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 09:13

남녀공학, 티아라의 또 다른 버전이다

코어콘텐츠미디어가 새롭게 내놓은 아이돌 상품인 '남녀공학'이 자회사인 엠넷에서 첫 무대를 가졌어요. 일반인들의 관심보다는 소수의 언론과 엠넷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그들의 첫 무대는 티아라의 새로운 버전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네요.

특성 없는 아이돌 양산 무엇을 위함인가?




아이돌 전성시대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갖추지 못한 신인들은 주목을 받을 수가 없어요. 최근만 하더라도 초딩돌과 모델돌이라는 특징으로 내세워 무대에 올라섰지만 망신만 당했던 사례가 있듯 돈 되는 아이돌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좋지만 노래와 퍼포먼스가 아닌 돈벌이를 위한 아이돌 만들기는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성공한 아이돌이 한 해 벌어들이는 금액은 최소 3, 400억이 된다고 하니 누군들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까요? 고수익이 보장되는 만큼 시장이 복잡하고 이들을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요. 이런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남녀공학'의 입성은 가진자들은 손쉬운 게임임을 보여주었어요.

삼성가의 본류인 CJ. 그 자회사인 엠넷이 거느리고 있는 회사 중 하나인 코어에서 데뷔한 그들은 철저하게 축복받은 존재들일지도 모르겠네요. 출발부터 다른 이들과는 달리 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춘 상황에서 그들은 손쉽게 성공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어요.

그들의 선배인 티아라가 그러했듯 꾸준하게 언론에 언급되고, 다른 이들과는 달리 다양한 케이블 방송에 소개될 수 있는 그들은 막강한 CJ 파워는 출발부터 다를 것임을 예고했어요. 트렌드에 맞는 음악으로 지속적인 공격을 하면 손쉽게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관심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돈벌이는 그들에게는 투자대비 수익의 극대화를 올려주니 손해 볼일 없는 아이돌 장사가 즐겁기만 할 듯하네요.

티아라가 노래보다는 다른 부수적인 활동에 주력하는 이유는 아이돌 수익 극대화의 일환이지요. 멤버 각자의 능력을 키워주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나쁘게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런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나쁜 예를 그들은 보여주었지요.

티아라 멤버인 지연이 출연한 '고사2'를 홍보하기 위해 전국 극장가를 돌게 하는 만행을 저질렀지요. 동료를 위해 함께 하는 무대 인사라는 말은 그저 언론용일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영화에 출연한 지연의 출연료가 200만원이라는 이야기는 당황스럽게 만들 뿐이었어요.

저예산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료가 적은 것이 아니라 자회사가 만든 영화이기에 출연료가 말도 안 되게 책정된 것이지요. 같은 소속사인 윤시윤이나 황정음 역시 2천만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하니 그들의 소속 연예인 활용방법이 읽혀지는 부분이지요.

남자 6명과 여자 4명으로 구성된 '남녀공학'은 데뷔곡 'Too Late 투 레이트'를 엠카운트다운에서 선을 보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요. 자사 아이돌의 첫 무대인만큼 무척이나 공을 들인 것이 느껴졌지요. 그들이 최대한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결과 무난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어요.

문제는 그들이 과연 일부 언론에서 극찬을 하듯 실력과 매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지요. 노래는 티아라의 느낌이 물씬 나고 그들의 안무는 특별한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어요. 비주얼도 특별하게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구하라 닮았다는 한별혜원은 시간이 지나며 구하라 와는 멀어져가기만 하네요.

노래 실력이야 공연무대가 라이브가 아니기에 검증도 힘든 상황에서 그들에게 현재 아이돌 시장에 주목해야 할 신인이라 부르기에는 민망해보이네요. 엠넷이라는 거대한 미디어 기업에서 막강한 자금력으로 충분한 지원을 하겠지만 이는 철저하게 돈벌이를 위한 연예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요.

결코 티아라를 넘어설 수 없는 그들은 그렇게 또 다른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외도만 하던 티아라의 신곡이 형편없는 관심을 받는 것을 보면, 그들이 아이돌을 키워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듯하네요.

철저하게 돈을 벌기위해 만든 아이돌에게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자신의 꿈을 위해 뛰어든 아이돌 멤버들만 돈벌이에 이용당하는 처참한 처지에 처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지연이 2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자사 영화에 출연해야 했듯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들에게 아이돌은 그저 돈일뿐이네요.

아이돌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돌을 하나의 돈벌이 수단만으로 생각하는 다수의 기획사들이 문제일거에요. 심혈을 기울여 하나의 완벽한 문화상품으로 키워낸 아이돌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지만, 돈만을 위해 만들어낸 아이돌은 그저 앵벌이에 나서는 처량한 신세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의 꿈을 담보로 돈벌이에만 급급한 아이돌 기획사는 돈 버는 것도 좋지만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그들을 위해 진정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욱 큰 수익을 얻는 방법임을 잊어서는 안 될 거에요.

자신들만의 특징보다는 그저 그런 아이돌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남녀공학의 데뷔가 반갑지 않은 것은 그들의 꿈과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일부 기획사의 속셈이 속상하기 때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