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3. 14:06

김종학PD 사망 그의 죽음은 왜 만감이 교차하는가?

드라마 시장의 최강자 중 한명이었던 김종학 프로덕션의 김종학 피디가 고시텔에서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그의 유작이 된 '신의' 출연료와 관련된 조사를 받던 중이던 그는 자신이 묻고 있던 고시텔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스타 피디의 말로라고는 너무 초라한 김종학 피디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만감이 교차하게 합니다. 최근 작품들이 아쉬움을 주기는 했지만, 그가 만들어낸 최강의 드라마들은 여전히 수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전설적인 존재의 마지막 치고는 너무 초라하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에 머물고 있던 김종학 피디는 '신의' 문제로 국내에 들어와 있었다고 합니다. 출연료 미지급 논란과 OST와 관련한 사기 사건에도 연루되며 최악의 상황에 놓이기는 했지만 언제나처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김종학 PD가 차기작 구상을 위해 중국에 머물렀다고 알려졌지만 주로 드라마 제작비와 관련 투자건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고있다. '신의' 문제뿐 아니라 새로운 작품에 제작비건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김종학 피디가 중국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작비와 관련한 투자를 받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큰 시장을 가진 중국에서 투자를 받아 국내와 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게 된다면 다시 부활도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의 투자만 정상적으로 잘 되었다면 김종학 피디의 죽음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더욱 충격적이고 안타깝습니다. 그가 대표로 있고, 연출까지 한 상황에서 출연료 지급을 제대로 못하는 등의 문제를 만든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여기에 자신만 부를 축적하고 연기자들의 돈을 갈취했다면 비록 고인이 되었지만 김종학 피디는 비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학 피디는 대한민국 드라마의 살아있는 전설이었습니다. 최장수 드라마 중 하나였던 '수사반장'으로 데뷔한 그는 1991년 '여명의 눈동자'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여명의 눈동자'를 시작으로 '모래시계, '백야 3.98'로 이어지는 히트작은 김종학 피디를 최고의 존재로 올려 놓았습니다. 김종학 피디와 함께 작업을 해왔던 송지나 작가와는 연이은 히트로 최고의 콤비로 그의 유작이 된 '신의'까지 이어질 정도로 끈끈했습니다.

 

한시대를 풍미하고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특별한 존재감으로 각인된 김종학 피디가 이렇게 비참하게 마지막을 고했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충격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엄청난 성공 뒤에 이렇게 어두운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신의' 한 편으로 이렇게 궁지에 몰려, 끝내 죽음으로 모든 것을 마감해야만 했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목드라마를 평정하고 있는 '너목들' 역시 김종학프로덕션에서 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욱 커집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고시텔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종학프로덕션에서 김종학 피디는 대표이사직에서 사퇴를 했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하지만 충격은 충격입니다.

 

자신이 키웠던 프로덕션에서 스스로 내려와야 했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드라마가 실패하며 자금 압박을 심하게 받았다는 김종학 피디. 이런 상황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김종학 피디의 죽음은 만감이 교차하게 합니다. 유작과 관련해 너무 안 좋은 이야기들이 쏟아졌지만, 그는 분명 대한민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특별한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그가 직접 연출하고 제작한 수많은 히트작들만 봐도 그의 존재감은 영원히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평생을 드라마만 만들어왔던 그가 초라한 고시텔에서 쓸쓸하게 죽어가야만 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가 왜 그렇게 궁지에 몰리고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문제로 접근해야만 할 듯합니다. 김종학 피디의 죽음은 단순히 그만의 죽음이 아니라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큰 문제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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