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8. 09:25

김소연, 닥터챔프에서 소연 앓이 시작될까?

말괄량이 검사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소연이 이번에는 강직한 의사로 돌아왔어요. 월화 9시 드라마인 SBS '닥터챔프'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그녀는 첫 회만으로도 소연 앓이가 시작될 조짐을 보였네요. 침체기를 거쳐 '아이리스'와 '검사 프린세스'로 완벽하게 부활한 김소연의 또 다른 변신이 반갑네요.

검사에서 의사된 김소연 바람이 불까?




전문직 여성이 김소연의 새로운 배역으로 굳어지는 것일까요? '검프'에서 똑똑하지만 사회 적응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던 검사 역을 맡았던 그녀가 이번에는 강직한 의사로 돌아왔어요. '검프'에서는 한없이 철없는 딸로 나왔던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는 엉망인 집안을 버티는 든든한 존재로 등장했어요. 

말괄량이에서 180도 변신한 그녀의 연기는 첫 회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지요. 지방 의대를 나와 대한민국 최고의 의과대학에서 운영하는 병원의 촉망받는 의사가 된 그녀의 능력은 대단했지요. 거칠 것 없이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그녀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도 지니고 있었어요. 

전작에 비교해보며 자립심 강하고 그 어떤 불의에도 강직함으로 맞서는 김소연의 변신은 반가울 정도네요. 앞날이 보장된 그녀에게 위기는 찾아오지요. 실권을 쥐고 있는 조민기의 수술 실수를 눈감으라는 암묵적인 강요에 고민하던 김소연은 자신을 속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환자 보호자가 사실을 알게 되고 일은 거침없이 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된 김소연은 원장이 내민 손을 뿌리치고 진실이 담긴 수술 보고서를 환자 보호자에게 건네며 병원을 나서게 되지요. 그렇게 한순간 실업자가 되어버린 김소연의 강직함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지요. 

'나는 전설이다'에서 보여주었던 김정은의 당당한 홀로서기처럼 관습에 젖어 무력화되는 여성상이 아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가는 강인한 여성상을 그린 '닥터챔프'의 김소연은 그래서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지요. 연이어 강인한 정신을 가진 여성의 등장은 많은 여성들에게 크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듯하죠.

여기에 운명처럼 만나게 된 유도 국가대표 후보인 정겨운과 태를 선수촌 의무실장이 되는 엄태웅과 필연적으로 엮일 수밖에 없는 삼각관계는 드라마의 재미로 다가오네요. 김소연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항상 긍정적인 정겨운의 역할은 강하면서도 유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지네요.
 
날치기를 잡으며 김소연과 처음 인연을 맺은 정겨운은 그 일로 인해 다리에 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준비한 국가 대표 결정전에서 9부 능선까지 올라선 그에게 그 부상은 커다란 상처로 다가오지요. 괴사되고 있는 다리를 치료보다는 꿈을 위해 포기하려는 그에게 메스를 들이대는 김소연과의 운명적인 만남은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여기에 엉뚱하면서도 실력은 탁월한 선수촌 의무실장이 된 엄태웅의 존재감은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수영 여자대표팀 코치로 등장하는 차예련과의 어긋난 사랑은 '닥터챔프'를 위태로운 매력으로 몰아갈 것으로 보이죠. 과거 사랑했던 여인을 태릉선수촌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 과거의 여자와의 사랑은 불안할 수밖에는 없지요.

강직하면서도 실력이 뛰어난 김소연이 태릉선수촌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김소연, 정겨운, 엄태웅, 차예련'으로 이어지는 관계는 '닥터챔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로 다가오겠네요.

의학과 스포츠가 결합되어 펼쳐지는 색다른 소재는 '휴먼 스포츠 메디컬'이라는 장르로 탄생했어요. 유도부와 수영부 그리고 의무부로 연결된 그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펼쳐낼지 궁금하지요. 여기에 만년 국가대표 후보로만 머물던 정겨운의 인간 승리가 얼마나 마음 따뜻하게 이어질지도 기대되네요.

정겨운과 함께 국가대표가 되는 신동의 연기도 많이 기대되네요. 정극과 코미디가 결합된 '닥터챔프'에서 신동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김소연을 빛내야만 하는 차예련이 얼마나 매력적인 악역으로 다가올지도 기대되네요.

시작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김 김소연이 '검프'에서 보여주었던 애절하면서도 매력적인 마혜리를 벗어나 강직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김연우로 '소연앓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