하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를 보낸 정석원이 자신이 경험했던 지옥주와 비슷하다는 말로 대변해주었습니다. 수색대를 나온 그가 '지옥주 훈련'과 비슷하다는 말은 그만큼 힘들었다는 이야기겠지요. 굶주린 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비를 맞고도 훈련을 해야 했다는 당시와 현재의 경험이 비슷하다는 말은 정법이 얼마나 힘겹게 촬영을 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잠이라도 할 수 없는 저녁을 보내고 여전히 쏟아지는 빗속에도 김병만과 리키 김이 일찍 일어나 어제 잡은 뱀장어를 손질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다른 일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족장과 부족장의 이런 모습 때문에 많은 이들이 정법을 시청하는 이유겠지요. 웨타를 시식해보는 병만과 리키의 모습에선 그들이 얼마나 정법에 적합한 인물들인지 잘 드러났습니다. 어느새 벌레마니아가 된 리키의 대단한 식성도 잘 드러났지요.

 

 

 

뱀장어를 묵묵하게 먹는 그들은 호주경보가 발령되어 어쩔 수 없이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쏟아지는 비에 출연자들도 지칠 대로 지쳤고 방송 장비마저 고장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철수가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철수마저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불어난 강물에 위기 상황은 지속되었지요. 차가운 물속에 오랜 시간 있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서로를 도와가며 최선의 도강 장소를 찾고 안전하게 피신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도 조작을 이야기하는 이들은 없었을 겁니다.

 

진흙탕에서 쏟아지는 비와 모기, 그리고 온갖 벌레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은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지독한 경험이지요. 이런 경험은 해보지 않은 채 그저 소속 여배우가 힘들어한다는 이유로 정법을 최악의 조작방송이라고 욕을 해댄 한심한 작자의 행동은 다시 한 번 분노를 치밀게 했습니다.

 

쥐라기 숲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사고를 당해 위기에 처한 장면들이나 그런 제작진을 돕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가는 병만 족장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돕니다. 춥고 허기지고 비까지 쏟아지는 상황에서 현장에도 있지 않고 휴가지에서 편하게 놀던 그가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의 설정은 필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그리고 장소를 이동하는 과정에서만이라도 출연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법 제작진의 의무입니다. 그마저도 해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정말 독한 존재들일 테니 말이지요. 최소한 정글 속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는 철저하게 리얼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친구들이 방송을 보면 그렇게 맛있게 먹느냐는 말에 일주일을 굶어봐 뭐든 맛있지 라는 대답은 정답이었습니다. 박보영이 음식 투정하는 아이들에게는 굶어보면 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역시 척박한 상황에서 적응해야 하는 그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날 화창하게 갠 날씨를 보며 다시 주거지로 향하던 그들은 후후애벌레 찾기에 열중했습니다. 땅콩 맛이 난다는 후후애벌레를 잡는 그들의 모습과 거침없이 후후애벌레를 먹는 김병만의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땅콩 맛이 아는 이 애벌레가 지금까지 먹어본 애벌레 중 최고라는 말에 너나없이 시식에 들어가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박보영은 기겁하며 동참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몸통만 맛본 박보영이 이상한 땅콩 맛이라는 표현으로 후후애벌레를 정의하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호우로 엉망이 된 집을 정비하고 후후애벌레를 몽땅 잡은 그들의 후후애벌레 시식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애벌레를 그렇게 맛있게 먹는 것 자체가 신기했으니 말이지요.

 

엄청난 비로 인해 최악의 하루를 보내야 했던 그들이 살기 위해 찾은 숙소에서 자유롭게 술 한 잔 했다는 사실이 죽을죄처럼 인식되었다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최소한 그들이 화면에서 보여 지는 모든 것에서 비난 받을 행동은 없었으니 말이지요. 최소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그 어떤 도움도 안 받고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서 조작을 이야기해서는 안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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