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9. 10:07

이광수 날달걀이 부른 예능의 신, 배신의 아이콘 기린 전성시대를 열었다

유재석의 '런닝맨'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가 없다면 결코 현재의 '런닝맨'을 만들어 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재석은 런닝맨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존재는 스파르타 김종국도, 에이스 송지효, 가지고 싶은 남자 개리도 아니었습니다. 

 

동남아 특히 태국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광수가 바로 유재석의 런닝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기린이라는 별명이 의미하듯 큰 키에 뻘쭘하기만 하던 이광수는 배신의 아이콘이 되면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광수가 이렇게 대단한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은 그가 노골적인 배신의 아이콘이 되면서 런닝맨 자체를 흥미롭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강해 적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김종국. 그로 인해 런닝맨의 게임들은 항상 문제를 만들고는 했습니다. 이름표 떼는 것이 런닝맨의 가장 중요한 재미의 포인트인데 김종국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종국이 다른 멤버 모두와 상대를 할 정도로 강력하다는 사실은, 결국 런닝맨에 긴장감도 재미도 주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김종국이 힘으로 하는 모든 것을 제어하는 것은 런닝맨의 재미를 반감시켰고 그런 위기 상황에 등장한 것은 바로 배신의 아이콘이 된 이광수였습니다. 광수는 힘으로 상대할 수 없는 김종국을 잡는 존재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힘으로는 절대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광수가 선택한 것은 배신이었습니다. 힘이 안 되면 머리로 이겨보겠다는 광수의 도발은 뻔한 승부를 다양한 재미로 만들어냈습니다. 노골적인 배신은 설마 하는 상황에서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내고는 했습니다. 힘의 균형이 오직 김종국으로만 향해 있던 상황에 말도 안 되는 기린의 도발은 결국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내며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예능에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하던 이광수는 과연 런닝맨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초반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하던 그가 선택한 것은 자신의 큰 키를 의미하는 기린이라는 이미지와 배신이라는 아이콘을 결합시켜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낸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저 유악해 보이기만 하던 광수가 어느 날부터 조금씩 변하더니 사악한 기린으로 변모하면 할수록 시청자들은 행복해지기만 했습니다.

 

 

모델 출신답게 큰 키는 동남아에서 큰 인기로 다가왔습니다.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시절에도 태국에서 다른 출연자보다 이광수를 더욱 열광하는 모습은 모두를 당혹스럽게 할 정도였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광수에 대한 열정적인 지지는 역으로 국내 시청자들마저 그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가 된 듯합니다.

 

이경규가 자신이 제작한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등장한 방송에서도 이광수의 모습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류현경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가며 최선을 다한 것과 함께 방송을 살린 것은 이광수였습니다. 연예계에 잔뼈가 굵은 이경규의 등장으로 모두가 경직된 상황에서 홀로 도발을 한 것은 광수가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이광수를 더욱 대단한 존재로 만든 것은 바로 날달걀을 찾는 게임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광수가 예능의 신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 지점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유재석이 "예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노리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광수가 만들어낸 신기한 상황은 이경규마저 놀라게 할 정도였습니다.

 

녹화를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을 요구하는 이경규가 단박에 상황을 종료시킨 광수에게 성질을 낼 정도로 배신의 아이콘 기린은 이제 예능의 신이 점지한 특별한 존재인가 봅니다. 첫 번째 30개 달걀 중 하나의 날달걀을 찾는 게임에서 그 대상이 되었던 광수는 두 번째 게임인 20개에서는 첫 번째로 나서 단숨에 날달걀을 찾는 신기를 보였습니다. 모두가 경악할 정도로 의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쉽게 만들 수 없는 이 신기한 상황은 말 그대로 예능의 신이 광수에게 내린 순간이었습니다.

 

 

김종국과의 허리씨름에서도 몸 개그에 가까운 능력을 보인 광수는 게스트인 류현경이 클럽에 자주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자 곧바로 독설을 뿜어내는 광수. 그런 광수에게 성역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에이스 지효에게도 거침이 없는 광수는 런닝맨의 윤활유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만약 그가 없는 런닝맨이라면 유재석이 없는 런닝맨과 동급이 될 정도로 배신의 아이콘 기린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순진한 눈망울에 기괴한 장난끼를 망설임 없이 쏟아내는 이 독특한 캐릭터를 싫어하기는 힘듭니다. 그의 행동들이 때로는 허망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밉지 않은 것은 그가 만든 배신의 아이콘 기린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 때문일 겁니다. 이광수의 날달걀 사건은 그가 예능의 신이 점지했음을 잘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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