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3. 08:02

라디오스타 홍진영 컴백 김구라 잡은 독특한 반말화법 시청자도 잡았다

독설로 자리를 잡은 김구라에게 '라디오스타'는 고향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김구라가 현재의 명성을 쌓고 방송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 그곳으로 복귀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힘들게 복귀했다는 점에서 그가 라스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복귀 후 첫 방송이라는 점에서 불안했을 수밖에 없었던 김구라에게 홍진영은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다시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홍진영의 엉뚱한 발언들은 김구라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해주었습니다.

 

 

유세윤의 황당한 행동으로 인해 방송에서 모두 내려선 상황에서 라스는 김구라의 복귀를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복귀식을 특별하게 했습니다. 다음에 나갈 때는 당당하게 이 문으로 나가겠습니다는 말로 지적을 받던 김구라는 갑작스럽게 하차를 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가겠다는 의지 표현을 김구라 식으로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만큼 과거와 다른 당당함으로 방송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표현이었지요.

 

복귀 첫 방송이라 자신의 포지션을 새롭게 잡기 위해 노력한 김구라에게 중요한 존재는 홍진영이었습니다. '건강을 찾은 사람들'특집으로 꾸며진 이번 방송에서는 박완규, 김신영, 신지와 함께 홍진영이 함께 했습니다. 과거와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이 중 최고는 홍진영이었습니다.

 

라스에 출연한 후 완벽한 인생 역전을 한 박완규는 라디오스타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불만만 가득했던 그가 라스 출연을 계기로 왕성한 활동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집안에서 게임만 하던 그가 라스 출연과 부활 김태원에 의해 새로운 삶을 살았던 그에게 라스는 모든 것의 시작이었지요.

 

2년 동안 꾸준하게 살을 빼서 완벽하게 달라진 몸을 가지게 된 김신영 역시 대단한 성취를 얻은 인물이지요. 비대한 몸으로 웃기던 그녀가 살을 빼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노력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했지요. 그런 그녀가 과거 자신의 첫 사랑에게 11번이나 프러포즈를 했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한 사람에게 11번이나 프러포즈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런 프러포즈를 받은 남자의 힘겨움을 생각해보면 그것도 이상하게 웃기는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개그맨으로서 고충과 아픔을 이야기하던 그녀는 유세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이 상충하면 결과적으로 고민이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신영 역시 예능이 아니라 코미디를 하고 싶었지만, 현실에서는 코미디가 아닌 예능에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심정을 생각해보면 유세윤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다고도 합니다. 유세윤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가 느낄 수밖에 없는 아픔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었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술 잘 마시는 여자 연예인으로 유명했던 신지 역시 자신의 남자 친구와 술을 끊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로 활동을 해왔던 그녀는 대인공포증이 있어 무대에 서는 것도 힘겨웠다고 하지요. 너무 떨려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의 회고는 힘겨웠던 순간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불안과 초조함에 술로 버텨야 했던 그녀가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지자 술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은 찾아왔고, 그 남자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심각한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던 그녀는 남들 앞에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합니다. 그런 그녀가 대중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게 해준 것은 바로 남친의 노력 때문이었다 하지요.

 

다른 출연자들이 고통과 아픔을 이겨낸 것과 달리 함께 출연했던 홍진영에게는 의외의 발견만 가득했습니다. 아버지가 교수이고, 그녀는 무역학 박사라는 사실은 처음 듣는 이들에게는 충격이었을 듯합니다. 보여 지는 외모만 생각해보면 무식하고 오직 놀기만 좋아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싶기 때문입니다.

 

재벌 3세에게 욕을 한 이야기나 다양한 연예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등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교환교수로 아버지가 미국으로 가서 2년 반 동안 살기도 했다 하지요. 그런 삶으로 외국인들과의 의사소통이 자유롭다는 그녀는 우리가 봐왔던 홍진영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성형수술을 하고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며 값싼 단어들을 쏟아내는 그녀로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반전이었습니다. 대학 교수 출신에 은행 상임감사로 있는 아버지와 무역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홍진영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결과물을 가지고 많은 이들은 학위 논문 표절 의혹까지 재기했다 하지요. 나아가 아버지가 대신 써준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학 강단에 설 계획도 없고 평생 노래를 하고 싶은데 뭐하려 논문을 표절할 이유가 있느냐는 홍진영의 모습에는 당당함만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많은 고민을 하는 것과 달리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그녀는 특유의 반말로 라스를 완전 뒤집어 놨습니다.

 

김구라를 상대로 "싫어"를 거침없이 내뱉고 언제나 반말로 분위기를 제압하는 홍진영의 독특한 어투는 밉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런 노력만큼 성취를 하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홍진영을 욕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겁니다. 요즘 유행하는 1일1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보인 그녀의 독특한 화법은 그냥 듣자면 참 무식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홍진영 식의 화법은 모두가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자칫 밋밋할 수도 있었던 김구라에게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키고 주목 받을 수 있게 한 홍진영의 독특한 반말 어법과 직설적인 모습은 라디오스타를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첫 복귀라는 점에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힘들어 하던 김구라를 살린 홍진영의 솔직 화법은 그 자체로 라스의 힘이기도 했습니다. 김재철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을 털어놓는 김구라가 다음 주부터는 확실하게 살아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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