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8. 06:17

무한도전 레미제라블 정준하 눈물과 유재석의 탁월한 연기 역시 무도였다

무한도전의 8주년 특집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뮤지컬 스타와 함께 하는 특집은 무한도전의 새로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제는 무한도전 속 특집으로 자리 잡은 무한상사가 8주년 특집으로 편성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아무리 무도라고는 하지만 과연 뮤지컬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했지만, 그들에게 도전 과제의 끝이란 존재하지 않았네요. 직장인들의 애환을 전달하는 무한상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특집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잘 드러났습니다.

 

무한상사의 출근길부터 시작한 이번 특집은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언제나 늦는 정준하 과장은 오늘도 늦게 출근하고 눈치도 없는 만년 과장의 모습은 답답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동갑내기 노홍철에 비해 항상 비교당하는 하하는 과도한 패션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요. 결혼을 했지만 집에 자주 들어가지 않는 정형돈은 회사에서 잠을 자는 기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심한 직원들 사이에 고민만 늘어가는 유재석 부장의 한탄은 노래로 표현되었지요. 아이유와 임슬옹이 함께 불렀던 '잔소리'를 개사해서 서로 나눠서 부르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너무나 적나라한 이야기를 담아 매력적으로 풀어낸 이 노래는 무한도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침 회의시간에 정준하의 아이 이름 짓기에 나선 회사는 없겠지만 무한상사의 일상이 그렇다는 점에서 이상하지는 않았지요. 이름 공격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갑자기 유 부장에게 걸려온 사장님 전화는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었지요. '풍문으로 들었소'를 부르는 장기하가 직접 등장해 분위기를 이끄는 노래를 불러주었지요. 유 부장 팀 중 한명을 정리해고 해야 한다는 소문을 전해주는 그 과정도 대단했네요.

 

자신의 부원 중 하나를 해고해야 하는 유 부장이 착잡한 것과 달리 부원들은 낚시 이야기나 하고, 부장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잠자는 정준하 과장의 모습은 한심했네요어떻게든 해고를 막고 실적을 내기 위해 부원들을 독려하던 유 부장은 신화의 '와일드 와이즈'를 칼 군무와 함께 선보이며 상황을 재미있게 잘 보여주었네요. 비록 완벽한 군무와 노래는 아니었지만 무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런 모습은 최고였네요.

 

로봇을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이었지만 무한상사이기에 가능했던 이 상황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재료들을 가지고 로봇을 만든 그들 앞에 등장한 현직 배구선수들의 등장은 깜짝 놀라게 했네요. 그 전에 인간형 로봇이라고 나온 깡통 로봇은 모두를 당황하게 했지요. 로봇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민망한 깡통 로봇을 쓰고 하와 수의 불장난 댄스를 과감하게 추는 진상 댄스는 무도다웠네요.

 

마치 패션쇼를 하듯 만들어낸 로봇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모두들 자신들의 특징을 내세운 로봇들은 재미있었지요. 파피루스부터 튜브 머신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인간형 로봇은 무한상사의 정체가 무엇인지 더욱 궁금하게만 했네요. 과연 이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흥미롭게 했으니 말이지요. 로봇 제작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패션을 그로테스크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요.

 

현대건설의 현역 선수들인 양효진과 김수진 선수가 등장해 무한상사에서 만든 로봇을 테스트하기 위해 보여준 모습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네요. 너무 큰 키에 얼굴까지 예쁜 이들의 등장에 무도 멤버들이 한껏 고무되기는 했지만 강도 테스트의 대상이 된 그들의 스파이크에 망신창이가 된 상황은 무도다웠네요. 양효진과 김수진 선수 역시 쉽게 무한도전에 녹아들어 그 상황을 즐기는 모습은 무도가 만들어낼 수 있는 편안함이었습니다.

 

 

로봇 테스트를 끝내고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는 무도 멤버들에게 정리해고 소식을 통보하는 상황과 믿지 못하는 사원들의 모습 속에서 '진격의 정과장'이 다시 등장한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이미 한 차례 등장했었던 '진격의 정준하'가 완벽하게 진화해 상황을 제어하는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캐릭터 만들기에 누구보다 탁월한 무도는 정준하에게 헐크보다 매력적인 존재감을 심어주었네요.

 

오늘 무도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는 사장에게 정리해고를 독려 받은 유재석이 심란한 상황에서 '레미제라블'의 주제곡인 '원데이모어'를 부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유 부장을 시작으로 사원들 모두의 각자 심정을 가사에 담아 부르는 이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중요한 장면에서 등장했던 그 노래를 이번 뮤지컬 장면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담아 부르는 장면은 감동까지 받게 할 정도였네요.

 

무대 위에서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합창을 하는 장면에서는 영화 '레미제라블'과는 다르지만 그 감동이라는 무게에서는 조금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최고로 다가왔네요.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무한도전이 왜 8년 동안 이어져왔고 수많은 이들의 찬사를 들을 수밖에 없는지는 이 합창 하나만으로 충분했네요.

 

자신이 정리해고 대상인지도 모른 채 초밥을 먹으며 한없이 행복해하는 정 과장의 모습과 그런 그를 해고해야만 하는 유 부장의 모습은 참 아프게 다가왔네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사라는 이유로 악역을 대신해야만 하는 유 부장의 고통은 힘겹게만 다가오지요. 회사 분위기가 안 좋다며 매일 늦게 나오던 사원들이 1시간씩 먼저 나와 열심히 화이팅을 외치지만 그들에게는 변할 수 있는게 없었네요.

 

정리해고 되어 떠나는 정준하 과장과 달리 그가 떠나며 한동안은 해고 위험이 없어진 그들은 한 편으로 안심을 하게 되지요. 타인의 고통이 자신들에게는 안심이 되는 이 한심한 상황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사실이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장면이었네요.

 

굵은 눈물을 흘리며 회사를 나서는 정 과장과 신입사원 홍광호가 부르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상황과 너무 일치하며 분위기를 이끌어냈네요. 그런 정 과장을 보내며 착잡한 심정을 어찌하지 못하는 유재석 부장의 모습은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떠나야만 하는 자와 보내야만 했던 자의 모습은 그렇게 힘겨움의 연속일 뿐이지요.

 

직장인의 애환을 하나의 뮤지컬로 만들어낸 '무한도전 뮤지컬특집'은 그들이 왜 8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도전이든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이 대단한 존재들은 역시 최고였네요. 수많은 웃음과 강렬한 인상까지 함께 담아준 무한도전 뮤지컬은 하나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정준하의 눈물과 유재석의 탁월한 연기력은 압권이었지요. 유재석은 연기까지도 완벽하게 해주면서 과연 그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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