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4. 16:01

권상우 말실수, 여전한 무 개념 정신이라도 차려라

뺑소니로 물의를 일으키고도 불구하고 반성도 없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권상우는 여전히 문제네요. 음주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논란은 더욱 커져갔고 무조건 숨어있던 그는 일본 팬들에게 먼저 사과를 하고 드라마 '대물' 촬영일이 다가오자 팬 카페에 사과문을 올리는 것으로 모든 것을 정리해 버렸지요.

생각 없는 발언, 개념이라도 챙기며 살자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뺑소니 도주 후 3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두한 그는 매니저에게 자신의 죄를 뒤집어쓰게 하려는 부도덕함까지 보였었지요. 그런 그가 드라마 출연을 강행한 것만도 우스운 일이었지요. 일본에 사전 판매가 끝난 상황에서 계약 문제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자신만을 생각하는 권상우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기만 하죠.

국내 여론과는 상관없이 오직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만을 생각하는 제작자나 권상우로 인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담아내는 '대물'은 시작도 하기 전에 하한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네요. 최고의 여배우로 카리스마 넘치는 고현정의 복귀만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대물'은 권상우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중심은 그의 사과 시점과 방식의 문제였지요. 사고를 저지르고 언론에 공개되지 전까지 침묵을 지키고 사고를 수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여요. 잘 한 일도 아닌데 굳어 언론에 자신이 뺑소니를 저질렀는데 죄송합니다. 라고 말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죠.

문제는 언론에 공개되고 대중들이 그의 잘못을 알았을 때의 모습이었어요. 철저하게 대중들을 피해 숨어 지내던 그가 침묵을 깨고 사과문이라는 형식을 빌려 공개 사과를 시도한 것은 '대물' 촬영을 앞둔 상황이었어요. 촬영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형식적인 사과마저 하지 않는다면 더욱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행한 일이라고 보이는 그의 사과를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보는 이는 소수 팬들 외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일본 팬들을 위해 사과를 두 번이나(한국 소속사에서는 일본 팬 카페 담당자가 만든 것이라고 하지만 석연찮은 것이 많죠)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침묵만 지키던 그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사과를 하는 모습이 좋게 보일리가 없었죠. 그것도 공개 사과도 아닌 자신을 옹호해주는 팬 카페에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모든 것을 다했다는 그의 태도는 그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어요.

기자들 앞에 공개적으로 나서서 머리를 숙이며 사과를 한 그의 모습은 다시 한 번 동정보다는 질타가 앞설 수밖에는 없었어요. 진정한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외면하던 그가 '대물' 방송을 앞두고 제작 발표회를 하는 자리에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는 장면을 보며 많은 이들은 사과로 볼 수가 없었지요.

악어의 눈물을 흘리듯 자신에게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만 타인에게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받아들일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아요. 더욱 부도덕한 연예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상황에서 그의 진정성은 더욱 의심 받을 수밖에는 없었죠.

원작에서는 제비 역이었던 자신의 역할이 검사로 바뀌는 과정이 어떤 역할을 스스로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문제까지도 비아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재의 권상우에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맡은 검사의 의상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검사님들이 옷을 잘 못 입더라고요. 그래서 특별히 그런 건 없다"

라는 발언을 하며 함께 제작 발표회장에 나온 고현정을 황당하게 만들었지요. 서둘러 "너 그 말도 문제될 거 같다"며 권상우를 대신해 변명을 하는 고현정의 모습만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네요. 일각에서는 고현정이 맡은 배역이 모 여권 대권 후보자를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는데 외우내환으로 고생하는 고현정에게 '대물'은 최악의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 자신이 생각 없이 말을 내뱉어 별명조차 '말실수'라고 했는데, 그는 여전히 반성도 변화도 모르는 존재인가 보네요. 이런 말실수가 뺑소니 사건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을 거에요. 그러나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사건을 어물쩡하게 넘기는 그의 발언 하나하나는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대물'은 권상우의 등장만으로도 마이너스만 만드는 상황에서 '도망자'를 누르고 수목드라마의 왕좌를 노리기에는 힘겨워 보일 듯하네요. 권상우와 비교해 만만찮은 문제를 지니고 있는 정지훈에 대한 여전한 시각들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지훈과 권상우가 대결하는 수목드라마라는 참 아이러니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