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0. 09:01

함효주 빈소 슬픔을 더욱 오열하게 만드는 악플 이건 아니다

개그우먼 함효주의 죽음에 악플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상황은 아찔합니다. 어딜 가나 한심한 존재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런 그들의 악플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악플은 언제나 씁쓸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새벽 시간에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함효주는 이제 29살입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이렇게 비명횡사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슬픈 일이었습니다. 무단횡단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안타까운 죽음을 희화화하거나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겁니다.

 

 

안타깝게 숨진 함효주는 8일 오전 3시께 동료 개그맨들과 회식을 하고 귀가하던 중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을 받았으나 이날 오전 7시께 사망했다고 하네요.

 

함효주가 출연 중인 '코미디에 빠지다' 촬영을 하고 회식을 한 그녀는 집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다 차량에 치여 숨졌다고 합니다. 이 과정이 무단횡단이라는 점이 안타까움을 더욱 배가 시키기고 있습니다. 물론 그녀의 행동이 칭찬받을 수는 없지만 고인이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새벽 3시라는 시간은 차량의 소통이 뜸하고 이런 상황에서 술김에 무단횡단을 했다는 사실은 잘못되었다고 비난을 받을 수는 있지만, 고인을 탓하기만 할 수도 없다고 봅니다.

 

사고를 낸 차량의 경우도 무조건 피해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무단횡단이라고는 하지만 사주 경계를 하지 않았다면 이는 문제이니 말이지요.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이들의 반응을 보면 더욱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젊은 여자가 횡단을 하다 숨졌는데 사고를 낸 차량의 운전자가 내려 사망자를 비난했다고 하니 말이지요.


새벽 시간에 뜬금없는 사고로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 분노로 이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눈앞에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수습보다는 분노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상황은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비는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슬퍼하는 상황에서도 인터넷에서는 고인이 된 함효주를 향한 비난을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다 죽었으니 죽어도 상관없다는 막말에 이어, 함효주 개인에 대한 비하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도 아니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꽃다운 나이에 비명횡사한 이에게 이런 비난을 하는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만약 자신들의 가족이 그렇게 황당하게 고인이 되었다고 해도 똑같이 비난을 하고 욕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1984년생인 함효주는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2005년 MBC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데뷔했다고 합니다. '개그야' '코미디에 빠지다' 등에서 활약해 왔으며,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 교사로도 활약했다고도 하지요. MBC가 개그맨들에게는 힘든 곳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활약이 대중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그맨 선후배들만이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는 것만 봐도 그녀의 삶이 비록 29에 끝이 나고 말았지만, 열심히 살았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일 겁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도 많은 나이에 고인이 되어버린 그녀에 대해 비난은 삼가 해야 할 겁니다. 최소한 악플러들은 역지사지를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과연 자신들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면 최소한 이런 형편없는 짓을 하지는 못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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