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5. 06:10

전효성 해명 민주화발언에 518 앞둔 폭언 무도 TV 특강은 어떻하나?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앞둔 상황에서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이 막말을 쏟아내 비난의 중심에 섰습니다. 민주화운동을 비난하려고 쓰는 용어를 정확한 용법으로 사용한 전효성이 급하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을 담기는 힘들 듯합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그녀가 쓴 민주화라는 발언은 노골적으로 5.18 민주항쟁을 왜곡하고 비난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속어라는 점에서 단순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은 아닐 듯합니다. 지난 주말 방송되었던 무한도전의 TV 특강이 무색할 정도로 이 황당한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전효성의 모습에 경악스러울 지경입니다.

 

자신은 시크릿이 자유롭다는 표현으로 사용했다고 하지만, 문법상 일베에서 사용하는 민주화 용법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모르고 사용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전효성이 일베 회원인지 아니면 그런 용어들이 대단히 멋지다고 쿨 하다고 생각하고 사용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황당함 그 자체입니다. 아직도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상황에 이런 미친 발언을 공개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우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 시키지 않아요"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이 14일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해서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녀의 변명과는 달리, 어법상 정확하게 일베에서 사용하는 자극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민주화'는 사전적 의미로 '정치, 경제, 문화를 포함한 사회 전 영역에서 자유와 평등을 포괄한 민주주의의 원리들이 확산되고 심화되는 과정'을 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간베스트'라는 사이트에서 쓰는 '민주화'의 의미는 '억압당하다' '폭력으로 제압하다'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전효성의 발언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누리꾼들은 전효성의 발언을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무력으로 진압하지 않아요'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소수를 다수가 폭력으로 제압하는 용어로 '민주화'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그들의 어법을 사용하면 정확하게 들어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를 수구화 시키려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기존의 민주화 인사들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문제입니다. 왜 많은 이들이 전효성의 발언에 분노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발언을 했던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듯합니다.

 

"전효성은 '민주화'가 사전적 의미 외에 다른 뜻으로 쓰이는 줄 모르고 있었다. 일베에 대해 잘 모른다. 전효성 본인도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을 알고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시크릿 소속사 측에서는 전효성이 민주화라는 발언에 지적하는 것과 같은 일베들의 용어를 알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이 사용했던 발언이 그런 식으로 해설되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합니다. 물론 전효성이 아무런 생각 없이 어법도 틀려가며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효성이 어떤 성향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발언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발언 이후 이렇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현재의 분위기가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효성의 경우 평생 이 발언이 그녀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무한도전이 역사 교육을 하지 않는 한심한 대한민국에 강한 한 방을 던지며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런 무도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호평을 쏟아냈지요.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렸던 의로운 영웅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육의 현장에 시크릿도 함께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네요.

 

무도의 TV 특강이 이번 주에도 방송되는데 그곳에서 전효성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보고 제대로 알자며 마련한 특별한 방송에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의미를 담은 발언으로 논란이 된 걸 그룹 멤버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황당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시크릿이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많은 이들은 그들에게 끝을 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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