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7. 08:06

꽃보다 할배 이서진이 보여준 짐꾼의 미학과 신구의 깊은 눈 감동이었다

평균 나이가 76세인 이들의 해외여행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만약 제작진들하고만 함께 했다면 결코 '꽃보다 할배'는 현재와 같이 여행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서진의 존재감은 클 수밖에는 없습니다. 나 피디가 스스로 자신의 선택 중 최고가 이서진이라고 하듯 짐꾼이지만 그 이상을 넘어선 그의 역할은 최고였습니다. 

 

엉겁결에 짐꾼이 되어 대선배들의 유럽 여행을 함께 하게 된 이서진에게는 첫 날은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파리에서는 길 찾기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도 몰라서 당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서진은 자신의 임무인 짐꾼으로서 자신만의 철학이 생기고, 이를 제대로 즐기기 시작하며 미학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꽃보다 할배'의 본격적인 여행은 어쩌면 파리가 아닌 두 번째 여행지인 스트라스부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숙소인 호텔까지 향하는 과정은 여전히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차역 앞에서 렌터카를 타고 한 시간이 넘게 길을 헤매야 할 정도로 당황하기만 하던 이서진은 자신이 선택한 호텔에서 좌절까지 느껴야 했습니다. 적은 여행경비에 시간의 압박, 그리고 낯선 곳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이란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너무 좁은 방에 당황하는 일행들과 그런 모습을 보고 더욱 힘겨워질 수밖에 없었던 이서진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선배들을 모시는 것도 부담인데 그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과 달리, 그게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이 부담과 힘겨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1190년부터 무려 700년이나 걸려 만들어졌다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멀리서만 봐도 모두에게 경외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했습니다.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섬세함은 비록 현장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볼 수만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를 하게 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 외관을 둘러싼 조각들은 그 하나하나가 완벽한 예술품이었습니다. 

 

 

성당고 함께 쌍벽이라는 구야형의 말처럼 오래된 건물인 식당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할배들에게 그 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을 듯합니다. 나온 음식을 보면서 구야형은 순재 형을 시작으로 막내 일섭과 근형까지 자신의 음식을 나눠주는 구야형의 눈빛은 깊은 감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저 음식을 나눠주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담아서 전하는 구야형의 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느끼게 했습니다. 

 

무조건 직진을 하는 진격하는 순재가 사라지자 제작진들은 당황하지만, 서진은 담담하고 한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된다는 그의 행동양식은 흥미로웠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가 얻은 철학은 어차피 허둥지둥하지 않아도 처음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박근형에게 노트르담 성당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다고 합니다. 여행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로맨티스트 근형이었습니다. 형들과 여행을 하면서도 여행지 곳곳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 아내를 위해 선물을 사는 근형은 그저 연기의 신으로서의 모습만은 아니었습니다. 

 

 

일섭을 '배트맨' 영화에 등장했던 펭귄맨이 순재는 동네 이장이 되기도 하는 등 그들에게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첫 날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동생인 일섭을 누구보다 챙겨주던 구야형의 사진 찍어주기는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본다는 이서진의 요리는 당혹스러움을 주었습니다. 양파 까는 것도 이상하고 모든 것이 이상해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자 의외의 모습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할배들은 술 한 잔과 뜨끈한 국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하는 요리이지만 정성을 다해 끓은 찌개는 할배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잡탕찌개처럼 다양하게 섞인 음식이지만 처음 하는 요리를 대선배들을 위해 정성껏 끓이는 이서진에게는 진심이 가득했습니다. 맛이 나이 않는 요리를 위한 마지막 한 방은 역시 라면이었습니다. 마법의 스프라는 라면 스프로 인해 환상의 맛이 된 찌개는 결국 할배들에게도 찬사를 받았습니다. 오랜 기다림에 서진의 요리를 받아 처음으로 맛을 보는 할배들은 그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다른 일행들과 달리 한국에서의 일정으로 인해 먼저 돌아가야 하는 구야형 신구는 그 모든 것이 서운하고 아쉽기만 했습니다. 이 여행을 위해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급하게 하차를 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예정된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든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하고 먼저 와야만 하는 구야형은 그것이 아쉬웠습니다.

 

독일 바덴바덴의 온천 이야기가 나오며 혼탕이야기에 호기심은 보이던 신구 구야형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여행 경비가 모두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들은 제작진들과 고스톱 데이를 통해 여행 경비를 얻어내기로 작정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절박함도 보였습니다. 티격태격하기는 하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챙겨주는 할배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주었습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이 구야형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으니 말입니다. 쁘띠프랑스에서 진정한 유럽을 느꼈다는 할배와 서진은 느긋한 그들만의 여행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 멋진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평균나이 76세의 할배들이 만들어내는 행복한 여행과 그들의 가이드이자 짐꾼 역을 훌륭하게 한 서진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이서진이 보여준 짐꾼으로서의 능숙한 사명감과 미학으로까지 발전시킨 철학도 대단했습니다. 낯선 상황에서 당황하던 그는 능숙하게 상황에 적응하는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을 소화해낼 수 있는 가장 대단한 짐꾼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구야형이라는 별명을 처음 안 신구의 인간적인 다정다감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그 깊은 눈에서 드러나는 감동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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