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4. 10:11

손호영 중환자실 병원 긴급치료에도 자살 쇼 비난은 너무하다

손호영의 여자 친구가 자살을 한 사건은 충격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손호영마저 자신의 여자 친구와 마찬가지로 차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여자 친구의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그가 선택한 죽음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여자 친구의 죽음을 감당하기도 힘든 손호영에게 비난과 악플이 가득한 상황은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손호영의 잘못으로 여자 친구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빗발쳤습니다. 여자 친구가 왜 자살을 선택해야만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죽음 앞에 가장 가까웠던 이를 비난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여자 친구의 마지막까지 본 손호영은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오전 경찰에 따르면 손호영이 이날 오전 4시40분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공용주차장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한 시민이 밖으로 피신한 손호영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해서 목숨을 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살이 얼마나 힘들고 독한 지는 손호영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여자 친구가 그렇게 죽음을 택한 후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함께 가는 것이라 생각했다는 사실은 꾸짖고 싶습니다. 그것이 답은 아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허무하게 죽어버린 여자 친구를 생각하는 손호영의 마음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도 함께 하려했지만 자살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 자신의 목숨을 버린다는 것은 독한 다짐과 실행이 아니면 어렵기 때문입니다. 심정적으로 죽은 여친을 따라가고 싶은 욱하는 심정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순간 죽음보다 삶에 대한 갈증이 좀 더 컸다는 사실이 다행입니다.

 

"자살을 하려고 피운 번개탄의 불이 차량 내부에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로 내부가 타 유서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의 발표처럼 손호영의 여친이 했던 방식대로 자신의 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자신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번개탄 불이 차량 내부를 태워 화제가 발생한 것이 오히려 손호영을 살린 이유였을지도 모릅니다. 잔인한 결심은 지독한 연기만 가득하면 실행될 수도 있었겠지만, 불이 그를 깨워 살겠다는 의지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이니 말입니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 손호영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친의 죽음에 대한 손호영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 사건을 두고도 비난을 하는 이들은 존재합니다. 여친을 죽음으로 몰아가더니 이제는 자살 쇼를 통해 그 위기를 벗어나려 한다고 말입니다.

 

누구에게는 단 한 번뿐인 삶을 쇼를 하기 위해 던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죽을 만큼 아픈 사람에게 그 마저도 쇼라고 몰아붙이는 한심한 악플러들에게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그저 손호영까지 죽고 모든 것이 사라지면 당연하다고 만족했을까요? 손호영의 죽음 뒤 또 다른 누군가를 먹잇감으로 삼아 악플을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 그들로 인해 손호영은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함께 하며 마음 속 깊이 아픔을 나눠야 했던 손호영이 그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사회생하듯 죽음에서 건져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호영의 선택을 자살 쇼라고 비난하는 일은 더 이상은 없어야 할 겁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손호영의 심정을 알지 못할 겁니다. 가장 가까웠던 여친마저 그렇게 떠난 상황에서 그가 느꼈을 공허함과 허탈함, 그리고 안쓰러움과 미안함이 그를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했을 겁니다. 그 미안함에 함께 가고자 했던 그가 극적으로 깨어났습니다. 그에 대한 비난은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는 그가 건강을 되찾고 마음을 다잡고 과거처럼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일 뿐일 겁니다. 손호영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대중들은 최소한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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