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7. 08:08

김민율과 윤후? 아빠 어디가 아이들로 인해 부쩍 성장한 아빠들이 압권이었다

형제들이 함께 하는 여행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행복하게 했습니다. '아빠 어디가'는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형제들까지 동참한 여행은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첫 회 민율이의 귀여움과 예능감이 폭발하며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은 '아빠 어디가'의 실질적인 성장은 바로 아빠들이었습니다. 

 

다섯 살 민율이의 모습은 백 투 더 동심이라는 말로 표현될 정도로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입에 오빠를 달고 사는 다섯 살 민율이는 지아에게도 "오빠"를 남발하다, 서열관리에 들어간 지아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 자체가 모두 행복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 '아빠 어디가'가 국민 예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낯선 환경과 처음 보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낯가림을 하던 아이들도 서로 조금씩 서로를 보이며 이내 항상 해오던 아이들처럼 친숙해졌습니다. 물론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들은 심적 부담은 두 배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만 말이지요.

 

 

새롭게 모습을 보인 아이들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동안 '아빠 어디가'의 지분은 후가 거의 장악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후의 먹방이 언제나 화제가 되고, 그의 행동 모두가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현재도 후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장염으로 출연이 불가하자 촬영이 취소될 정도로 후의 존재감은 크기만 하지요. 더욱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인 놀라운 영어실력이 화제가 되기도 할 정도로 후는 이제는 '아빠 어디가'만의 후는 아닌 듯했습니다.


가장 어린 나이의 민율이의 세계는 동심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대목이었지요. 모든 것과 이야기를 하는 어린 민율이는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하고, 자기화하는데 적극적이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되는 여동생 때문인지 모든 것에 "오빠"임을 자임하는 모습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물론 두 살 위인 지아에게 마저 자신을 오빠라 지칭해 반감을 불러오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서열관리에 앞장선 지아와 민율이의 대립 관계에서 긴장감을 풀어준 것은 지아의 남동생 지욱이었습니다. 조용하던 지욱이는 자신의 누나에게 막하는 민율이를 더는 참지 못하고 중간에 나서 나무라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요. 그런 남동생을 보며 너무 사랑스러워하는 누나 지아의 모습 역시 '아빠 어디가'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이자 재미였습니다.

 

탁수가 등장하며 그동안 큰 형으로서 입지를 빼앗기게 된 민국이 잠시 시무룩하기도 했지만, 이내 탁수를 큰 형으로 인정하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먼저 나서 낯설어하는 탁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민국이는 이미 방송을 통해 크게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낯선 환경에 울기만 하던 민국이는 회를 거듭하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큰형이지만 겁도 많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던 민국이는 초반 문제점을 많이 노출해왔지요. 후가 강력한 파워로 분위기를 압도하고, 상남자인 준수와 모든 것을 통달한 듯한 준까지 어린 동생들이 척척 자신의 일들을 알아서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하지만 큰형인 민국이만 잦은 눈물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것은 분명 사실이지요.

 

그러던 민국이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지요. 낡은 집에 대한 안타까움도 조금씩 사라지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하게 좋아진 민국이는 '아빠 어디가' 맏형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다른 아이들이 어린양을 피우기 시작하는 것과 달리, 듬직한 큰형으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민국의 성장은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야밤에 아빠들을 찾는 숨바꼭질에서도 과거와 달리 앞장서서 아이들과 함께 게임에 동참하는 민국이는 더 이상 울보는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맏형으로서 책임감도 커졌고, 유약하던 성격도 좀 더 강견해졌다는 것만으로도 '아빠 어디가'는 충분했습니다.

 

아이들의 귀여움과 성장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아이들만 달라진 것은 아니지요. 아이들이 성장하듯 아빠들의 변화도 반가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는 아빠들이 방송을 위한 여행이기는 하지만, 여행을 통해 아이들과 보다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아빠이면서도 아빠가 될 수 없었던 그들에게 '아빠 어디가'는 자신을 아빠임을 증명하게 해준 방송이었습니다.

 

후의 아빠인 민수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가수인 민수가 일반적인 아버지와 다를 수밖에는 없었지요. 아이가 자면 집에 들어오고, 아이가 나가는 시간에는 잠을 자는 아빠를 못 알아보는 아들 후가 엄마에게 "저 아저씨 또 왔어"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은 처량했을 듯합니다.


아들에게 자신이 아빠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방송 출연을 결정한 민수는 여행들을 통해 아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속마음을 드러낸 후와 그런 아들의 마음을 듣게 되면서 보다 단단한 부자의 관계가 형성된 이들은 이제는 형 동생이라고 부르며 장난을 칠 정도로 친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가부장적이 모습으로 일관하던 준이 아빠인 성동일 역시 큰 반전을 보인 인물이지요. 초반 모든 것이 귀찮기만 하던 그는 아들 준이와 함께 하는 여행도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다른 아이들과 달리 말수도 적도 애늙은이 같았던 준이와 동일의 여행은 보는 이들도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거듭되면서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부자 관계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성동일에게는 아들에게 어떻게 아빠 노릇을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이고, 아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은 '아빠 어디가'가 가지는 목표와 동일했습니다.

 

아빠를 무서워하던 준이도 이제는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거워하고, 아빠를 가장 좋아하는 존재로 뽑게 되었습니다. 딱딱하던 아빠 성동일도 여행이 거듭되며 보다 부드러워지며 아들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 발전 못지 않게 변한 것은 아빠들의 음식 솜씨였습니다. 초반에는 음식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당황하기만 하던 이들이 형제 특집에서는 알아서 자신의 역할을 거침없이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이 마치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들이 일하는 모습과 같다며 흐뭇해하는 김성주의 표현에 시청자들 역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아빠들이 달라졌어요.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아빠 어디가'는 참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항상 소외된 존재였던 아빠가 자신의 역할을 되찾고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아빠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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