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9. 11:01

진중권 SNL코리아 출연 통렬한 자기 풍자 최고였다

특별한 스타 게스트없이 크루 특집으로 방송된 'SNL코리아'는 특급 스타 못지 않은 특별한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모두까지의 원조인 진중권이 직접 출연했고, 제이슨 므라즈까지 함께 하며 'SNL 코리아' 크루 특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동안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역할을 해주었던 크루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콩트들을 만들어 'SNL 코리아'를 더욱 재미있게 해주었습니다.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샘 해밍턴이 출연해 '멋진 사나이'를 멋지게 소화해낸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해 수많은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제작을 하고 있는 'SNL 코리아'는 신동엽이 전면에 나서고 보다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며 큰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최일구가 함께 하며 위캔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웃음과 진지함을 모두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틈새 없이 재미와 의미, 유쾌함을 모두 전해주던 'SNL 코리아'가 이번 주에는 보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중건의 토론 배틀'에 진짜 진중권이 출연한 사실만으로도 화제였습니다. 사회와 시사 전 분야를 평론하는 그가 SNL코리아에서는 모두까기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지요. 여기에 진중건이라는 인물까지 만들어져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진중권의 출연은 대단했습니다.

 

자신을 언급했다며 형사 고소를 하겠다고 광분하는 이와는 달리 자신을 마음껏 풍자하는 방송에 출연한 진중권은 강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풍자하는데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풍자하는 진중권은 진정한 모두까기였습니다.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제이슨 므라즈가 특별 출연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듀엣 파트너를 차즌 과정을 다루는 단순한 방식이었지만, "떡라면" 한 마디로 므라즈의 출연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므라즈가 마지막에 라면 먹자는 안영미에게 떡라면이 좋다는 이야기는 SNL코리아다웠습니다.

 

 

신동엽의 야한 개그를 더욱 강렬하게 보여준 관장 에피소드는 SNL코리아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였습니다. 여성 간호사가 관장하는데 불편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남자들만 있는 병원은 편안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남성들만 있는 병원이 게이들의 소굴이라면 상황은 전혀 달라지겠지요. 남자들만 있는 병원이 이상한 신동엽의 눈에는 모든 것이 게이들의 행동들이었습니다. 

 

엉덩이를 까야하는 상황에서 수많은 은유들이 더해져 불안해하는 신동엽의 표정 연기도 압권이었지요. 여기에 이런 상황에 등장한 원장인 홍석천이 등장하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실제 게이 연예인인 홍석천이 등장해 신동엽의 불안을 확신으로 이끄는 장면은 SNL 코리아가 아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유쾌함이었으니 말입니다.

 

윤하가 특별출연해 노래 솜씨를 뽐내는 장면에서는 안영미의 도발적인 행동과 김민교의 눈알 연기가 19금 개그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샘 해밍턴이 등장해 전쟁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다운 모습을 보인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제 진중권이 재벌방송 CJ그룹의 'SNL 코리아'에까지 출연하나 보네요. 저거 분명히 제 덕으로 출연한 거죠"

 

"이 분, 왜 이러신대요? SNL 출연은 작년부터 오가던 얘깁니다. 그리고 참고로, 저 핸드폰도 재벌회사 거 씁니다"

 

이번 주 SNL 코리아의 압권은 바로 진중권의 출연이었습니다. 진중권 출연에 대해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덕이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웃기게 했지요. 자신을 내세우고 알리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에게 진중권은 짧고 굵게 한 마디 했지요. 

 

진중권은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는 그에게 작년부터 오가던 이야기였고. 자신은 재벌회사가 만든 핸드폰 사용한다는 말로 어설픈 비난을 통쾌하게 받아쳤습니다. 진중건이라는 캐릭터로 큰 재미를 봤던 SNL 코리아가 진중권을 섭외하려 노력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는 방송에 당당하게 나서 스스로 풍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은 흥미롭지요.

 

 

"누가 내 허락도 없이 내 흉내를 낸다고 하던데 당신이냐. 애 데리고 지금 뭐하는 것이냐. 애가 포식자니 피식자니 이런 단어를 아냐. 아동학대가 따로 없다. 지적 폭력이다"

 

"애랑 이야기할 때는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말해야 되는 것 아니냐. 슬기라고 했나? 몇 살이야?"

"만화랑 현실이랑 착각하냐. 뽀로로는 말이 안 된다"

 

'진중건의 토론 배틀'을 진행하는 김원해가 다양한 이들과 토론 배틀을 했지요. 강자들을 물리치며 마지막 상대인 일곱 살 슬기와 배틀 자리에 앉은 진중건은 답답해합니다. 논리를 이기는 것은 아이들의 비논리라는 점에서 슬기의 등장은 포복절도하게 했습니다. 

 

"뽀로로와 크롱은 친구다"라는 슬기에 맞서 논리를 들이대며 비판하는 진중건 앞에 진짜 진중권이 등장하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진중권은 자신의 허락도 받지 않고 왜 자신 흉내 내냐며 따지더니, 자신이 대신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일곱 살 아이에게는 눈높이 토론을 해야 한다던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진중건보다 더한 방식으로 일곱 살 슬기를 공격했습니다. 

 

진중건을 몰아내고 진중권이 상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진중권은 진정 모두까기였습니다. 스스로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너는 누구냐 라고 묻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자신을 풍자하는데 조금도 거리낌이 없고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자신마저 까는 용기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랜시랭과의 인연마저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 꽁트에서 랜시랭을 흉내 내는 코믹함까지 보인 그는 진짜 강한 존재였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풍자는 마지막은 자기풍자죠. 그것이 풍자의 완성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비웃고 마지막에 자기 자신을 비웃는 여유…. 아무튼 오늘 기분 좋게 망가져 봤습니다"

 


진중권은 SNL 코리아 출연한 이후 자신의 SNS 소감을 밝혔습니다. 예능 현장에서 제작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는 진중권은 풍자의 마지막은 자기풍자라며 스스로를 풍자하는 방식에 흡족해했습니다. 스스로 망가질 수 있어 행복했다는 진중권의 소감은 대단했습니다.

 

자기마저도 풍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진중권이었지만, 방송에 임하는 상황에 큰 부담을 느꼈다고 합니다. 화장실을 수시로 드나들 정도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NL 코리아'에서 연기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형사고소를 하는 이와 달리, 스스로 방송에 출연해 자기풍자를 하는 진중권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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