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8. 12:26

블락비 패소 갑인 소속사가 아닌 을인 블락비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

블락비가 소속사인 스타덤과의 분쟁에서 패소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블락비의 문제는 언뜻 갑과 을의 고질적인 문제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문제는 갑보다 우위가 된 을의 문제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거대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들의 불평등한 계약 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노예계약이라고 불리는 불합리한 계약 관계는 항상 문제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슈퍼 갑에 항상 약자일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인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많은 부분들이 좋아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갑과 을의 잘못된 계약 관계에 대해 그동안의 투쟁이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이 과정을 통해 좀 더 합리적인 상황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그런 불합리함을 잡아낸 대표적인 존재들이 바로 JYJ입니다.

 

블락비가 주장하는 논란을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JYJ가 SM에 주장한 것과 유사하기도 합니다. 노예계약과 합리적인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JYJ로 인해 SM은 소속 연예인들과 합리적인 계약을 다시 해야만 했습니다. 단순히 SM만이 아니라 공정위원회에서 공정 계약서 표본을 만들어 배포하고 점검에 나설 정도로 JYJ의 용감한 투쟁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습니다.

 

JYJ로 인해 대한민국의 연예인들이 과거와 같은 노예 계약은 사라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좀 더 정교하게 갑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JYJ의 노력으로 과거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을의 위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는 점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다. 법원의 결정문은 정식 판결에 따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본안 소송에서 차분히 다투어서 계약해지의 적법성을 확인받고, 스타덤의 정산의무 불이행 등 전속계약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스타덤과 다시 재결합하여 연예활동을 할 의사가 없으므로 독자적인 활동을 준비할 것이며 만약 본안 소송 결과 계약 해지의 적법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응분의 손해배상책임 등을 질 것이다"

 

블락비는 소속사인 스타덤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최근 패소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패소에도 수익금 분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소속사와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소속사가 정상적으로 역할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수익금마저 가로채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스타덤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패소를 했지만 스타덤이 아니라 개별 활동을 통해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자신들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스타덤은 정산계약에 따라 블락비에게 분기별로 정산했다. 블락비에게 정산해줘야 할 수입 중 누락분이 밝혀진 경우에는 추후 정산해주겠다고 진술하고 있으므로 미지급 정산금을 지급할 가능성도 많다"

"연습실, 작업실, 숙소를 제대로 마련해 주지 않았다거나 적절한 교육 및 지도를 하지 않았다고 볼 자료가 부족하다. 기록상 블락비의 연예활동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았다고 볼 자료가 부족하므로 관리의무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

 

재판부에서는 블락비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스타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재판부의 판결을 보면 정산계약에 따라 분기별 정산을 했다고 합니다. 누락분이 밝혀질 경우 추후 정산하겠다고 밝힌 만큼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도 합니다.

 

블락비가 주장하듯 연습실이나 작업실, 그리고 숙소 등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교육 및 지도도 하지 않았다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는 소속사인 스타덤이 최소한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해주었다는 의미입니다. 블락비가 주장하는 관리의무 위반은 말이 안 된다는 판단이라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흥미롭습니다.

 

블락비 패소 소식이 들리자 많은 이들은 스타덤에 대한 비난보다는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갑과 을의 문제에서 많은 이들은 을의 편에 서서 응원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만큼은 갑인 스타덤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그만큼 대중들은 블락비의 행동을 반기지도 않고 그들이 정상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도 보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태국 홍수를 희화화하면서 태국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던 한심한 블락비는 이후에도 막말로 논란을 몰고 다녔다는 점에서 그들을 옹호하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블락비의 팬들도 존재는 할 것이고, 그런 팬들만이 블락비의 응원군일지는 모르지만, 대중들의 시각은 블락비가 아닌 스타덤이 안타깝다는 모습들입니다.

 

평소의 행동이 결국 모든 것을 증명하고는 합니다. 더욱 대중들을 상대로 일을 하는 그들에게는 자신들이 보여준 행동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는 한심한 존재들이 자신들이 억울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거짓말만 하는 양치기 소년이나 다름없습니다. 갑과 을의 문제임에도 많은 이들이 갑의 편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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