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 06:20

아빠어디가 만화책 논란 지독하고 악랄한 갑질 횡포인 이유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을 담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아빠 어디가'가 만화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드라마의 성공을 만화나 소설로 엮어 내는 경우들이 많았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번 만화책 출간이 신기하거나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아빠 어디가'의 경우는 충분히 만화책으로 출간되어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괜찮은 아이디어였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좋은 기획이 철저하게 잘못된 갑질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최근 슈퍼갑의 횡포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MBC C&I가 벌인 이번 횡포는 전형적인 갑질입니다. 초상권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사안도 고민하지 않고, MBC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이니 자기들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막무가내 방식이 결국 이런 황당한 사태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초상권을 그들이 몰랐을리는 없습니다. 그들의 횡포는 전형적인 갑질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아빠어디가' 만화책을 출간하기 전에 출연자들에게 초상권 사용과 관련해서 동의를 구했어야 했는데 업무상의 오류로 인해 미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간이 됐다. 또한 '아빠어디가' 제작진과도 사전에 만화책 구성에 대해 논의를 했어야 했는데 사전 감수 작업이 누락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제작진의 요청을 받아들여 '아빠어디가' 만화책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만화책을 처음에 출간할 때 상업적인 목적으로 출간한 게 아니라 교육적인 기획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의도와 달리 업무상 실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해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출연자와 혼동을 끼친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드린다. 향후 후속 조치는 제작진과 논의할 것이다. 출판사 김영사 측은 MBC C & I는 정상적으로 협의 과정을 거친 후 출판을 했는데 이 같은 일이 발생해서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출판사 측도 전량 회수를 동의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MBC C&I는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그들은 사전 초상권 사용 관련 동의를 구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자신들의 잘못을 단순히 업무상 오류라고 해명하고 나서 발뺌을 하는 모습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초상권도 상의하지 않았고, 제작진과도 사전에 만화책 구성에 대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심각합니다. 처음 구상단계부터 철저하게 모두를 무시하고 만화책을 발간해 수익 사업을 하겠다는 발상만 존재했음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초상권 논란에 대해 업무상 오류라고 하더니, 만화책 출간과 관련해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고 둘러대는 모습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출판사와 계약해 책을 출간하면서 수익과 상관없는 교육적 목적이라는 발언을 누가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기만 합니다. 철저하게 수익을 목적으로 초상권 협의도 제작진과 사건 논의도 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만화책을 출간한 이후 논란이 되니 모두 행정상 과오라고 둘러대는 모습이 더욱 대중들을 분노하게 합니다.  

 

남양유업 사태와 사회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갑의 횡포가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이런 슈퍼 갑의 횡포가 어느 한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에 뿌리 깊게 내려 있음만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명백한 잘못에도 변명하기에 급급한 그들은 여전히 현재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문제입니다. 

 

권당 12,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으면서 상업적 의도는 없었다는 변명이나, 기본 중의 기본인 초상권 논의도 하지 않은 채 수익 사업을 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출연진 소속사의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방송사에서 각종 부가수익을 노리는 2차 콘텐츠 사업에 뛰고 들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만의 콘텐츠란 생각이 있는 건지 출연 연예인들의 초상권 문제에 대해선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경향이 많다"

이번 문제가 그저 순간의 잘못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일상적인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방송사의 부가수익을 위한 사업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있어 왔고 논란도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슈퍼갑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방송사가 출연 연예인들의 초상권 문제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났습니다.  

 

일상적으로 연예인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고, 이런 잘못에 대해 반성도 하지 않는 행위는 분명 큰 잘못입니다. 출판사는 오직 MBC C&I의 잘못이라고 떠넘기고 있지만, 두 곳 모두 철저하게 기본적인 사안을 묵과한 악질적인 횡포였습니다. 더욱 만화책 속에 드러난 아이들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은 자칫 출연했던 아이들을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횡포는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송사들은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해야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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