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8. 07:02

싸이 이탈리아 야유 논란보다 중요한 것은 대인배다운 그의 대응이었다

싸이가 이탈리아에서 말도 안 되는 야유를 받았다고 합니다. 로마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라치오 결승전에서 공연을 한 싸이에게 현장의 분위기는 당혹스러웠습니다. 싸이의 공연에 야유를 보내고 일부에서는 폭죽까지 터트리며 공연을 노골적으로 부정하기까지 했습니다.

 

축구에 열광하는 유럽인들에게 축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것이라고 합니다. 더욱 로마 더비로 열린 결승전은 그 열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합니다. 더욱 두 팀은 이전에도 격렬하게 싸우기도 했던 팀으로 라이벌 관계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 열기 속에서 싸이의 공연은 묻히고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이탈리아 축구는 인종차별로 큰 논란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다른 리그에서도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는 하지만, 이탈리아보다 강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탈리아 축구의 인종차별은 큰 문제입니다. 이전 경기에서도 흑인 축구 선수를 조롱하고 야유하는 팬들로 인해 축구 경기가 중간에 끝나기도 했습니다. 어긋난 팬심으로 이미 스포츠가 최악이 되어버린 이탈리아 축구는 문제가 많습니다. 

 

 

승부조작으로 큰 홍역을 치렀었고, 꾸준하게 이어지는 인종차별로 인해 이탈리아로는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선수들도 많다는 사실이 많을 정도라고 합니다. 축구장이 마치 과거 콜로세움이라도 되는 듯 착각을 하는 듯한 이탈리아는 문제가 많은 것은 분명합니다.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초청을 받은 싸이가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야유와 폭죽이 터지며 공연을 방해하던 현장은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마지막까지 자신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이탈리아어로 "이탈리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퇴장을 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싸이는 진정한 프로였습니다. 이탈리아 축구장의 관중들이 보인 최악의 비매너 속에서도 프로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싸이는 역시 국제 가수였습니다. 거대한 축구장에서 공연 중 이런 황당한 상황을 맞은 가수가 흔들림 없이 이렇게 공연을 신나게 마치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이번 결승전 싸이 공연 논란과 관련해 현지 언론들은 이날 야유가 인종차별주의자들 소행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팀 팬들이 최근 잇따른 인종차별적 행위로 구설에 휘말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을 위한 행위였는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그 현장에 싸이가 아닌 그 누가 나왔다고 해도 동일한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이 아니라 축구를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에게 뜬금없는 공연은 논란일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축구장에서는 싸이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두 팀의 경기였다며, 인종차별이 아닌 주최 측의 엉뚱한 계획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연이 알려지며 논란은 이탈리아나 한국 모두 뜨겁기만 합니다. 이미 인종차별 논란으로 시끄러운 이탈리아 현지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한국인 싸이의 공연에 대한 인종차별적 야유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2002 한국 월드컵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정환이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에서 쫓겨난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그들의 감정적인 행동이 싸이의 공연에도 이어졌다고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현지에서의 문제는 복합적이라고 봅니다. 축구에 미쳐있는 그들에게 가수의 공연은 축제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오직 승패에만 미쳐있는 그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축제가 아닌 승패에만 집착하는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탈리아는 열정적인 나라로 유명하다. 어제의 분위기를 이해한다"


"(야유가)무슨 의미인지 나도 잘 안다. 한국에서도 두 팀 간의 축구 경기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한국 역시 열정적인 나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축구는 축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공연을 마친 하루 뒤 이탈리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싸이가 보인 행동은 역시 국제 가수다웠습니다. 논란이 있었던 상황에 대해 이탈리아가 열정적인 나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해한다는 태도였습니다. 야유가 무슨 의미인지도 알고 있다면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는 한다고 특별하지 않다는 모습이었습니다.

 

열정적인 나라에서 이 정도 상황은 충분하게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싸이의 인터뷰에서 보인 이야기의 핵심은 마지막에 담겨 있었습니다. "축구는 축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싸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이 담겨있었습니다.

 

월드컵 우승도 많이 하고 세계 축구 시장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는 이탈리아가 축구를 축제가 아닌 전쟁으로만 생각하는 모습은 문제입니다. 그런 축구장에서는 자신들만 존재할 뿐 적이 된 이들에게는 비난과 함께 야유가 기존이 된 현재의 이탈리아 축구는 문제입니다.

 

최근에도 발로텔리에 대해 인종차별적 비난을 해서 축구 경기가 몰수되고 거액의 벌금까지 물어야 했던 이탈리아 축구는 정상은 아닌 듯합니다. 승부조작으로 유명 축구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일도 많았고, 유명 선수들이 조직으로 승부조작에 개입한 일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축구가 정상은 아닌 듯합니다.

 

싸이 소식을 듣고 이승철은 즉시 SNS를 통해 "이탈리아로 여행도 가지 맙시다"라며 감정적이 대응도 했습니다. 많은 누리꾼들 역시 이승철과 비슷한 감정을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인 싸이는 담담하게 그들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말로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대인배에 모습에 따끔한 충고까지 부드럽게 하는 싸이는 역시 국제 가수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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