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는 점에서 특별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유재석의 활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복이 적었던 그에게 백상예술대상 수상은 반가웠습니다. 매년 대상을 싹쓸이해도 모자랄 정도로 탁월한 활약을 하는 유재석의 이 꾸준함은 참 반갑기만 합니다.
영화와 방송 모두를 시상하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은 두 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했던 류승룡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영화 쪽에서는 류승룡만큼 큰 성과를 올린 이들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수상 역시 당연해 보였습니다. 유재석과 류승룡이라는 두 거물이 대상을 차지하며 백상예술대상을 더욱 화려하게 빛냈습니다.
영화와 TV 부문을 나눠서 한꺼번에 시상하는 백상예술대상은 오랜 역사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상식은 한산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상을 주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확고함이 텅 빈 시상식을 만들었다고 하지요. 다른 시상식과 달리 유독 빈자리가 더 많았다는 점을 단순하게 상을 주지 않아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울 듯합니다.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겹쳐져 나온 이유일 뿐 단순하게 시상식에 불참한 스타들의 잘못이라 치부하기도 힘들 듯합니다.
시상식이 과거와 달리 스타나 팬 모두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겁니다. 수상 자체는 재미있고 흥미로울지 모르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매년 연말에 이어지는 시상식에도 과거와 달리 논란이나 비난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백상예술대상에 많은 관심이 없었다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영화부문
▲대상 : 류승룡 ▲작품상 : '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상 : 추창민 감독 ▲남자 최우수 연기상 : 하정우
▲여자 최우수 연기상 : 김민희 ▲남자 조연상 : 마동석 ▲여자 조연상 : 조은지
▲남자 신인 연기상 : 지대한 ▲여자 신인 연기상 : 한예리 ▲신인감독상 : 조성희 감독
▲시나리오상 : 정병길 감독 ▲남자 인기상 : 김동완 ▲여자 인기상 : 박신혜
TV부문
▲대상 : 유재석 ▲드라마 작품상 : SBS '추적자' ▲교양 작품상 : KBS 한국인의 밥상
▲예능 작품상 : MBC '일밤-아빠 어디가' ▲연출상 : 김규태 PD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손현주
▲여자 최우수 연기상 : 김희애 ▲남자 신인 연기상 : 이희준 ▲여자 신인 연기상 : 정은지
▲극본상 : 박정수 작가 ▲남자 인기상 : 박유천 ▲여자 인기상 : 유리 ▲남자 예능상 : 김병만
▲여자 예능상 : 신보라
영화 분야 시상 내역을 보면 낯설게 다가오는 이름들이 많을 듯합니다. 아무래도 스타들이 아닌 제작진들의 경우는 누구에게나 익숙하지 않으니 말이지요. 수상자 중에는 이견이 많이 나올 수도 있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출석여부에 따라 상을 수여했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도 상대적으로 외면 받아왔던 '추적자'가 작품상과 연기상과 극본상 등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다른 시상식과는 좀 달랐습니다. 지난 해 드라마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추적자'임에도 상복은 상대적으로 없었지요.
박유천이 연기상이 아닌 인기상에 머문 것은 아쉬웠습니다. 최우수 연기상과 신인 연기상으로 둘 중 하나라는 점에서 모호했습니다. 손현주의 탁월한 연기력을 넘어서기에는 아직 부족했습니다. 같은 연배의 연기자들과 비교해보면 박유천의 연기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라는 점에서 조만간 그의 최우수 연기상 수상도 가능해 보입니다.
백상예술대상의 핵심은 유재석이었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보였음에도 상복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의 능력을 보면 방송3사 대상을 연속으로 수상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만큼 유재석이 매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에게 상은 상대적으로 적어 아쉽기만 했습니다.
"소감을 말할 때마다 학창시절이 후회된다.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썼다면 더 이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백상예술대상에 와서 상을 받는다. 2006년 즈음에 TV예능상을 받았는데 올해 정말 큰 상을 받아서 감사드린다. 집에서 보고 있을 것 같은데 가족들에게는 말도 하지 않고 왔다. 가족들이 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네 살 된 지호 그리고 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무한도전을 촬영하다가 왔고 시상식이 끝나면 다시 촬영장에 가야 한다. 형제 같은 '무한도전'과 '런닝맨' '해피투게더' 멤버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정말 너무나 많은 분들이 화면 뒤에서 함께 하신다. 정말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말로만 감사드릴 것이 아니고 스태프 여러분들의 여건들이 많이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시청자분들에게 어떤 웃음을 드릴까만 고민한다. 여러분들 '배꼽 빠지게 웃겨드리겠다'"
유재석은 대상을 받고 수상소감 역시 유느님다웠습니다. 2006년 이후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지 못했던 유재석으로서는 7년 만에 대상을 받았다는 점은 감회가 새로울 듯합니다. 그 기간 동안 대단한 활약을 했음에도 백상예술대상이 외면했다는 점에서 황당할 정도입니다.
가족에게 자신의 참석 여부도 밝히지 않은 채 백상예술대상에 나선 유재석은 부인과 아들, 부모님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로 대상 수상을 대신했습니다. 대상 수상을 한 그날도 '무한도전'을 촬영을 하다 시상식을 다시 촬영장으로 향해야 한다는 유재석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멤버들과 스태프들도 함께 챙기는 모습은 바람직함 그대로였습니다.
단순히 형식적인 발언이 아니라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까지 이야기하는 유재석은 역시 유재석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건넨 이야기는 "배꼽 빠지게 웃겨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한 유느님은 대단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유재석은 정말 웃겨드리고 싶은 듯했습니다.
유재석의 대상 수상도 반가웠지만 더욱 대단한 것은 수상식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단정한 슈트를 입고 등장하는 과정은 비로 인해 멋지게 나오기는 힘들었습니다. 더욱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는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레드카펫 행사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비가 오는 레드카펫은 스타들이나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이나 모두 고역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호원들이 단순히 스타의 입장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것을 넘어 우산까지 받쳐줘야 할 정도로 바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유재석이 보인 행동은 역시 유느님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유재석은 자신을 받쳐주려는 경호원에게 괜찮다며 자신보다는 힘들게 움직이는 경호원을 먼저 챙기는 그의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어디에서나 누군가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몸에 베인 익숙함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라는 점에서 왜 많은 이들이 유재석을 유느님이라고 부르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상복은 없었지만, 그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는 유재석은 역시 진정한 스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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