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7. 09:11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시청률 1위는 서영이 버린 속물 이보영의 연기 변신 때문이다

새로운 드라마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단 2회 만에 수목 드라마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전 작이 5, 6%대 시청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런 상승은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직전에 방송된 드라마의 성공에 기대는 경향이 많은 상황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보여준 성과는 대단합니다. 

 

착한 이보영이 변하면서 주목을 끌었고, 독특한 소재가 던지는 재미까지 하나가 되며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시청률 급상승으로 이어진 원인이었습니다. 주말 드라마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던 이보영이 서영이와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소년과 속물 변호사의 만남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했지만, 시작부터 빠르게 진행된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사고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수하는 자신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구해준 장혜성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여고생인 그녀가 살인자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당당하게 법정에 섰던 혜성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살아왔던 수하는 같은 반 친구인 성빈이 살인미수 혐의를 받았다는 것을 알면서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문에 실린 사고 기사보다는 자신이 그토록 찾았던 장혜성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국선 전담 변호사로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노랑머리에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면서, 아이들을 괴롭히기만 하는 성빈은 4층 빈 교실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이 놀리고 괴롭혔던 동희가 추락한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그녀는 살인미수범으로 지목됩니다. 그동안 피해자인 학생을 꾸준히 괴롭혀왔다는 점에서 많은 아이들 역시 그녀가 동희를 4층에서 밀었다고 확신을 했습니다.

 

왕따를 시킨 아이를 옹호할 수는 없지만, 살인 미수와는 문제가 다르다는 점에서 이는 다르게 접근해야 할 문제이지요. 하지만 왕땅 경험을 가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상황에서 성빈은 꼼짝없이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정황상 근거들이 그녀가 범인이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수하는 자신이 그토록 찾았던 장혜성을 만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뒤를 따라 그녀가 살고 있는 집까지 향하는 수하는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녀가 비록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한 수하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마저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어린 시절과 하나도 변한 것이 없이 예쁘기만 한 장혜성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던 수하는 그녀의 작은 바람을 들어줍니다. 어두운 골목이 무섭다는 그녀의 생각을 읽은 수하는 불 꺼진 가로등을 고치고 행복해합니다. 정의를 위해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그녀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으니 말이지요.

 

까칠하고 속물로 무장한 혜성은 수하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변호사라고 해도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 국선 전담 변호사가 되면 3, 4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지원했을 뿐이었습니다. 그저 몇 년 그렇게 일하다 결혼하면 그만이라는 그녀에게 정의는 무의미한 것이었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녀는 성빈의 변호를 맡게 되고, 해당 사건의 검사로 자신을 힘들게 했던 도연과 10여 년 만에 재회했다는 사실에 당황합니다. 혜성이 성빈의 국선 변호사라는 말을 듣고 반가워 찾았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그녀를 보고 놀라고 맙니다. 너무나 속물인 그녀에게 실망했지만, 그는 그녀를 지켜주겠다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자신이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그녀에게 성빈의 무죄를 증명해달라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혜성은 도연이 10여 년 전 과거 자신의 억울함을 떠올리게 하며 승부욕이 발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하를 믿고 그녀는 과감하게 무죄를 주장하며 이야기는 흥미롭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단 2회 만에 10%를 넘어서며 수목 드라마 1위를 차지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서영이 이보영의 연기 변신이 주효했습니다. 서영이와는 전혀 다른 속물 변호사로 분한 그녀의 톡톡 튀는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뭔가 부족해 보이고, 한없이 속물스러운 그녀가 인간적으로 다가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요. 여기에 이종석의 연기와 순둥이로 등장하는 윤상현까지 하나가 되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극과 극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보영의 연기 변신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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