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9. 08:09

무한도전 한국사특강 박명수의 재발견과 역사 교육의 절실함을 알게 한 전효성

지난주에 이어 '무한도전 한국사 특강'은 이어졌습니다. 지난 방송을 통해 호평을 이어졌던 것처럼 이번 방송 역시 왜 무도가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역사를 왜 알아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최근의 사건 사고들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전효성의 '민주화' 논란으로 시끄러워 그녀가 화면에 나오지 않도록 편집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방송 중에도 전효성의 등장을 최소화시켰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몇몇 장면에서는 여전히 그녀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미 완료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사 강의라는 뜻 깊은 시간에 한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일삼은 아이돌이 등장하는 아이러니마저 우리의 모습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유재석이 지난 주 마지막에 읽어주었던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 마리아 여사의 편지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삶이 무엇이고, 왜 그들이 위인이 될 수밖에 없음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침략군인 일본에 맞서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당당하게 죽음을 맞으라하는 어머니의 단호함은 안중근 의사라는 존재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은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라도 알게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무한도전의 이번 특집은 충분했습니다. 최근에는 친일을 교묘하고 옹호하고 우리의 역사마저 왜곡하려는 무리들이 노골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 마리아 여사의 편지는 큰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유재석, 하하, 길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강의에 이어 박명수와 노홍철이 사건 즉, 전쟁과 관련한 역사 교육이 이번 주에는 이어졌습니다. 정색을 하고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거론하며 강의를 시작한 박명수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진지함이 함께 했습니다.

 

외세의 침략에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대응했고, 현재까지 역사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줬는지에 대한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왔습니다. 안창호 선생이 고문 후유증으로 변해간 모습은 충격이었고, 사형대의 모습과 60이 넘은 강우규씨가 총독을 죽이려다 사형을 당하는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는 사실은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과 관련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과 100만 대군을 데리고 침략한 수나라를 막은 우리 조상의 대단함은 다시 들어도 든든하기 다가왔습니다. 당나라 당 태종이 나서 고구려를 침략한 상황에서 굴하지 않고 지켜낸 이야기는 자신감을 키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순신 장군 코스프레를 하고 등장한 노홍철은 "이순신"을 연호하며 학생들인 아이돌들의 주목을 끌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활약을 이야기하기 전에 콜럼버스의 1492를 인지시키고, 조선건국과 임진왜란을 100년 단위로 이해시키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약장수 같은 사기강의 톤이기는 하지만 노홍철의 이런 강의는 아이돌에게는 보자 집중력을 높이는 교육법이었습니다. 명량대첩에서 10배가 넘는 왜군을 명량에서 물리친 이야기는 대단했습니다. 지리적 장점을 알고, 적에 대항해 13척의 배로 130척이 넘는 왜군을 물리친 명량대첩은 현재까지도 해전 역사의 가장 중요한 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하지요. 

 

"살려는 자 죽을 것이고, 죽으려는 자 살 것이다"는 말로 수적 열세인 병사들을 독려해 왜군들을 물리친 명량대첩은 대단했습니다. 도고 헤이아치가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에 맞서 해전에서 승리를 한 일본의 공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가 가장 존경하고 위대한 신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이순신 장군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전쟁의 신이자 바다의 신인 이순신 장군에게 비유하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일본의 장군도 인정할 정도로 탁월한 존재였던 이순신 장군마저도 잊혀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 큰 문제입니다. 적장도 인정하는 이순신 장군이 정작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 간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왜 문제인지 설명하는 박명수는 전범들의 위폐를 모셔놓은 그곳은 전쟁을 일으킨 자들을 추앙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분노하는지 알지 못했던 수많은 이들에게는 중요한 한 마디였습니다. 

 

정준하와 정형돈의 문화재 강의도 흥미로웠습니다. 정준하의 시 낭독과 주입식 교육까지 이어진 그들의 까칠한 교육도 재미있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노래에 중요한 내용들을 담아 불러주는 센스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까칠하지만 노골적인 주입식 교육 역시 우리의 모습이었지요.

 

'간다 간다 뿅 간다'에서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일을 해주는 서비스 특집이었습니다. 압구정 날라리 댄스를 알려달라는 이들을 찾아가 날유로서 가치를 보여주었던 유재석의 존재감과 함께 박명수는 이번에도 대단함을 보였습니다. 

 

아이를 돌봐줘야 하는 박명수의 새로운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낯가림이 심하다는 아이와 잘 운다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자신의 아이처럼 보살피는 박명수의 모습은 더 이상은 악마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아빠의 품에라도 안긴 듯 편안해하는 아이의 모습에 어머니마저 놀랄 정도였지요. 낯가리고 자주 운다는 아이가 너무나 편안해 하더니, 잠까지 자는 아이의 모습은 박명수의 대단함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한국사 특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박명수의 재발견을 경험한 재미이기도 했지만 아쉬웠던 것은 전효성의 모습이었습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무리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그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 그녀가 한국사 특강에 여전히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옥의 티였습니다. 옥의 티였지만 전효성이 적나라하게 그대로 담긴 것은 그녀의 그런 행동이 곧 우리가 역사교육을 제대로 하고 받아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이번 무도 한국사 특강은 방송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특집이었습니다. 무도가 왜 그렇게 사랑을 받는지 이번 특집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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