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9. 13:01

현빈 역린 정조역으로 이병헌의 광해를 넘어설 수 있을까?

해병대 제대 후 차기작을 준비하던 현빈이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역린'이라는 영화에 출연하는 그는 사극에 첫 도전을 한다는 점에서 의외로 다가옵니다. 제대 후 가장 자신 있는 역할을 통해 과거의 인기를 이어가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군 입대 전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현빈은 다른 연예인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연예사병으로 입대해 편하게 군 생활을 해도 상관없었지만, 그는 해병대를 선택하고 고집했습니다. 그런 현빈에 대해 대중들이 반가워하고 기뻐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군을 기피하거나 그저 연예사병으로 편하게 군 생활을 마치려는 이들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현빈이 군에 가 있는 동안에도 그는 항상 언론의 관심사였습니다. 다양한 광고가 지속적으로 방송되었고, 그의 군 생활은 마치 연예가 중계를 하듯 일거수 일투족이 공개되면서 현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현빈이 제대를 하는 날 당연히 많은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심지어 생중계를 할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은 높았습니다.

 

제대 후 광고를 시작으로 연예계 행보를 시작한 현빈이 과연 언제나 작품 활동을 할지 궁금해 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군 제대 후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잘못된 선택은 그동안 이어왔던 인기를 한순간에 내던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는 것은 당연했지요. 영화계나 드라마 제작사에서는 현빈을 데려가기 위해 수많은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블루스'와 정세교 감독의 '증거불충분'등을 진지하게 검토했다고 하네요.

 

최소한 두 작품 중 하나가 현빈의 차기작이 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유하 감독이야 여러 장르의 영화를 통해 대박 영화를 만들어낸 히트 감독이지요. 더욱 조인성을 연속으로 자신의 작품에 연기자로 선택하며 큰 성공을 이어온 만큼 현빈은 그가 탐낼 수 있는 배우였을 듯하네요. 최소한 비주얼이라는 점에서는 전혀 굴욕이 없는 선택이니 말입니다. 

 

성공할 수 있는 쉬운 선택이 아닌 사극을 택한 현빈의 모습은 의외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사극을 복귀작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은 대단한 도전이니 말이지요. 결코 쉬울 수 없는 선택을 한 현빈을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는 없겠지만 불안하기도 하네요.

 

사극은 드라마는 그나마 상황에 따라 만회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지만 영화의 경우 한 번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현빈의 이번 선택은 독이 될 수도 있지요. 다만 그가 선택한 '역린'이라는 작품이 정조를 다루고 있고, 그 정조 역을 현빈이 한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기는 합니다. 

 

이병헌이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초대박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현빈의 사극 도전 역시 흥미롭기는 합니다. 사극이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압권이었던 이 작품은 천 만을 넘긴 대박이 되었다는 사실이 이상하지는 않았네요. 그런 점에서 현빈이 선택한 '역린' 역시 충분히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현빈의 선택이 아쉬움이 아닌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도 합니다.   

영화사 초이스컷 픽쳐스가 제작하는 영화 '역린(逆鱗)'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즉 군주의 노여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제목이 흥미로운 것은 그 주제가 정조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현빈이라는 캐릭터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네요.

 

노론과 소론의 대결 속에서 왕권을 지켜내야만 했던 정조의 심경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단어를 사용해 정조로 돌아오는 현빈에게 가장 적합하게 다가오는 이 영화 무척 기대됩니다. 현빈이라는 탁월한 존재가 정조라는 가장 매력적인 왕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역린'은 꼭 봐야만 하는 영화 목록에 올라설 듯합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다모' 등 히트작을 만들어왔던 이재규 PD의 영화감독 데뷔작이라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던 이재규 피디가 과연 영화에서도 같은 흥행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과거 드라마 연출자가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경우는 많았지만 성공 사례는 적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재규 피디의 영화감독 데뷔가 불안함으로 다가오네요.

 

우리나라 사극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야기되는 여자는 장희빈이라 하고, 남자는 정조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현빈이 선택한 정조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천 만을 훌쩍 넘긴 이병헌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넘어 현빈의 '역린'이 올 해 가장 성공한 영화가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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