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3. 14:26

이하늘과 이승철은 슈퍼스타 K 2의 비밀을 폭로했다?

금요일에 끝이 났음에도 여전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끊임이 없는 '슈퍼스타 K 2'이 이미 성공했지요. 매번 시청률을 경신하며 공중파와의 대결에서도 동 시간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 같네요. 방송을 통해 보여준 이하늘과 윤종신은 양날의 검 같은 의미로 다가왔네요.

슈퍼스타 K 2의 양날의 검으로 다가온 이하늘과 윤종신




장재인, 허각, 존박, 강승윤이 TOP 4에 올라서며 끝난 '슈퍼스타 K 2 TOP 6'는 강승윤의 선택과 김지수의 탈락이라는 프로그램 최고의 반전을 이루며 논란만 가중시켰어요. 실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강승윤이 실제 심사위원 점수에서도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팬 투표로 기사회생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슈퍼스타 K 2'의 기획의도가 무엇인지를 의심하게 했어요.

이런 상황이 되자 방송에서 나왔던 이하늘의 발언이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제작진들은 허각과 김지수를 묶어 콤플렉스라는 주제를 던져 주었어요. 상대적으로 외모가 비교되는 그들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그들을 몰아가는 상황은 우습기만 하지요.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방송에서 노골적으로 그들의 외모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노래를 하라고 강요하는 모습이 즐겁게 다가올 수는 없는 것이니 말이지요. 존박과 강승윤을 외아들이라는 주제를 주어 부모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게 했어요.

콤플렉스와 사랑이라는 주제를 전달하는 느낌들이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는 없었고, 이는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투표를 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줄 수밖에는 없었지요. 더욱 극적으로 이런 상황들을 결정지은 것은 이하늘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던진 "어차피 우승은 존박이 하게 되어있어"라는 말이었어요.

사실이 아니면 농담으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슈퍼스타 K 2'는 철저하게 존박을 우승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하늘의 말은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도록 했어요. 예심에서는 영어로 된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에게 독한 소리까지 한 이승철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중요한 본선 라이브에서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선택해 부르도록 한 이유는 너무나 우습게도 명백해 보이지요.

이하늘의 발언은 작년과 올 해 예심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이로서, 또한 오랜 시간 가요계에서 활동을 해왔던 선배가수로서 '슈퍼스타 K 2'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을 뜻한다고 봐야겠지요.

심사위원들 중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명확하게 판정을 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윤종신이에요. 이승철이 자신의 색깔에만 집착하며 자신이 정한 기준이나 취향과 다르면 독한 소리를 하며 낮은 점수를 주곤 하지요. 그나마 이승철은 명확한 자기 기준을 가지고 심사를 한다고 보여 지지만 엄정화의 경우 과연 심사위원으로서 적당한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네요.

TOP 4가 가려진 뒤 윤종신은 방송에서도 그랬고 트위터에서도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어요.

"지수..은비...이제 시작인거 알지?...다른 지망생,신인들에 비하면 엄청 큰 혜택으로 출발하는 거임..."
"이제 달리자구..달리다 보믄..우리 만날수도 있겠지...안녕..."


라며 무척이나 인간적인 격려의 글을 남겨 많은 네티즌들을 흐뭇하게 했어요. 김지수가 탈락한 후 윤종신은 김지수의 탈락을 두고, 그로 인해 '슈퍼스타 K 2'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말로 그의 탈락을 아쉬워했지요.

"저는 당신을 진짜 가수라 생각했는데... 강승윤이 진짜 올라가도 됩니까? 과연 그런 애들이 오래갈까요?"(질문)
(아래 답변)
"그러게요... 모두에게 대국민투표 좀 잘하라고 전해주세요. ^^"
"전 현장의 느낌만 정확히 심사하면 됩니다. 결국 선택은 투표결과잖아요 ^^"


이승철 역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 글에 당당하게 맞서며 자신들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이뤄지는 대국민투표의 한계를 명확하게 했어요. 자신들의 평가가 절대적인 사안이 아니라, 70%에 달하는 국민투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는 심사위원들은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수 없음을 확인해 준 셈이지요.

현재와 같은 구조 속에서는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고 해도 장재인이나 허각 등이 다음 단계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공정성이 완전하게 결여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 원하는 지원자에게 투표만 하면 그가 우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진정한 스타는 탄생하기 힘들지요. 다만 지독하고 편협한 팬덤만 가진 일부의 추종자에 의해 만들어진 우승자만 나올 수밖에 없는 게 '슈퍼스타 K 2'의 현실이라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는 출연자들을 이용해 돈벌이에만 나서고 있는 엠넷만 승자일 뿐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슈퍼스타 K'는 가장 지독한 한계에 갇혀버린 꼴이에요. 다음 주에 진행되는 '슈퍼스타 K 2 TOP 4'에서 허각이나 장재인이 탈락한다고 해서 당황해하지 말라는 이야기인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