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9. 08:06

너목들 망가져도 사랑스러운 이보영 드라마보다 흥미롭다

너목들을 보는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 타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남자의 이야기가 주는 흥미로움이나, 변호사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법정 드라마 특유의 재미도 있습니다. 이종석과 이보영, 그리고 윤상현 등 주인공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법정 드라마와 함께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목들은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코믹함을 잊지 않는 균형감각은 너목들을 더욱 흥미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상연하 커플이 혜성과 수하의 러브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 역시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보영이라는 배우를 재발견하게 해준 너목들은 이보영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보영이 보여주는 장혜성이라는 캐릭터는 이보영이 아니라면 이렇게 맛깔스럽게 소화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얼굴만 예쁜 연기자가 아니라 진정 연기를 잘 하는 연기자 이보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목들은 충분히 즐겁습니다.

 

기억이 다시 돌아왔다는 수하의 고백을 받고 당황하는 혜성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그동안 계속 읽어왔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불쾌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수하도 이런 사실을 숨기고 싶었지만 혜성이 자신을 굳게 믿고 있다는 사실과 황달중 딸을 애타게 찾는 혜성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문을 굳게 닫고 숨어버린 혜성으로 인해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 수하는 답답했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남겨진 재산만 탐을 내는 고모부와 그럼에도 그를 붙잡고 싶었던 어린 수하. 그런 수하가 자신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괴물 취급하던 고모부의 모습은 지금도 힘겹기만 했습니다. 바로 그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린 혜성의 모습은 그래서 수하에게는 힘겨웠습니다.

 

 

사무실까지 함께 하는 수하나 혜성 모두 마음이 무겁기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에서 급정차하며 혜성의 무릎에 앉게 되자 화들짝 놀라는 수하의 모습은 모두를 웃게 했습니다. 그 엉성함 속에 진실함이 그대로 전해져왔기 때문이지요. 공원에 접어들며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마음을 졸이던 수하에게 혜성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밀당도 존재하지 않는 솔직함으로 자신의 감정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수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두 눈을 똑바로 보며 이야기하는 혜성에게는 그 어떤 거짓도 망설임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혜성의 고백을 듣고 어쩔 줄 몰라하던 수하는 가던 길을 거슬러 다시 돌아와 혜성을 껴안아 올리고는 키스를 했습니다. 그 기쁨이 만들어낸 짧지만 강렬한 키스는 혜성과 수하가 본격적인 열애를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자신 있게 수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나서도 자신의 행동이 잘 한 짓인지 되묻는 혜성에게는 이런 솔직함도 힘겨웠습니다.  도연이 황달중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혼란스러운 혜성은 고민만 커졌습니다. DNA만 찾을 수 있다면 황달중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이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왔던 도연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서대석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서 대표의 26년 전 잘못이 밝혀진다고 해도 법적인 처벌은 불가능하고 도덕적인 비난을 받는 것으로 끝난다는 사실이 분한 혜성이었지만, 차 변을 통해 1%의 선택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하게 되지요.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며 과연 무엇이 정답인지 고민하던 혜성은 도연을 찾아가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도연이 바로 황달중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힌 혜성과 그런 이야기를 듣고 멍해져버린 도연. 과연 이 진실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진실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는 계기가 마련될 수밖에는 없게 되겠지요. 도연 역시 자신의 뿌리를 찾게 되면서 보다 성숙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혜성의 솔직한 이야기는 큰 반전의 시작이 될 듯합니다.

 

혜성과 도연의 관계처럼 수하와 관우의 관계 역시 비슷하지요. 준국이 관우에게 나타나 들려준 수하 아버지의 이야기는 분명 큰 충격이었습니다. 수하 아버지로 인해 준국의 부인과 아이가 죽었고, 그 일에 분개해 복수를 했다는 준국의 고백은 아무에게나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관우는 수하에게 혜성에게 그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수하와 혜성 모두를 지키기 위한 그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궁금해지네요.

 

 

오늘 방송에서는 김민종과 엄기준이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신사의 품격' 캐릭터 그대로 출연한 김민종의 깨알같은 상황극은 흥미로웠습니다. 차관우를 이기고 혜성의 동료가 된 엄기준이 철저하게 자신의 노동에 걸 맞는 보수를 받아야 한다며 열을 올리는 연기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연이어 이어지며 너목들은 자체 시청률 신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20%를 훌쩍 넘어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독주를 하고 있는 너목들의 일등공신은 뭐라 해도 이보영입니다. 다양한 표정 연기는 이미 그녀가 왜 그동안 이런 연기를 하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의 표정연기와 함께 능청스럽게 코믹 연기를 하는 이보영의 맹활약이 너목들의 인기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이보영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너목들은 그래서 흥겹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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