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5. 08:03

구가의서 구월령 재등장, 수지의 깍지손 사랑과 이승기의 오열 연기 시청자도 울렸다

이제 절반을 넘어서기 시작한 '구가의서'는 새로운 등장인물과 함께 더욱 흥미롭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반부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보인 변화는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괴물로 변한 강치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인간이 여울의 깍지손 사랑과 인간이 되고 싶은, 그리고 진정한 친구로 살고 싶은 강치의 오열은 시청자도 울렸습니다. 

둘 중 하나는 죽을 수도 있는 운명이라는 법사의 이야기를 듣고 강치를 내보내려 노력했던 담평준은 그 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염주 팔찌를 찾으러 온 강치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 채 여울만 찾았습니다. 그런 강치를 보면서 20년 전 자신이 죽인 강치의 아버지 구월령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회부터 본격적으로 강치와 여울의 사랑이 애절하게 다가왔지요. 그 정점은 바로 위기에 처한 강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여울의 모습에서 완벽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믿고 사랑했던 청조마저 자신에게 돌을 던지고 "괴물"이라며 도망친 것과 다르게 여울은 처음부터 신수로 변한 강치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숲에서 처음으로 신수가 되는 과정을 모두 봤던 여울은 비록 그 낯선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을 치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두려움을 잊게 하는 힘은 여울이 가지고 있는 사랑이었습니다. 하늘 정원에서 신수가 된 자신을 책망하고 분노하고 있던 강치를 잠시나마 인간의 모습으로 돌려놓았었던 여울의 힘은 바로 그것이었지요.

 

이미 한 차례 신수를 사람으로 돌려놓았던 여울의 힘은 운명이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상황에서도 여울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강치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런 여울을 보며 곤이 불안해 할 정도로 여울의 마음은 언제나 강치에게 향해 있었습니다.

 

박 거상의 비밀금고에서 담 군이 남성이 아니라 여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강치의 마음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여울이라는 이름을 듣고 과거 인연을 떠올렸던 강치는 그렇게 조금씩 여울에게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강치가 청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못하는 여울과 그런 여울을 조금씩 마음에 품기 시작한 것은 청조가 먼저 알아 차렸지요.

 

 

춘화관에서 무형도관으로 거처를 옮긴 청조는 강치와 여울의 모습에서 묘한 분위기를 감지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강치가 여울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감지한 청조에게서 변화는 충분히 읽혔습니다. 강치가 괴수가 된 모습도 사랑한다면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는 여울과는 달리, 청조는 변한 강치를 과거 서화처럼 두려워하고 외면했습니다.

 

서화가 구월령을 버리고 도주했듯, 청조 역시 강치가 두려워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치가 느끼는 분노는 누가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신수를 막아주는 염주팔찌를 찾기 위해 여울을 찾아 무형도관을 찾은 강치. 긴밀한 대립 관계 속에서 위기를 막은 여울의 행동은 감동이었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여울은 강치의 곁으로 가서 깍지 손을 잡습니다.

 

신수가 된 강치를 죽이려는 아버지를 막아서는 여울의 행동은 대단한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던 신수가 된 강치를 인간으로 만드는 능력을 여울은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이 지독한 운명으로 맺어질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또 다른 인물인 좌수사 이순신 앞에서 진정한 인간이 되고 싶다며 오열하던 강치의 모습은 애절함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배신하고 괴물이라 손가락질을 해도 이겨내고 사람이 되고 싶어 한 강치. 그런 강치를 지켜보는 여울의 모습에서 둘의 사랑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djT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자신을 속이고 궁지로 몰아넣고 죽이려고까지 했던 태서에게 진심으로 다가선 강치의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암시에 걸려 여전히 강치를 죽이려드는 태서가 주먹질을 해도 반항도 하지 않고 맞고만 있던 모습에서 강치의 위대함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을 배신했지만 태서에 대한 우정이 여전했던 강치는 그런 굳은 믿음으로 태서의 지독한 암시마저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강치는 태서를 바라보며 "친구는 서로 이렇게 마주 보는 것이야"라며 함께 오열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깍지손으로 괴물이 된 강치를 인간으로 돌려놓은 여울. 진한 믿음으로 지독한 암시에 걸린 태서를 다시 돌려놓은 강치. 이렇게 그들의 사랑과 우정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수지의 매력과 이승기의 오열 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강치로 완벽 변신한 이승기의 오열 연기는 시청자도 울릴 정도로 애절했습니다. 숲에서 깨어난 강치의 아버지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지 알 수 없지만 '구가의서'가 더욱 재미있어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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