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30. 08:01

유세윤 음주운전 자수 이유, 라디오스타의 눈물 고백에 정답이 숨겨져 있었다

유세윤의 음주운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보다 더 큰 논란은 그가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음주운전을 했다고 자수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되는 연예인들은 참 많지만, 경찰 단속에 걸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음주운전을 했다고 자수한 이는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30km 가까이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처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매니저가 대리운전을 불러주었지만, 스스로 운전을 하고 집으로 가면서 경찰서에 자수를 했다는 사실은 한 편의 코미디나 다름이 없습니다.

 

 

액면 그대로의 현상만 보면 유세윤은 연예인들의 방만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은 한심한 존재로 읽힐 수밖에 없습니다. 종횡무진하면서 다양한 활약을 하는 유세윤이 다른 연예인들처럼 한심한 음주운전을 했다고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음주운전자들이 도주를 하고, 숨기기에 정신이 없는 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음주운전에 걸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자신하는 것은 황당함 그 자체입니다. 현장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술에 상당히 취했지만, 말을 또박또박 할 정도의 정신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침울한 표정으로 자신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자수를 해왔다는 사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유세윤의 소속사에는 여전히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세윤 스스로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 한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강남에서 일산 MBC 부근까지는 대리운전을 통해 이동을 했다고 측근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산까지 간 유세윤이 왜 갑자기 양심의 가책 이야기를 하면서 일산 경찰서를 찾았는지는 의문입니다.

 

방송가에서도 유세윤이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기는 했지만, 이번 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임은 분명합니다. 감정기복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식의 돌발행동이라면 심각한 조울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집중 치료가 필요한 수준 말입니다.

 

"지금도 연예인이 하기 싫어 죽겠다"

 

"소속사와 3년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받은 것만큼은 열심히 하겠다. 소속사와 계약만료가 3년 뒤고 그 즈음에 은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예인이라면 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느냐"

 

유세윤은 현재의 기획사와 계약을 하면서 충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연예인을 하기 싫다는 폭탄발언은 당시 개그맨이 웃자고 한 이야기 정도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워낙 극단적인 이야기들을 하기도 하는 개그맨들이다보니 웃기려고 한 이야기라고 인정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입니다. 

 

 

케이블 방송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드러낸 이 발언은 방송을 위한 설정 정도로 보였습니다. 스스로 UV와 옹달샘을 그만두고 자신 만의 예술에 심취해있는 유세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방송이다 보니 그의 이런 돌출발언들은 상당히 방송을 위한 홍보로 읽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이 역으로 실제 유세윤이 감정선을 그대로 활용한 방송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요즘 힘들었던 이유는 그냥 혼자만의 우울증 같은 거였다. 나는 무엇이 될까'를 고민할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은데 지금 '이미 무엇이 돼버린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뭐가 될지 궁금하지 않았다. 내 미래에 재미가 없었다"

유세윤의 눈물로 큰 화제가 되었던 '라디오 스타'발언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송 중에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힘겨워하고 있음을 너무나 솔직하게 털어놨기 때문입니다. 우울증 이야기를 하면서 우는 유세윤의 모습은 가식이 아닌 정말 괴로움에서 나오는 눈물이었다는 점에서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눈물 뒤 다시 방송을 하는 유세윤이 그런 힘겨운 고백마저 개그맨처럼 희화화하며 넘기기는 했지만, 그런 일련의 행동들이 결과적으로 이번 음주운전 자수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우울증이라는 병은 누구에게는 존재한다고 합니다. 현대인들이라면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모두 우울증은 가지고 있다고 하니 말이지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화려하게 보이지만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압박은 결국 스스로 치유하기 힘든 병으로 빠져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유세윤의 경우도 개그맨으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가수로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대성공을 거둔 스타입니다.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유세윤은 하는 것마다 성공하면 미다스의 손과도 같은 대단함으로 다가오기만 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시선과 달리, 유세윤 스스로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유세윤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감정의 기복과 아픔이 라스에서 갑작스러운 자기 고백으로 표출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연예인을 그만두고 싶다는 발언도 프로그램 홍보를 위함이 아니라 실제 그가 느끼는 감정이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했던 라스의 이야기를 되새겨보면 이번 음주운전 자수를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자신이 무엇이 될까 고민하던 시절이 행복했지만, 그 무엇이 되어버린 현재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자신의 미래가 뭘지 궁금해지지도 않았다는 그에게 현재의 삶은 힘겨움 그 자체였을 듯합니다.

 

우울증의 정도가 의사가 아니기에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이런 극단적인 상황들까지 만들어낼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입니다. 혹자들은 이런 행동들이 자살로 이어지는 과정 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우발적인 행동을 저지르다보면 결국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세윤의 음주운전 논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디오스타에서 눈물을 흘렸던 그를 보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마저 사라진 무기력한 현재의 삶이 그에게 돌발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실에 대한 불안함과 답답함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극대화되고 있다면 그에 대한 상담과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할 듯합니다. 방송보다는 유세윤이 더 이상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고, 나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주변에서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적절한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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