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3. 07:01

압구정 민율이 예고된 상처, 지나친 관심이 준 상처 안타깝다

주말 예능인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던 아이들이 안티카페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방송에 나온 아이들을 대상으로 비난을 하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낙인 상황에서 많은 이들은 우려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우려는 결국 안티카페가 문을 닫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이들을 아끼려는 노력은 결국 아이들을 희생양을 삼는 한심한 악플러들을 이겨냈지만, 현실 속에서 무차별적인 관심은 결국 어린 아이의 눈물을 쏟아내게 만들었습니다. 나쁜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과도한 관심이 동심을 깨트리고 힘겹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쉽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빠 어디가' 출연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민율이가 서럽게 울고 있는 장면이 찍혀있었습니다. 압구정 거리에서 아이 혼자 울고 있는 모습은 그저 상상만으로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방송에서 봤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관심은 어린 아이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TV에 출연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이런 관심들이 일상이 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반응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방송에 출연한다는 의미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아이를 상대로 과도한 관심은 무서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민율이의 경우 아버지와 형이 항상 함께 여행을 가고 있기에 자신도 그 자리에 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방송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보다는 2주에 한 번씩 자신은 외면한 채 여행을 떠나는 둘을 바라보며 함께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문제였을 뿐입니다. 물론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이런 문제들은 시작 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되고는 했습니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아이들이 한심한 작자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고, 실제로 아이들을 상대로 안티 카페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일까지 일었습니다. 후 안티카페를 확인하고는 후의 아버지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정도로 힘겨워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이 일로 인해 상처를 입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안티가 두려우면 방송 출연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논리라면 첩첩산중에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지 않는 한 미친 악플러들에게서 벗어나지는 못할 겁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방송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아이들마저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악플러들의 문제일 뿐이지요.

 

민국이의 동생 민율이는 독특한 예능감을 뽐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이다운 독특한 세계관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민국이는 한 번의 출연으로 후의 명성을 앞설 정도로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함께 여행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여행 준비를 하는 아버지와 형 사이에서 자신에게도 관심을 가져 달라며 몸으로 보여주던 민국이의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민율이를 실제 거리에서 볼 수 있게 되어 반가움에 아이에게 다가가는 것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을 겁니다. 일부러 민율이를 울리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민율이만 보고 다가가보니 군중이 되어버린 셈이었습니다.

 

민율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만든 이번 해프닝은 누구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지양되어야 할 겁니다. 아이가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과 자신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놀라 우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니 말이지요. 처음이라 서로가 당황했을 사건일 겁니다. 이번 사건 후에도 동일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문제일 겁니다. 한 번의 해프닝만으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과한 관심은 오히려 더 큰 아픔과 고통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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