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0. 08:01

구가의서 쓰레기 논란 억울해 하기 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

이승기와 수지가 출연해 월화 드라마 독주를 하고 있는 '구가의서'가 의외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제주도에서 촬영하는 분량이 아직 남은 상황에서 촬영 소품을 쓰레기처럼 버렸다는 논란이 벌어졌으니 말입니다. 제주 지역 신문에 실린 내용을 보면 비난을 받을 만도 했습니다. 

 

자연 보호를 위해 가짜 나무를 만들어 사용해왔다는 '구가의서'팀은, 아직 촬영 분량도 남은 상황에서 소품을 쓰레기로 버려 방치했다는 것은 이상하게 보입니다. 소품팀이 정말 자신들이 사용하던 소품들을 방치하고 쓰레기 취급을 했다면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소품이 분실되고 그게 쓰레기처럼 취급되었다면 이는 문제일 겁니다.

 

촬영 후 문제가 거론되는 일이 많습니다.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경우들도 많으니 말이지요. 원상복귀를 약속하고 촬영을 했음에도, 끝난 후에는 이를 지키지 않고 사라지는 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한심한 작태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봅니다. 어떤 영화든 드라마든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문제를 만드는 이들이 있다면 이는 잘못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것 역시 당연할 겁니다.

 

"MBC 구가의서 팀들! 촬영 끝나셨으면 쓰레기는 좀 치우지 그러셨어요..안덕계곡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데 쓰레기를 몇주째 방치 합니까!! 누구 엠비씨 아는 사람 없쑤까"

 

제주 시민이 '구가의서' 촬영에 쓰인 소품이 버려진 채 방치되어 있다며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리며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에 나온 모습을 보면 분명 쓰레기가 맞아 보입니다. 제주에서도 중요한 공간인 안덕계곡에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다면 이는 문제이지요.

 

촬영이 모두 끝났다면 당연히 촬영을 위해 사용한 소품을 거둬가는 것이 상식이지요. 더욱 중요한 자연보호 구역이라는 안덕계곡에 촬영 소품을 몇 주째 방치하고 있다면 이는 비난을 받아도 상관없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시청률 1위라고 해도 쓰레기를 버렸다면 이는 잘못된 행동이니 말이지요.

 

"안곡계곡에서의 촬영은 지난 5월 끝났다. 촬영에 앞서 가짜 나무를 심고 오늘(6월9일) 제주에 다시 내려갔는데 나무가 없어진 상태였다. 나무 잔재들이 남아 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쓰레기처럼 보인 것 같다"

"갑작스럽게 쓰레기 투기 논란이 불거져 매우 당황스럽고 고의적으로 쓰레기를 투기한 게 아니냐는 오해가 확산돼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 '구가의서' 감독님도 워낙 철저하신 분이라 제작진은 계곡 촬영을 마친 후 인부도 따로 고용해 물 속까지 청소를 마쳤다.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촬영을 진행했고 나무를 심는 부분도 제주 서귀포시 측과 얘기를 나눠 결정한 사안이다"

논란이 커지자 '구가의서' 제작사는 급하게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제작사의 입장을 보면 억울하다고 합니다. 쓰레기가 아니라 자신들이 촬영을 위해 설치한 소품을 제거하려고 내려온 상황에서 소품은 사라지고, 그렇게 사라진 소품이 쓰레기로 전락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제작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소품은 촬영장에 그대로 있어야 했고, 그렇지 않고 사라진 소품이 그렇게 방치된 것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의 내용을 보면 이는 소품팀이 아니면 그렇게 거둬들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5월 촬영이 끝나고 더 이상 촬영이 필요 없는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설치했던 소품을 제거하고 치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이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는 있지만, 결국 결과론으로 문제가 정리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안덕계곡은 천연기념물 제 377호로 문화재 방지법에 의거해 보호받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촬영을 하고 그런 상황에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쓰레기처럼 소품을 방치해왔다면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제작사로서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소품을 제거하러 간 상황에 쓰레기처럼 방치된 소품을 보며 당황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논란은 제주 시민들로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일 겁니다. 천연기념물인 안덕계곡에 촬영을 위해 사용한 소품을 쓰레기처럼 오랜 시간 방치되었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구가의서'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겁니다. 더욱 이런 상황에서는 변명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5월 촬영이 끝난 소품이 긴 시간동안 방치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사는 변명보다는 모든 것을 감수하고 천연기념물에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겁니다. 이승기와 수지의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다가오는 '구가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