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1. 10:02

전효성 카이스트 공개사과에도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

전효성이 시크릿의 카이스트 축제 현장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곧바로 사과를 했던, 그녀가 그동안 자신의 일정을 소화하다 갑자기 축제 현장에서 그런 사과를 했는지 의아해합니다. 5월 18일에도 침묵하던 그녀가 왜 하필 대학 축제 현장에서 그런 공개 사과를 했는지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극우 사이트가 내세우는 논리를 그대로 적용해 라디오에서 발언한 전효성은 대중들의 분노를 받고 있습니다. 소수자에 대한 분노와 비난, 그리고 독재자를 옹호하는 극우세력들의 발언을 그대로 따라하는 전효성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분노는 당연합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한심한 집단들에 걸그룹 멤버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습니다. 여성들에 대한 폄하와 성적인 학대마저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그런 단어들이 좋아서 사용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녀 스스로 주변에서 자주 사용해서 그냥 사용해도 되는 것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왜곡된 역사관을 가지고, 극우적인 사상에 젖은 이들이 많다면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런 일상적인 발언들을 자기화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변에 전효성이 말하는 그런 존재들을 가져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그런 발언마저도 당황스럽게 다가오기만 하지만 말입니다.

 

전효성의 '민주화 시켜버리겠다'는 발언은 공교롭게도 5.18 광주민주화 항쟁 33주년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전두환이 자신의 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벌인 자국민 학살 사건을 두둔하는 식의 발언은 충격이었으니 말입니다. 공개적인 방송에서 아이돌의 입에서는 나올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효성의 발언은 부적절함을 넘어 경악스러웠습니다.

 

누리꾼들은 전효성이 즉시 사과를 했음에도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 극우 사이트 회원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습니다. 극우 세력을 이끄는 이와 팔로윙을 하고 있고, 그가 남긴 그들 속에 극우 사이트 회원들만 사용하는 한심한 발언들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효성이 극우 사이트 회원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전효성이 회원이 아니라면 그녀의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이들이 회원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녀가 이야기를 하듯 주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해 따라했다고 하면 말입니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고, 반성을 하면 그 진심을 믿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녀가 사과를 하면서 밝혔듯 자신이 사용한 '민주화'가 극우 사이트가 말하는 의미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발언이 사실일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사과를 하는 그녀를 여전히 배척하고 비난하는 것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경솔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온라인에서 잘못 쓰이는 말을 잘 거르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 죄송한 마음을 담아 더욱 열심히 공연을 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크릿의 카이스트 축제 공연에서 소속사는 학교 측과 협의 하에 공연 전 공개 사과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뤄진 사과에서 전효성은 눈물을 보이며 사과를 했다 합니다. 그리고 더 공부 열심히 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도 했습니다.

 

전효성의 공개사과에도 비난이 멈추지 않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사실입니다. 5.18 기념식을 전후해 그녀가 이런 공개적인 사과를 하며 더 이상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진실된 반성이 있었다면 분위기는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그녀는 아무런 반성도 없이 행사를 소화했습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5월 18일에 봐야만 했던 많은 이들이 공분을 하는 것 역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정작 필요한 사과 시점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공연을 하더니, 대학 축제가 시작되니 울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이유는 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카이스트를 제외하고 많은 대학 축제에서 시크릿이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극우 논란의 중심에 선 전효성이 있는 시크릿을 대학 축제에 부를 이들은 없다는 점에서 이런 현실은 당연합니다. 대학 축제는 아이돌에게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물론 다른 가수들에게도 대학 축제는 엄청난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행사라는 점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런 중요한 순간 민주화로 쌓은 역사를 뒤집고 조롱하는 발언을 한 전효성을 부르지 않는 것은 최소한의 양심이 대학가에 남아 있다는 증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효성이 뒤늦게 카이스트 대학 축제에 나서 눈물로 사과를 하는 모습이 진정성이 아닌, 철저하게 계산된 악어의 눈물로 인식하는 이유일 겁니다.

 

전효성이 진짜 극우 사이트 회원인지,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가치를 신봉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전효성이 사과를 했듯,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한 행동이 이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까지 만들어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대중들이 극우주의자들의 행동에 분노하고 있고,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전효성의 공개사과에도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얄팍한 상술에 대한 분노와 함께 지난 정권부터 노골적으로 등장한 극우세력들에 대한 반감이 함께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전효성에 대한 분노는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그녀는 비난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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