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9. 09:03

구가의서 이승기 수지와의 이별 선언이 슬프고 아픈 이유

드라마가 이렇게 슬퍼도 되나 할 정도로 '구가의서'의 마지막은 가슴이 아플 정도입니다. 여울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는 강치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습니다. 적과 싸우다 여울에게 상처를 입히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강치는 여울이 죽을 수도 있음을 직감하고 맙니다.

 

천년악귀가 되어버린 월령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서화. 그런 서화로 인해 천년악귀에서 신수로 돌아온 월령은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얻은 것이 없었습니다. 불로장생할 수 있는 삶을 얻었지만 한 번도 잊어 본적이 없는 서화가 자신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 이후 월령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들 강치를 만나러 온 월령은 사랑에 대한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둘 만의 장소인 달빛 정원으로 향합니다.

 

 

서화와 모든 것이 담겨져 있던 달빛 정원에 그녀를 위한 꽃무덤을 만든 월령은 그곳에 함께 눕습니다. 그리고 죽은 서화의 손을 잡고 스스로 영원한 죽음을 선택합니다. 동굴 입구도 막혀버리고 영원히 서화와 함께 하는 것을 선택한 월령의 사랑은 지독할 정도로 아프기만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던진 서화와 그런 사랑을 위해 자신의 불로장생을 버리고 함께 영원한 동면을 선택한 월령의 사랑은, 너무 아프고 아름답고 슬프기만 했습니다.

 

강치가 '구가의서'를 찾아 떠날 수 있게 도와달라는 평준의 이야기를 듣고 여울은 심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믿었던 강치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그 무엇보다 힘겹고 아픈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아버지에게 3일만 시간을 달라는 여울은 빗속에서 강치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이별을 한 강치와 눈물의 포옹을 하는 그들은 서로 다르지만 한없이 아프고 슬픈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하는 강치를 위해 옆에서 잠이든 여울. 그런 여울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강치의 모습에는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너무나 슬프게 울어서 강치를 두고 갈 수 없었던 여울은 그렇게 강치를 바라보며 잠이 들었습니다. 사랑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는 이 슬프고도 아픈 사랑이 지켜지지 못한다는 것이 아프고 슬플 정도였습니다.

 

역사적인 첫날밤을 기억도 못하고 보냈다며 농담을 하는 강치에게 여울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여울로서는 3일 남은 강치와의 시간 동안 그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여울의 마음도 모른 채 강치가 원했던 첫 소원은 여울이 직접 지어준 밥이었습니다. 너무 황당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손수 지어준 밥을 먹고 싶어 하는 강치의 순수한 마음은 이들의 사랑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강치와 여울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 곤이 강치와 다투는 과정에서 여수댁이 등장해 이상한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남자들끼리 옷이 흐트러진 상황은 누가 봐도 오해를 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한 술 더떠 여울까지 거드는 상황에서 강치와 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나고 헛헛하게 웃는 강치는 전날 그렇게 슬펐던 마음들이 사랑스러운 이들과 함께 하면서 잊혀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 월령과 마지막 만남을 가진 강치는 아주 조금은 보고 싶어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차마 아버지라고 부르지는 못했지만, 지독한 운명 속에 버려졌던 슬픈 운명에 대해 한줄기 눈물로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인간과의 사랑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버지 월령은 아들 강치에게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말을 남깁니다. 정말 인간이 되고 싶다면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였겠지요.

 

인간이 되고 싶다는 강치가 염려스러웠던 법사는 '구가의서'를 찾고 싶다는 강치에게 100일 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신수인 자신을 인간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법사의 말에 모든 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강치는 힘들기만 합니다. 하지만 여울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강치의 순수한 바람은 잔인한 운명 앞에 힘겨운 선택을 하게 됩니다.

 

둘 중 하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강치와 여울은 월령과 서화의 사례가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사랑했지만 그 사랑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서화와 그런 그녀를 위해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리고 함께 영원한 동면에 들어선 월령의 모습만 봐도 법사의 말은 당연했습니다.

 

구가의서를 찾아 인간이 된다고 해도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 아래에서 만난 인연은 결코 맺어질 수 없다는 말에 강치는 힘겹기만 합니다. 죽을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강치는 여울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말에 아프기만 합니다. 힘겨워하는 강치를 웃게 해주는 것은 여울이었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강치의 첫 번째 소원인 밥을 지어놓고 기다리는 여울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여울이 생애 처음으로 지은 밥을 먹던 강치는 돌을 씹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삼키며 여울이 지은 밥이라 돌이 들어있어도 맛있기만 하다며 행복해하는 강치의 모습은 사랑스러웠습니다. 3일 후면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아파하는 여울과 자신의 사랑은 여울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이순신의 지략으로 조관웅은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가짜 지도를 넘기고 자홍명이 남겨준 명단을 슬쩍 흘려 조관웅에 의해 모두를 제거하도록 만든 상황은 흥미로웠습니다. 그 상황에 태서가 존재했고, 조관웅 앞에서도 당당하게 대처하며 스스로 자멸하게 만든 과정은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모두가 긴밀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강치와 여울, 그리고 곤은 궁본 상단을 찾는 명령을 받습니다.

 

 

백년객관에 들어선 그들은 궁본상단으로 향하기 전에 강치는 두 번째 소원을 이야기합니다. 여울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에 여울은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여울이 조금이라도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강치의 마음이었지만, 이런 배려가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홀로 있던 여울이 닌자와 대결을 하다 상처를 입고 강치와 곤이 있는 곳으로 향하며 문제는 발생했습니다.

 

신수가 되어 적을 상대하던 강치가 여울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칼을 들고 오는 상대를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그 상대가 여울이라는 것을 알고 강치는 기겁을 하고 맙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여울을 자신이 직접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치의 공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여울과 그런 여울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강치의 모습은 안타깝고 아프기만 했습니다.

 

법사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손으로 여울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었으니 말입니다. 상처를 입은 여울에게 자신의 손에 상처를 내서 피를 뿌려보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신수의 피로 인간을 살리는 것은 한 생명에 한 번 뿐이라는 법사의 말처럼 아무리 상처를 내서 피를 흘려 봐도 여울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강치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평준은 걱정스러워 딸을 찾지만, 여울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강치를 감싸기에 급급합니다. 강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만 하는 여울의 모습은 여전히 강치를 위해서라면 뭘 해도 상관없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여울에게 상처를 입힌 강치는 자신을 찾아 온 여울에게 마지막 세 번째 소원을 이야기합니다. 그 마지막 소원은 여울과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그대로 여울 곁에 있다면 그녀를 죽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이 지배하게 된 강치는 더 이상 그녀 곁에는 있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강치와 그런 모습을 보며 여울은 흔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오게 된 여울을 바라보며, 그녀를 지켜주겠다는 말보다는 이별을 선택한 강치의 마음은 단 하나였습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떠날 수밖에 없다는 마음이지요. 자신의 욕심으로 여울을 위험에 빠트리기 보다는 자신이 힘들더라도 여울을 살릴 수만 있다면 이렇게 헤어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인 사랑을 버린 강치. 그런 강치의 마음은 곧 '구가의 서' 그 자체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과연 강치와 수지의 사랑이 현실이 되어 행복한 결말을 이어갈지 알 수는 없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슬픈 이들의 사랑은 그 사랑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시청자들마저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마지막 두 번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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