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2. 08:02

구가의서 이승기와 수지 아버지들로 인해 시작된 아픈 운명, 슬프기만 하다

강치와 여울이 본격적으로 사랑을 키우자마자 큰 암초에 부딪치고 맙니다. 20년 만에 깨어난 아버지 월령은 아들인 강치를 죽이겠다고 다짐하고, 여울의 아버지인 평준은 여울을 태서와 정략결혼 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확신을 하게 된 강치와 여울로서는 아버지들의 이런 모습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과연 강치와 여울이 정상적으로 서로의 사랑을 이어가고 행복한 결말로 이끌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독한 시련이 시작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한 여울을 알아보지 못한 강치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놀라고 맙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이 알고 있는 여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던 여울에게 이런 아름다운 여인과 같은 모습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여울에게도 같았습니다. 자신도 여성이고 그런 자신을 여자로 봐주기를 바라는 여울의 모습은 짠하게 다가왔네요.

 

 

등축제를 즐기던 그들은 기생이 된 청조와 마주치게 되지요. 그 과정에서 취객을 행패를 막아주고 청조를 그가 기생하는 춘월관까지 데려다주는 강치의 모습은 여울에게는 슬픔 그 자체였습니다. 기생이 되어 복수를 꿈꾸는 청조. 괴물로 변한 강치를 두려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치를 사랑하는 청조는 자신과 달리, 반인반수가 된 강치의 모든 것을 알고도 옆에 있는 여울을 시기합니다. 자신과 달리 강치의 본모습을 보고도 떠나지 않은 여울에게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지요.

 

기생이 되어버린 청조를 데려다주다 보니 벌써 아침이 다가왔습니다. 축 쳐진 어깨를 하고 무형도관으로 향하던 강치는 한복을 벗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여울을 만나게 됩니다. 돌아가지 않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여울은 속상한 마음을 내보이지 않고 웃어줍니다.

 

"역시 너한테는 소중한 사람이지. 너에게는 그 의미가 바뀌지 않는 거지. 청조 아씨는 말이야"라고 질문하는 여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밝히지 못하고 "배고프다"고 말하는 강치에게도 사랑은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하는 강치와 그런 그를 보면서 어떤 의미인지 흐릿하지만 알 수 있을 듯한 여울의 모습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강치와 여울이 그렇게 외박을 한 사이 무형도관에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치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준 김사제가 월령에게 죽임을 당한 후였습니다. 잔인하게 죽은 채 나무에 걸린 모습에 모두가 놀라게 되고, 강치와 여울은 함께 외박을 한 사실을 들키고 맙니다.

 

담평준에게만은 숨기고 싶었던 공달선생은 그 죽음으로 더 이상 이들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평준이 알게 되면 강치와 여울이 만남을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공달선생의 우려처럼 평준은 최후의 한 마디를 건넵니다. 모두가 있는 상황에서 평준은 태서와 여울을 결혼시키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백년객관으로 향하는 태서에게 일을 마무리하는 대로 여울과 혼례를 치를 것이라는 말은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강하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평준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법사가 이야기를 했듯, 둘 중 하나는 죽을 수도 있는 운명이라는 말이 평준의 마음을 힘겹게 했습니다. 딸 여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평준의 마음을 나무랄 수도 없었습니다. 딸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어려운 일도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평준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여울로서는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말을 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여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방에서 서럽게 우는 여울과 그런 여울이 가지고 있었던 고운 한복을 발견한 곤은 그녀가 강치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강치와 외박을 한 여울이 손에 쥐고 있던 보따리 속에 담겨 있던 것이 한복이었고, 그런 한복을 챙겨서 입을 정도로 여울이 강치에게 여자이고 싶어 하는 모습을 곤은 깨달았으니 말입니다. 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던 곤은 여울이 원하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곤의 마음은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 온 단주가 목욕을 하는 장면에서 드러난 문신은 그녀가 서화임을 증명했습니다. 춘화관으로 들어서 등에 새겨야 했던 문신을 간직한 그녀가 서화라는 사실은 놀랍지요. 강치의 아버지인 월령은 천년악귀가 되어 자신의 믿음을 깨버린 모든 인간들을 죽여 버리겠다고 분노를 보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둘이 과연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강치 앞에 등장한 월령과 그런 월령이 이상하게 끌린 강치는 법사에게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미 습격을 받고 쓰러져있던 법사는 강치 앞에 등장한 이가 바로 아버지인 월령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월령이 강치를 죽이려한다는 말을 전하며 최대한 멀리 도망치라고 이야기합니다. 월령의 폭주로 인한 죽음의 그림자가 강하게 드리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섬뜩한 장면이었습니다.

 

강치가 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여울도 강치를 찾기 위해 숲으로 들어갑니다. 그런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듣고 곤 역시 숲으로 향하지만, 여울의 앞에 등장한 월령이 먼저 그녀와 대면을 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강렬한 힘으로 여울을 제압하는 월령과 텔레파시로 강치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하는 여울. 이 지독한 사랑이 과연 어떻게 될지 예측이 불가능해질 정도입니다.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에 아파하는 여울의 눈물은 시청자들마저 아프게 했습니다.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할 수 없게 된 여울이 느끼는 고통과 아픔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니 말입니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치를 찾기 위해 숲으로 홀로 들어갈 정도로 자신의 목숨마저 던지는 사랑에 아파하는 여울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여울이 옆에 있으면 신수가 되는 것을 막아주는 염주 팔찌를 빼도 자신이 신수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여울만 옆에 있다면 자신이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치에게는 여울은 곧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구가의서'였던 셈이지요.

 

괴물로 변한 강치를 두려워하고 외면했지만, 잊을 수도 없고 잊혀 지지도 않는 청조는 그 지독한 사랑이 힘겹기만 합니다. 강치 옆에 있는 여울을 보면서 더욱 아프기만 한 청조의 모습에서 강치를 사이에 둔 두 여인의 사랑 역시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승기의 복잡한 내적 갈등과 한없이 청초하고 아름답기만 한 수지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만으로도 마음 떨리고 행복해지는 것은 '구가의서'가 가지는 가장 강한 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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