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30. 12:27

시스터보이 조작논란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경악스러운 이유

화성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성인 X파일'에 등장한 시스터보이 논란이 여전히 후끈합니다. 방송 이후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연자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닌 조작이라고 밝히며 논란이 재 점화되었습니다. 

 

모두가 거짓이고, 제작진들이 조작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자신들이 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맞섰습니다. 화성인에 출연하는 이들이 방송 후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조작 이야기를 꺼내고는 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출연자들은 모든 것이 조작이라며 제작진들을 비난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다시 번복했습니다. 자신들의 행동이 거짓이 아니라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스스로 확인을 해 준 셈입니다. 조작 논란이 일었을 때 많은 이들은 경악했습니다. 다시 방송 조작을 해서 시청률 높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방송 조작이 한 두 번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조작 논란에 공분을 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방송 조작이라는 사실과 함께 많은 이들이 조작이기를 바랐던 것은 방송이 그만큼 충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조작이 아니라면 결코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그들은 보여주었기 때문이지요.

 

"남동생은 본인이 욕을 많이 먹으니까 그걸 피하려고 올린 글이라고 들었다. 글 삭제한 상태도 조작 아니라는 글 써서 올린다고 했다. 큰 누나의 경우엔 아빠도 화를 내고 '근친'까지 언급하는 악성댓글에 본인도 화가 나서 올렸다고 한다. 큰 누나도 그 글 내려준다고 했다"

"작은 누나와 남동생과는 대화를 많이 했는데 큰 누나와는 그렇지 못했다. 처음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건 맞지만 이후에 '조금만 모자이크 안 하고 나간다'라고 했을 때 허락했었다. 큰 누나가 좀 착각하신 거 같다"

"남동생이 가족사를 얘기했는데 그게 방송에 나갈까봐 걱정해서 울었었다. 우린 절대 그 얘기를 안 내보냈는데 큰 누나가 남동생이 울었단 얘기를 듣고 화가 많이 났던 거 같다"

 

조작 논란과 관련해 시끄러워지자 해당 방송의 피디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기에 나섰습니다. 남동생이 그런 글을 쓴 것은 본인이 욕을 많이 먹으니까 이를 벗어나기 위해 올린 글이라고 합니다. 자신들의 행동이 타인에게 비호감이 되고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았다는 의미입니다.

 

남동생에 이어 격한 글로 제작진을 비난하던 큰 누나의 경우도 방송 이후 아빠가 화를 내고 주변에서 '근친'이야기가 나오자 화가 나서 올렸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행동이 곡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는 의미입니다. 자신들의 행동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지만, 주변이 이상하게 보고 있어 그런 글을 올렸을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제작진들은 큰 누나의 조작 논란에 맞서 '조금만 모자이크'를 언급할 정도로 출연자를 혼란스럽게 한 부분은 분명 있어 보입니다. 자신들의 방송을 위해 출연자들을 적당하게 압박하는 그들의 행동은 이미 문제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조작은 정말 단 1%도 없다. 배에 입 대고 불고 이런 것도 이미 다 해왔던 건데 여러 번 반복 촬영해서 똑같은 상황을 계속 찍으니까 그걸 '조작'이라고 생각한 거 같다. 우리는 남동생을 극진히 챙기는 알콩달콩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담당 피디는 조작과 관련해 자신들은 단 1%도 조작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들은 남동생을 극진히 챙기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시스터보이 논란'에 대해 마무리했습니다. 조작은 없었고 방송에서 나온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임을 강조하는 담당 피디의 모습에 당혹스러운 것은 제작진들 역시 별반 다를 것 없는 화성인이라는 점입니다. 

 

왜 수많은 이들이 이 방송을 보고 공분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런 논란이 결과적으로 시청률을 확보해주는 행위이기에 만족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방송이 끝난지 며칠이 지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논란이 큰 상황에서도, 남동생을 극진히 챙기는 누나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경악스럽습니다.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닌 이들의 행태를 극진히 사랑하는 가족 정도로 생각하는 제작진들은 현재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정도의 행동은 '화성인'에게는 일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통념을 벗어난 황당한 상황을 그저 평범한 가족의 애틋한 관계 정도로 생각하는 제작진과, 자신들의 행동이 부끄러운지를 알면서도 방송에 출연한 황당한 시스터보이 가족들도 황당하기만 합니다. 많은 이들이 조작이 아닌 사실이라는 사실에 더욱 경악스러워 하는 것은 이런 막장 가족이 실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최소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극단적인 이들의 모습이 실제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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