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7. 15:01

슈퍼스타 K 2, 강승윤만 편법투표 논란 받는 이유

연일 케이블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슈퍼스타 K 2'의 인기는 대단하지요. 싫든 나쁘든 방송 전후로 다양한 소식들을 접하게 되는 상황은 이 방송이 대중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 알 수 있게 해주네요. 이런 높은 관심은 자연스럽게 오디션에 참가중인 개개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로 구체화 될 수밖에는 없어요.

장재인과 존박도 있는데 왜 강승윤인가?




'슈퍼스타 K' 본선 생방송에서도 그랬다고 하지만 자생적으로 생겨낸 팬덤은 극단적이 방향으로 번져가며 올바른 평가가 아닌 힘의 논리로 모든 것을 뒤 업으려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어요. 작년에도 그런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는 엠넷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시정한다며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대안은 새로운 편법만 가중시켰네요.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일인 당 세 번의 투표를 할 수 있고 일정액을 지불해야 가능한 투표도 무료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온 상황에서 공정한 투표란 쉽지 않게 되었어요. 이런 상황들로 인해 많은 이들은 '슈퍼스타 K 2'가 과연 무엇을 위한 방송이냐는 비난을 받고만 있어요.

가수를 뽑는 오디션에서 가수의 기본 능력인 가창력보다는 외적인 부분들이 더욱 큰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아이돌 뽑기와 뭐가 다르냐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요. 기본적으로 흥행을 위한 엠넷에서는 열성적인 시청을 하는 여성과 로우틴과 하이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밖에는 없지요.

그들이 좋아할만한 인물들이 본선에서 활약을 해야만 하고 이런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흥행에 커다란 시청률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어요. 시청률에 그 무엇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방송국으로서는 히든카드가 될 만한 인물들에 대한 관리가 들어갈 수밖에는 없지요. 

'슈퍼스타 K 2'에서 결코 폴 포코가 나올 수 없는 이유는 대중들의 기호가 극단적으로 협소화되어있기 때문이지요. 한정되어 있는 적극적인 팬들을 통해 시청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해법은 이미 아이돌 전성시대를 구가하며 익숙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다른 방법에 대한 고민보다는 쉽게 시청률과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돌 홍보 전략은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슈퍼스타 K 2'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철저하게 아이돌 걸러내기에 집중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지요.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도 노래 실력이 뛰어난 장재인, 김지수, 허각 등이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방송에서 존박이라는 카드는 여러모로 쓸모 있게 사용되고 있지요. 여기에 강승윤이라는 10대까지 합세하며 쌍끌이를 하듯 여성 팬들을 TV 앞에 불러 세움으로서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 받을 듯하지요.  

이미 장재윤이나 존박 등도 자생적인 팬클럽이 조성되어 있어요. 이런 팬들의 규합은 그들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지요. 그렇기에 자생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그들은 일반인들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조직적인 참여를 진행하고 적극적인 투표를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유독 강승윤에게만 논란이 집중되는 이유는 그가 무대 위에서 심사위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지난 TOP8에서 존박이 이문세의 탁월한 선택에 의한 곡 교체가 없었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을 수도 있었어요.

윤종신의 말처럼 '아메리칸 아이돌'에 참가했던 유경험자로서 오디션의 특성상 전략적인 방법은 주요할 수가 있지요. 물론 자신이 노래를 잘한다는 전제하에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를 통해 시청자와 심사위원들을 모두 속이며 극적인 상황들을 만들어갈 수가 있어요.

과연 존박이 이런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연의 연속이 그를 살리고 있는지는 이번 주 진행될 TOP 6에서 결판나겠지요. 장재인과 허각, 김지수를 제외하고 슈퍼 세이브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TOP에 올라갈 수 있는 한 자리 차지하기에 집중할 수밖에는 없지요. 

현재까지 우승후보들이 차례대로 슈퍼 세이브를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듯 TOP 6에서 누가 슈퍼 세이브를 받느냐는 무척이나 중요해졌어요. 존박이나 강승윤이 받는 다면 당연히 지금까지 논란이 일었던 실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지요. 여성 팬들의 집중적인 투표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심사위원들이 인정한 실력 외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강승윤이 유독 다른 이들과 달리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본선에서 단 한 번도 심사위원들을 만족시키기 못했기 때문이에요. 점수에서 뒤져도 압도적인 투표로 인해 살아남고 있는 그와 장재인을 비교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구조적으로 온갖 편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은 자생적인 팬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요. 

70%가 팬들의 몫인 상황에서 절대적인 당락을 결정하는 상황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를 위해 물불 안 가릴 수밖에는 없도록 만드네요. 이를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엠넷의 '슈퍼스타 K 2' 뿐이니 말이에요. 심사위원들의 점수 비율을 높이고 대중들 몫을 줄인다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좀 더 줄일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철저하게 논란을 위한 논란 만들기에만 집중하는 '슈퍼스타 K 2'는 좀 더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장수하는 프로그램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