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5. 08:03

아빠 어디가 성준 글짓기와 윤후 돌직구 아빠들 울렸다

거창 월성 계곡으로 여행을 떠난 아빠와 아이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아이들보다는 아빠들이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계곡에서 한껏 물놀이에 취한 그들의 모습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여행이기보다는 아빠를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캠프파이어를 하는 그들에게는 세상 그 어떤 근심과 걱정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불을 피우고 노래를 하며 행복해하던 그들은 '둥글게 둥글게'게임은 초반 흥겨운 놀이였지만 탈락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되고 말았습니다.  

 

 

재미를 위해 시작한 게임은 탈락자가 나오며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부작용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필연적으로 탈락자가 연이어 나올 수밖에 없는 게임에서 송종국과 준이는 단골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연이어 탈락한 준이는 눈물을 보일 정도로 분하게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눈물을 보고 급하게 게임을 중지할 정도로 경쟁은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뒤늦게 깨닫고 아이들에게 경쟁을 유도하는 게임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 모두에게 이불로 헹가래를 해주며 아이들 마음을 풀어주는 아빠들은 이제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었던 아빠들에게 이런 여행은 큰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캠프파이어의 백미인 속마음을 드러내는 자리에서 후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습니다. 아빠랑 여행을 온 지금 엄마가 생각난다는 후는 아빠랑 여행하는 게 싫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아빠인 민수가 충격을 받은 것은 당연했습니다.

 

가수라는 삶이 힘겨워 아들과 교감을 하지 못했던 민수에게 '아빠 어디가'는 소중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자신을 아빠라고 인지를 못할 정도로 사이가 멀었던 그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서로가 아빠와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과정이었지요. 겨울 얼음낚시를 떠나 솔직한 자기 고백을 한 후로 인해 시청자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했던 그들이 여전히 관계가 소원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후가 느끼는 감정은 과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과거에는 자신과 자주 만날 수 없어 소원했던 관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면, 이번에는 너무 자신에게 집착하는 아빠에 대한 부담이었으니 말이지요. 다소 과격한 애정 표현이 어린 후에게는 부담스럽게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아들과 여행을 다니며 자신이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 아빠 역할에 충실해지려 노력하던 민수는 과한 애정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습니다.

 

후의 이런 마음도 야참으로 먹은 컵라면 하나로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엄마와 있으면 결코 먹을 수 없는 라면에 홀딱 빠진 후에게 아빠에 대한 미움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엄마가 생각나던 시간은 지나고 이제는 아빠가 최고라는 후는 역시 아이였습니다. 잠을 자기 위해 각자의 숙소에 들어가 아빠가 왜 싫은지 듣는 과정에서 민수는 자신에 대한 마음이 막연한 미움이 아니라 과격한 애정 표현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행스러워했습니다.

 

후와 함께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아빠 민수에게는 자신의 다소 과격한 애정 표현이 문제라는 사실에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아빠의 사랑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아빠에게 아이들의 마음은 그 무엇과도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계곡 물 속에 준비된 음식 재료들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음식을 만들어 최고의 음식을 뽑는 과정에서 임신한 김밥을 만든 준수의 창의력 대장급 창작력과 최고의 음식 고르기에서 성동일의 이야기에 눈치를 보며 고르기 힘들어하는 민국이의 모습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한없이 천진스런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성동일이 진행한 백일장에서 아빠를 생각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아빠를 그리고 아빠에 대한 생각을 적는 백일장에서 준이의 글짓기는 대단했습니다. 평소에 말이 별로 없어 선비라고 불리는 준이는 초반에는 아빠를 무서워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빠와 마찬가지로 아들 역시 무덤덤해하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아빠는 돌처럼 힘이 세고 단단하다. 아빠는 나무처럼 자세가 좋다. 아빠는 전등이다. 아빠는 가족을 위해 밤에도 일하기 위해 깨어있다. 그래서 아빠는 우리 집 지키미다"

 

다른 아이들이 말 그대로 아이들다운 이야기였지만, 준이는 달랐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아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준이의 글에 그 무뚝뚝한 성동일도 감동할 정도였습니다. 단단하고 강한 아빠가 가족을 위해 밤에도 일하는 아빠는 전등이라는 준이는 아빠를 우리 집을 지키는 지키미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빠가 무엇을 하고 자신들에게 아빠라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준이의 모습은 성동일의 감동으로만 그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 역시 감동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 말이지요.

 

여행 중 생일을 맞은 준이를 위해 미역국을 끓여주지 못한 아빠 성동일은 김국을 끓여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주었지요. 여행 초기 아빠 없이 자라 아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던 성동일은 많이 서툴러 보였습니다. 그런 아빠와 일정한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던 준이는 서러운 눈물도 많이 흘렸었지요. 하지만 여행을 거듭하며 아빠와 아이들의 거리감이 좁혀지며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부자간의 모습이 된 그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윤후의 돌직구가 아빠 윤민수를 울게 만들었고, 성준의 글짓기는 성동일을 울게 만들었습니다. 같은 눈물이지만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이들의 눈물은 결국 같은 웃음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돈독한 관계로 확장해 가는 모습이 바로 '아빠 어디가'가 보여주고 싶은 가치라는 점에서 오늘 방송은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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