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 06:18

이승기, 구겨진 여친구 대본이 감동이다

이승기와 신민아가 출연하고 홍자매가 각본을 쓴 '여친구'는 장안의 화제가 되었어요. 구미호에 대한 재해석이 주는 유쾌함은 많은 화제를 불러왔고 최고의 시청률로 대미를 장식함으로서 유종의 미까지 거둔 드라마가 되었어요. 여기에 가장 빛나는 인물은 어쩔 수 없이 이승기일 수밖에는 없어요.

구겨진 여친구 대본, 이승기를 기억하게 한다




드라마가 시작되며 많은 이들에게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은 다름 아닌 신민아였어요.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활동을 해왔지만 그녀는 CF 스타로서 인정은 받았지만 연기자 신민아로서는 문제가 많다고 여겨왔어요. 영화나 드라마에 신민아가 중요하게 출연한 모든 것은 실패만을 거듭할 뿐이었어요.

신민아가 거듭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녀를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홍자매의 캐릭터 만들기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지요. 갑자기 신민아가 매력적인 존재가 되어 연기자로서 거듭나는 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힘들어 보이기에 캐릭터를 잘 살리는 홍자매의 힘은 '여친구'에서 잘 드러났다고 보이지요.

CF안에 깜찍한 모습으로만 기억되고 평가되던 신민아가 '여친구'를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에요. 그저 인형 같은 존재에서 생명을 얻고 그렇게 생명을 얻은 신민아는 다시 연기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여친구'를 통해 마련했어요.

이제 신민아로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자신감과 대중의 바뀐 인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그녀에게 이제 중요한 것은 바로 다음 작품이겠지요. 다음 작품에서 '여친구'에서 시청자들이 그녀에게 느꼈던 호감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면 신민아는 배우로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테니 말이에요.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예능에서 지어준 별명이기는 하지만, 황제가 되어버린 이승기는 다시 한 번 그의 존재감을 드러냈어요. 그가 다른 전문 배우들에 비해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여전히 모자란 부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누나는 내 여자라고 노래하며 등장했던 이승기는 모범생의 이미지가 실제와 동일함을 알게 되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승기는 이후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자랑했고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1박2일'에서도 완벽하게 자신의 자리와 캐릭터를 굳히며 예능인으로서 존재감도 드러냈지요.

과거 멋모르고 했던 드라마가 치기어린 연기 였었다면, 초년생 때와는 달리 '여친구'는 부담스러운 작품이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신민아가 이 작품으로 연기자로서의 자신을 드러냈고 그래서 다음 작품이 중요했지만 이승기에게는 이 작품이 부담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승기가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그를 사랑하는 팬들도 늘지만 안티들도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요. 누구나 그러하듯 그에게도 안티는 존재하고 그런 안티들은 그의 이번 연기에 집중할 수밖에는 없었을거에요. 내부적인 것과 외부적인 요소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던 그가 이 드라마에 임한 자세가 어떠했을지는 그의 구겨진 대본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여친구' 마지막 회가 끝나고 트위터에 공개한 그의 대본은 그가 얼마나 열심히 대사를 연습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잔뜩 구겨진 대본은 그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났고 열심히 작품에 준비한 그는 열정적인 연기로 그의 연기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어요.

천방지축 부잣집 도령으로 인간이 되기는 글렀던 그가 구미호를 만나며 차츰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승기가 가진 특유의 매력으로 만들어갔다는 것은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었어요. 홍자매가 캐릭터 구축과 출연진들에 대한 분석이 명확하다는 것이 다시 한 번 검증되었다는 것은, 이승기의 연예인으로서의 성장과정과 일반인들이 가지는 시각을 절묘하게 만들어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어요.

이승기가 다른 명배우들과 비교해 그들과 동급의 배우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아직은 대사 전달이나 감정의 폭들이 한계가 명확해 보이니 말이지요. 그러나 발전하고 있는 이승기의 모습은 볼 수 있었어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그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의 미래는 여전히 밝기만 하네요.

그가 보여준 연기에 대한 열정은 화면에 보여 진 모습 외에도 그가 촬영 직전까지 봤을 대본에서 그대로 전해졌어요. 너무 많이 봐서 구겨지고 낡은 대본은 그의 노력의 산물이었지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이승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어요.

노력하는 모습은 누가되든 감동일 수밖에는 없지요. 열심히 해서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는 누구나 박수를 보낼 수밖에는 없어요. 그렇게 구겨진 대본은 이승기가 '여친구'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어 눈물 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