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1. 13:02

이보영 이종석 너목들 껌딱지 사랑 윤상현의 바보 사랑은 어떻하나?

이보영의 연기 변신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이종석과의 아슬아슬 동거가 시작되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타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소년을 연기하는 이종석과 속물 변호사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이보영에 이어, 바보같이 착한 변호사를 연기하는 윤상현의 호흡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사실 이보영이 아니면 안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솔직하면서도 속물스러운 장혜성이라는 특별한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이보영만한 존재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외모는 누가봐도 혹 할 수밖에 없는 뛰어남을 지니고 있지만, 속마음은 외모와는 전혀 다른 이 미워할 수 없는 속물은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너목들이 시작하기 전에는 과연 이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이보영이 주말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다른 드라마들과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은 못했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이종석과 윤상현이라는 조합도 다른 드라마의 라인업과 비교해보며 압도적인 장점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압도적으로 수목 드라마 왕자가 된 것은 이야기의 재미와 함께 이보영의 대변신 때문이었습니다. 

 

'학교 2013'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이종석이나 로코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윤상현의 조합은 뭔가 조금 부족해 보였습니다. 특A급 스타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고 탁월한 연기력이라고 할 수는 없는 2% 부족한 이들이 과연 피말리는 드라마 경쟁에서 승리 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이보영의 경우도 '내딸 서영이'로 완전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동안 그녀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이었습니다. 뛰어난 외모를 가진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동년배 스타들과 달리, 크게 주목을 못받았던 이보영이라는 점에서 너들목은 수목극 강자로 분류하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뚜껑이 열리자마자 첫 회에 대한 호평들이 쏟아지며 이런 모든 것들은 그저 기우였음이 분명해졌습니다. 타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소년이라는 설정과 이를 목격한 소녀가 성장해 다시 만나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이보영의 아역을 맡은 김소현이 대세 아역배우답게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해준 것은 중요했습니다. 자칫 식상할 수도 있었던 초반 분위기를 압도해가며 장혜성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주었으니 말이지요. 이런 김소현의 연기는 곧 이보영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아역이 너무 잘하면 성인 배우들이 비교가 되며 비난을 받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더욱 이보영의 전작과 장혜성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달랐기에 걱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영이와 혜성이의 너무 다른 캐릭터를 이보영은 영리하게 잘 해냈습니다. 너무 다른 캐릭터이지만 이보영 특유의 매력을 담으면서도 완벽하게 달라진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까지 전해준 그녀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엉뚱하고 너무 솔직한 속물 변호사 장혜성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 이보영이 아니었다면 너목들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는 없었습니다.

 

이보영이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하고 윤상현 역시 고지식한 착한 바보 최관우 역할을 연기하며 코믹하면서도 흥미로운 관계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센스없는 최관우라는 캐릭터를 이렇게 흥미롭고 완벽하게 연기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윤상현의 공로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보영과 윤상현이 기존의 자신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달리, 이종석은 '학교 2013'에서 보여준 연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합니다. 고남순과 유사한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수하를 연기하는 이종석은 무리없이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 반갑습니다. 

 

10년 전 우연하게 만나 아픈 상처들을 담고 살아가던 둘이 다시 한 번 10년 전 사건 때문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하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퇴직하면서 혜성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런 노력들은 결국 그들의 동거를 만들어냈습니다. 수하를 남자로 생각하지 않는 혜성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수하가 필요했지요. 

 

처음부터 환상을 가지면 안 된다며 잠자고 막 일어난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기도 했지요. 입주변에 굳은 침이 그대로고 츄리닝 바지 한 쪽은 올라가 있고, 물통에 입을 댄 채 마시는 그녀에게서 여성의 매력을 엿보기는 힘들었지요. 하지만 혜성이 첫사랑인 수하에게 그런 모습마저도 그저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었네요.

 

수하가 자신을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혜성은 술취한 날 관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지요. 철저한 속물처럼 자신의 마음을 숨기면서 관우를 조련하는 혜성의 모습은 사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혜성이 과연 누구와 인연을 이어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사실이지요. 

 

껌딱지 수하와의 사랑인지 바보 관우와의 사랑일지 알 수는 없지만 혜성을 둘러싼 삼각 관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너목들은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살인범의 위협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와 함께 매 회 다양한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보영과 이종석, 이보영과 윤상현 누가 되어도 사랑스러운 이들 사랑이 어떻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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