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2. 10:01

무한도전 한국사특강 출연한 최태성 강사의 글이 감동인 이유

무한도전이 방송된 후 찬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이뤄져야 할 한국사 수업이 예능을 통해 재조명을 받는 사실 자체가 황당한 일입니다. 역사를 외면하고 포기한 국가를 대신해 역사는 공부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강렬하게 전달한 무한도전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무한도전에 문화재와 관련한 교육을 하기 위해 출연한 최태성 강사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글은 왜 무한도전이 위대한 예능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8년 동안 이어지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는 무한도전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의 시청소감은 감탄과 찬사가 대부분이었고, 이런 감동들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역사 교육을 포기한 정부에 대한 비판까지 더해지는 현상은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우리 스스로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이런 자각을 통해 역사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될 테니 말입니다.

 

 

무한도전의 한국사 특강에 대해 교육을 하기 위해 참여한 강사들의 자긍심과 고마움은 방송에도 드러났고, 그들의 후기에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방송 중 유재석을 빗대어 '예능계의 세종대왕'이라며 천재성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칭찬을 하던 강사가 한 말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역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곱 남자, 무도 멤버 7인이 국민들께 알려준다면 국민들의 역사인식은 달라질 것이다"

 

수업을 하기 전에 결연한 표정으로 말하던 강사의 모습은 숙연해지기까지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이제 더 이상 국사 교육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시에 필요 없는 과목으로 밀려난 국사는 학생들에게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으로 전락했으니 말입니다.

 

국사는 그저 대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라는 점에서 중요하지요. 우리의 역사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영혼을 잃고 사는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모두 망각한 듯합니다. 일제 강점기를 경험했던 대한민국이 벌써 과거의 역사를 잊고 미래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마치 좀비와 같기만 합니다. 국가가 내던진 역사를 무한도전이 챙겨서 특집으로 만든다고 하니 한국사 강좌를 하는 그들이 느끼는 감동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을 듯합니다.

 

"무한도전에서 한국사를 알려주기 위해 이런 기획을 해줘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너무나도 행복하네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보니 이런 코너를 통해 멀어져만 가고 있는 한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무한도전 아이돌을 통해 우리의 문화재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주제를 문화재 전문가인 제 친구와 함께 고민하면서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무한도전을 찍으며 놀란건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더라는 겁니다. 섭외 받고 원고 쓰고 촬영하는데 3일이 걸렸습니다. 제 분량만요. 문화재를 맡아달라는데 한숨부터 푹 나오더군요. 인물, 사건보다 더 어려운게 문화재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제 잡고 내용 채우는데 하루 꼬박 걸렸습니다. 그 날은 밥 한끼도 못 먹었네요. 몸무게가 쭉 빠질 정도로 정신적 압박이 컸습니다"

"저는 정준하, 정형돈씨와 한 팀이 돼 무려 3시간 동안 촬영을 했네요. 방송 분량으론 5분 정도지만 그 내용을 알려드리기 위해 3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촬영장에 1시에 도착해서 집에 갈 때 7시였던 것 같아요. 방송 종사하시는 분들 정말 애쓰십니다"

"무엇보다 놀란건 대본이 없다는 겁니다. 저야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니까 내용을 적은 스토리는 있었는데 그것이 대본화 되지는 않더군요. 그냥 정준하씨와 정형돈씨는 즉석에서 예능을 만드십니다. 천재시더군요. 어떻게 저런 멘트를 저 순간에 치고 나올 수 있을까. 촬영 내내 놀랐습니다"

"주제가 문화재라 어렵죠. 그래서 정준하씨와 정형돈씨는 이걸 자신들만의 장기를 살려 아이돌에게 알려 줄 겁니다. 모두 열심히 하셨지만 아무래도 우리 팀에게 더 표가 가네요. 하하하. 다음 주 멋진 모습 기대하셔도 됩니다"

 

오늘 방송에 출연했던 한국사 강사인 최태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보고 느낀 감동을 그대로 전달해주었습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뿌듯함과 감사를 느끼게 해준 무한도전에 대한 감동은 현장에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에서 역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거론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그는 문화재를 교육하기 위해 전문가 친구와 함께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가장 쉽지만 명쾌하게 중요한 문화재를 추려서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런 점에서 그가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는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했습니다.  

 

대본도 없이 촬영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어가는 무한도전의 모습을 보며 놀랍다고 합니다. 아무런 대본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능숙하게 상황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웬만해서는 하기 힘들지요. 무한도전이 왜 많은 이들에게 그렇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그의 현장 목격이 잘 보여주네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일회성에 그친 한국사 특강이 아니라 우리 나라 문화 유적지를 배경으로 그들의 예능감을 살려 문화 유적지별 CF도 한번 찍어 주셨으면 합니다 . 무한도전과 함께 한 시간. 즐거웠구요. 앞으로도 예능으로도 한국사에 대한 관심 잊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무한도전 사랑합니다"


최태성 강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은 모두의 마음일 듯합니다. 이런 특집이 일회성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예능과 교육이 하나가 되는 방송이 더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말이지요. 마지막 문장에 있는 예능으로도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은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이어져야만 하는 한국사를 예능으로도 잊지 않도록 해달라는 전문가의 당부는 슬프게 다가옵니다.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가 아닌,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역사를 아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그런 당연함이 거부당한 상황에서 예능에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켜 주기를 바라는 전문가의 심정이 어떨지는 안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예능이 단순히 웃기기만 해도 그 역할을 충분합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에도 한 몫 당당하게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에서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그들은 이번에는 아이돌과 함께 한국사 교육을 선보이며 국가가 버린 한국 역사를 챙긴 그들은 레전드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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