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1. 09:12

정웅인 화신 민준국 이야기보다 씨스타 소유가 들려준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이유

최근 악역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정웅인과 돋보이는 신인 여배우 이유비, 그리고 씨스타의 효린과 소유가 출연한 '화신'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냈습니다. 악역으로 큰 인기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정웅인의 최근 인기는 쉽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가 어떤 노력으로 코믹 이미지에서 악역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인해 집안에 딱지가 붙고, 사채업자들에게까지 쫓기는 신세를 져야만 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보거나 그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우리 사회에 팽배한 상황에서 정웅인의 이런 이야기는 큰 공감을 불러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당시 힘든 상황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의 60% 이상에게 어려움을 토로하고 돈을 빌리려했지만,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당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던 정웅인은 사채업자에게 직접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해서 출연료를 가압류 하는 조건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합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해보게 되었다는 정웅인은 그런 위기를 넘겼기에 현재의 행복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인 너목들에 캐스팅이 된 이유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촬영을 이틀 남기고 갑자기 연락이 와서 악당 역을 해달라는 상황에서도 정웅인은 당황하지 않고 기회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 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지만 그를 지배하고 있는 이미지는 '세친구'나 '두사부일체'에서 보여준 코믹함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자신을 변화시키고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한 도전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와 정반대인 악역이었다고 합니다.

 

스스로 악역을 찾아다녔지만, 그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제대로 역할도 받지 못하던 상황에 너목들의 악역 민준국은 그에게는 가장 소중한 기회였을 겁니다. 10회 분량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던 캐릭터를 정웅인은 완벽하게 살려냈고, 결국 20회 마지막 종영까지 함께 할 정도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의 대단함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기회를 만들려 노력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선을 다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의 최근 인기는 그저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유명한 스타 2세인 이유비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아닌 어머니의 후광과 싸워야 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항상 따라다니는 견미리 딸 이유비라는 타이틀은 그녀를 힘들게 했다고 하지요. 공부를 잘 해도 견미리가 시험지를 빼돌려 만들어준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극에서 그녀가 이겨낼 수 있었던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남들의 비난을 이겨내는 방법은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10분 욕하는 것을 마음에 두고 24시간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유비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비난 정도는 흘려버리는 습관을 어린 시절부터 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기자로 데뷔해 현재까지 오면서 견미리 딸이기 때문이라는 말에 주눅 들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다져진 그런 지독한 편견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이유비가 보여 지는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단단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소주 CF가 단발로 끝난 사실에 아쉬움을 표하던 효린은 촬영 당시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걸그룹 3명과 함께 이효리 다음 모델로 선택되어 열심히 촬영을 하고 실제 생활에서도 자신이 출연했던 광고 소주를 마시고, 주변에도 권하며 나름 열심히 할동했지만 연장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고 합니다. 의리로 현재까지도 열심히 소주를 마시고 있다는 그녀의 애교는 효린의 새로운 면을 엿보게도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소유가 돋보였던 것은 그녀의 모습 속에 아이돌의 현재와 미래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씨스타가 개별 활동도 열심히 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소유만이 다른 이들과 달리 방송 활동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자꾸 씨스타 수입서열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순위를 정하는데 열을 올리는 이유도 활동의 차이가 있기에 당연히 소유가 꼴찌일 것이라는 가학성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신'에서도 소유를 지목해 수입서열을 꺼냈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는 효린을 제외하면 모두가 비슷하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방송 활동을 하는 것과 달리, 자신은 피처링 등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수입은 비슷하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세간의 이런 관심과 달리 소유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 것은 그녀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형편이 좋지 않은 집안 사정으로 어렸을때 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야 했다는 소유는 절약이 몸에 배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직접 일을 해서 자신의 용돈은 자신이 해결했다는 그녀는 스타가 되고 나서도 그런 모습이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중학교 시절 미용사 자격증을 딸 정도였고, 남달리 손재주가 좋아 네어 아트까지도 능숙하게 하는 소유는 이런 일들로 누구에게도 손 벌리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들을 익혔다고 합니다. 주유소 알바를 제외하고 안 해본 것이 없다는 소유는 그렇게 다져진 단단함이 현재의 소유를 만들어낸 듯합니다.

큐브 소속으로 포미닛으로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급하고 씨스타의 멤버가 되어 데뷔를 했다는 사실은 아는 이들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유는 현재도 포미닛 멤버들과는 친자매들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다른 걸그룹으로 옮겨가는 상황은 당혹스럽고 힘겨웠을 겁니다. 더욱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힘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그럼에도 현재와 같은 성공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씨스타와 소유 모두 대단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을 듯합니다.

 

소유가 대단한 것은 수지가 '힐링캠프'에서도 밝혔듯 아이돌의 인기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흔한 명품도 없이 자신이 번 수입을 차분하게 저축하며 미래를 조용하게 준비하는 소유는 어쩌면 아이돌들이 모두 본받아야만 하는 모범 답안일 겁니다.

 

인기와 함께 엄청난 수입도 보장되지만 그런 인기는 짧은 게 현실이고, 이후 남겨진 인생은 더욱 초라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원한 인기란 존재할 수 없고, 긴 인기를 누리른 이들 역시 0.1%도 안 되는 현실 속에서 당연하게 찾아올 인기 이후의 삶을 대비하는 소유는 진정한 아이돌의 모범이었습니다. 현재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비전까지 가지며 자신을 조율할 줄 아는 소유야 말로 진정 건강한 아이돌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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