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9. 07:23

이경규 전국노래자랑 런닝맨 노골적 홍보마저 긍정으로 만든 류현경 각기댄스와 열정

이번 주 '런닝맨'은 이경규가 제작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위한 특별한 방송이었습니다. 방송계 원로하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이경규는 자신의 영화 홍보를 위해 거의 모든 예능에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시작부터 과도한 홍보를 하더니 '런닝맨' 자체를 영화 홍보를 위한 장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다른 출연자들 역시 홍보를 목적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경규만 비난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경규라는 존재감과 비슷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했다는 사실 때문일 겁니다.

 

이경규가 제작한 '전국노래자랑'을 대놓고 홍보하기 위해 주연배우들인 김인권과 류현경이 함께 출연한 오늘 방송은 솔직한 이경규로 인해 문제가 많았습니다. 노장의 행동에 모두가 주목해야 했고, 어떻게 하든 그렇게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런닝맨' 특유의 재미가 많이 훼손되었기 때문입니다.

 

 

 

자기 방식대로 밀어붙이는 것이 자신의 예능이라고 우길지는 모르겠지만, 이경규 눈치를 보는 다른 이들의 모습과 그런 방식의 결과 밋밋해진 모습으로 아쉬움을 준 것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이번 주 '런닝맨' 초반을 이끈 것은 기린 이광수였습니다. 이경기가 등장하고부터 깐죽은 시작되었고, 유재석이 말릴 정도로 이광수의 깐죽은 재미있었습니다. 

 

날달걀을 고르는 대결에서 이광수의 신기한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30개 중 하나의 날달걀을 찾는 것이 승리가 아닌 패배라는 것도 이상했지만, 모두가 잘도 피해 가는데 이광수가 선택하자 그것이 날달걀이라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런 것에는 잘 걸린다는 이광수의 신기함은 당황스러웠습니다. 태국에서의 놀라운 인기와 이런 예능의 신이 내리는 모습은 이광수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예능의 신이 내린 이광수의 대단함은 두 번째 게임에서 20개 중 하나를 뽑아내는 대결에서 첫 번째로 뽑은 이광수는 시작과 함께 날달걀을 뽑는 신기를 보였습니다. 출연자만이 아니라 제작진들까지 놀랄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 자신이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다른 이들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초반 흐름은 예능의 신이 강림한 이광수의 몫이었지만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그 역할은 류현경의 몫이었습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류현경을 뜯어먹을 듯이 공격을 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상황에서 그녀는 홀로 '전국노래자랑' 홍보를 모두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경규와 김인권이 홍보를 전담한다고 했지만, 런닝맨에 나선 그들의 활약은 미미하기만 했습니다. 오히려 런닝맨에 도움이 안 될 정도였다는 점에서 류현경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클럽 마니아'로 알려져 다른 멤버들과도 친분이 높다는 사실을 인증하더니, 피구에서 보였던 그녀의 열정은 그동안 류현경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다양한 여자 연예인들이 출연했었던 이들이 대부분은 분명한 한계를 보였지만, 류현경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피구에서 사력을 다해 게임에 임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지만 말 그대로 최선을 다하는 그녀는 진정 최고였습니다. 

 

김종국이 왕이 되었고, 그런 왕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남은 류현경이 몸을 날려 김종국을 지키는 장면은 이상하게 다가왔습니다. 통상적으로는 김종국이 류현경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지만, 게임의 룰을 위해 왕을 지켜야 하는 그녀는 에이스 송지효를 능가할 정도였습니다. 온 몸을 내던져 김종국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류현경의 피구 한 번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1:1 이름표 뜯기에서 이경규의 만행으로 송지효와 류현경의 대결 구도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런닝맨'의 에이스 송지효와 악발이 근성을 보인 류현경의 대결은 최고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경규가 송지효에게 스스로 이름표를 떼게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지요. 곧바로 유재석을 투입해 적을 잡겠다는 포석이라지만, 그런 바보 같은 선택은 그저 자신의 영화와 함께 했던 주인공을 띄우겠다는 어설픈 꼼수일 뿐이었습니다. 

 

이경규의 지령을 받는 1:1 이름표 떼기에서도 류현경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대결을 하는 과정에서 뜬금없는 '각기춤'을 추라는 하하의 지령에 거침없이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춤을 추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그녀는 거침없는 승부욕으로 승자가 되는 과정 자체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류현경은 유재석의 이름표까지 뜯어내고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초반 런닝맨의 재미를 이끈 것은 예능의 신이 강림한 이광수의 활약이었고, 이후부터는 류현경의 독기가 서린 열정이었습니다. 예능에서 이토록 사력을 다하는 이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이경규의 노골적인 홍보마저도 긍정적으로 만들 정도로 류현경의 열정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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