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사과에도 분노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고로 시끄러웠던 일요일은 많은 이들이 마음을 졸였습니다. 다행스럽게 대형 사고로 번지지 않았다는 것만이 위안이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인 여학생 둘이 참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아시아나 항공 참사에 집중하는 사이 황당한 글 하나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비가 자신이 출연하는 음악방송이 사고 소식으로 인해 빨리 끝나게 되었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그저 글 자체를 보면 아이비가 의도적으로 아시아나 항공 참사를 비하하거나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그녀가 음악방송이 예정과 달리 일찍 끝나는 상황이 아쉽다는 표현을 하면서 밝힌 글 하나가 대중들의 분노를 이끌었습니다. 아이비 입장에서는 막방임에도 아시아나 항공 특집 방송으로 인해 자신의 마지막 방송이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막방 기념 고원 스태프들의 선물. 아름다워. 아시아나 비행기 사고로 인기가요 12분 줄어서 내가 잘릴 확률 99프로. 왐마"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지막 방송에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감사하며, 인기가요가 12분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글의 핵심은 아시아나 비행기 사고로 인해 자신의 마지막 방송이 잘릴 확률이 크다며 아쉬워하는 그녀의 행동은 잘못되었습니다.

 

그녀가 느끼는 아쉬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복귀를 한 아이비로서는 마지막 방송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니 말이지요. 여기에 촬영까지 마친 상황에서 마지막 방송이 잘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비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개인의 욕심을 위해 국민들이 모두 걱정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 추락 사고를 꺼내들었다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개인의 욕심을 위해 참혹한 사고를 가볍게 봤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기성용이 SNS를 통해 대표팀 감독을 비하하고 비난하는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에 다시 SNS에 부적절한 글을 올려 비난을 받는 아이비의 모습은 답답하기까지 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봐도 제 글이 너무 생각 없고 경솔했어요. 먼저 유가족 분들과 안타까운 사건에 마음 아파하는 모습 없이 바보처럼 굴었습니다"

"제 인스타그램 보면 아시겠지만 너무 장난스러운 말투를 평소 많이 하다 보니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무례하고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늘 신중히 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아이비는 즉시 SNS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바보스러웠다는 말과 함께 신중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겠다는 말로 이번 사태에 대처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중들이 쉽게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것은 스타라고 불리는 이들의 막말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음도 큽니다. 막말을 꺼내놓고 그저 글 한 줄로 사과를 하고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현실이 못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비의 행동은 그 분노들이 모두 집약될 수 있는 좌표가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비난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듯합니다.

 

아이비 막말에 이어 종편에서는 사망한 이들이 중국인이라 다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인종차별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막장 종편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들이지만, 참혹한 사고에 중국인이 죽어 다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방송에서 직접 할 정도로 그들의 정신 상태는 정상이 아닙니다. 아이비에 대한 분노 역시 이런 주변의 정신 나간 행동들도 한 몫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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