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5. 13:46

이효리 모델료 공개한 국감 불편부당하다

때 아닌 이효리 논란이 연예계가 아닌 국회에서 일고 있네요. 자신이 프로듀서 했던 음반이 전대미문의 통 카피 논란이 일며 일생일대 최대 위기에 처한 그녀는 한동안 자중하겠다는 말과 함께 일상적인 연예 활동을 중지하고 있어요. 물론 그 외 다양한 방식으로 매일 언론에서 그녀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황스럽지만 말이지요.

미워도 지킬 것은 지키자




엠넷과 맺은 마지막 앨범은 이효리에게는 최악이 되어버렸지요. 마지막 앨범에 대한 애정이 많았기에 그녀뿐 아니라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그 앨범은 저주와도 같았어요. 대한민국 가요사상 전무후무한 통 카피 앨범이었으니 말이지요.

문제는 이효리가 자신의 앨범 프로듀서를 맡아서 모든 것을 준비했기에 그녀에 대한 비난은 높을 수밖에는 없었죠. 다른 표절 논란과 비교해도 당연했지요. 노래만 불렀어도 표절 가수라는 질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프로듀싱까지 한 앨범에 희대의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했죠.

이런 상황에서 이효리는 자신의 팬 카페에 자신은 철저한 희생자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지기 위해 한동안 자중하며 지내겠다는 말로 모든 논란을 작곡자에게 돌렸어요. 작곡가도 문제이지만 앨범에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나 몰라라 하는 이효리에 대한 비난은 커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논란을 부추긴 건 이효리 스스로의 행동이 문제였지요. 통 카피 논란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출연하고 광고 등도 열심히 찍는 그녀에게서 자중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도 않았고 대중들을 기만하는 행동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게 논란 속에 방송 출연은 사라졌지만 꾸준한 광고 모델 활동과 주기적으로 기사화하는 방법으로 대중들에게 이효리를 각인시키는데 열중하고 있었죠. 이런 상황은 연예인들의 부도덕함과 책임지지 않는 행동들이 결부되며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어요.

여전히 차가운 대중들의 시선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효리가 국감에 등장한 이유는 한우홍보모델 발탁이 부적절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광고는 모델의 영향력이 큰 홍보방식인데 한우홍보 광고에서 표절논란이 있던 모델을 캐스팅함으로써 소비자들이 한우광고를 볼 때마다 표절을 떠올리게 되고 이는 결국 원산지 허위표시 등 한우유통의 부정적인 면을 생각나게 한다"


광고 모델의 영향력과 모델의 자질 문제를 언급한 부분은 국민들의 감정을 대신한 것으로 보이지요. 이를 원산지 허위표시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조금은 과장된 느낌도 있지만 광고가 나온 이후 많은 이들은 '이효리가 한우 광고라니!'였었어요. 

한우가 아닌 것을 한우라 속이는 것도 음악에서 표절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지요. 그렇기에 한우 모델로 한참 논란 중인 이효리를 거액의 모델료를 지불하며 모델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임은 분명해요. 사실 관계들이 모두 밝혀지고 국민들의 분노가 사라지는 시점에서 광고 모델로 선정되어 활동한다면 이를 말릴 명분은 없지요.

하지만 광고 모델로 선정된 시점이 한참 논란이 거세던 시점이었음을 봤을 때 그들의 모델 선정은 잘못된 것이었어요. 이런 지적들은 적절했지만 당황스러운 것을 다른 것이었어요.

"한우 광고 모델인 가수 이효리가 노랑머리 염색을 하고 나와 수입 쇠고기를 광고하는 것과 같다"

한우 모델로 부적합한 이유를 노랑머리 염색이라는 국회의원의 발언이 그저 우스울 따름이지요. 다른 이유도 아닌 노랑머리를 문제 삼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우둔함일 뿐이지요. 여기에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대외비인 모델들의 모델료가 공개되었다는 것이지요.

지난해에도 연예인들의 출연료가 공개되어 국민적인 반감을 불러온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이효리 모델의 부당함을 알린다며 그녀의 모델료를 공개함으로서 유명인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도 지켜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법적으로 규제 대상이거나 스스로 밝히지 않은 모델료를 본인 동의도 얻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하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 요소일 수밖에는 없지요. 그녀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를 빌미로 아무렇지 않게 공개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공개하는 국회의원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해요.

국감의제들 중 4대강 등 중요한 이슈들이 많은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연예인들에 대한 자극적인 논란들(선정성, 이효리 등)은 오히려 국민들의 반감만 불러올 따름이지요. 잘못을 비판하고 고쳐야 할 것들은 고쳐야 하지만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상황은 우려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