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7. 06:33

무릎팍도사 폐지, 강호동 몰락의 시작인가?

강호동이 복귀해서 진행하던 '무릎팍 도사'는 전격 폐지되었습니다. 강호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전격 폐지는 곧 강호동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1년의 휴식의 극복을 넘어서지 못한 강호동의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무릎팍 도사'의 폐지는 그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무릎팍 도사'는 강호동을 최고의 MC 자리에 올라서게 한 대표 예능입니다. 도사가 되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토크쇼로 국민 MC라는 칭호까지 받았던 강호동에게는 이 프로그램은 그래서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방송과 달리, '무릎팍 도사'는 강호동이 메인이 되어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이는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지난주 '화수분'이라는 프로그램이 '무릎팍 도사' 시간에 긴급 편성되면서 이미 폐지 가능성은 점쳐 졌었습니다. MBC 측에서는 폐지는 없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들의 흔한 거짓말은 그저 시간을 벌고, 적절한 시간에 폐지를 공식화하기 위함일 뿐이었습니다. 모두가 예상했듯 '무릎팍 도사'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과거의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강호동은 이제 토론과 같은 프로그램 진행은 불가능해보입니다.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은 현재 다른 방송에 보여주듯, 운동을 하거나 장기 자랑을 하는 방식의 쇼 프로그램만 남겨진 상황에서 강호동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 출신이니 운동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면 강호동은 앞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극단적으로 좁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존 그의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대한 비호감에 이어, SM 소속이 되며 그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강호동의 선택들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강호동 프로그램에는 SM 소속 연예인들을 의무적으로 출연시키면서 시청자들에게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악랄함으로 점철된 기획사의 횡포를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었습니다. 방송 장악을 위해 MC와 배우들을 영입하고 이를 통해 자사 아이돌들을 끼워 팔기 식으로 방송에 출연시키는 형식은 더 이상 통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무릎팍 도사' 폐지와 관련해 아쉬움을 토하는 이는 적고, 왜 빨리 폐지가 안 되었냐고 뒤늦게라도 폐지가 되어 다행이라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해 6년 동안 진행된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폐지 결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의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 진행이 되었다면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현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폐지된다는 반응은 현재 시청자들이 강호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이수근이 후배를 밀어내고 '무릎팍 도사'에 입성하면서부터 논란의 커졌습니다. SM 소속이라는 점에서 들어선 그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섭외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시청자들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요소들도 사라졌다는 점은 문제였습니다.

 

흥미로운 요소가 아니라, 아쉽고 불편한 내용들만 가득한 '무릎팍 도사'는 당연히 추락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강호동이 해왔던 방식이 과거에는 흥했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강호동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시청자들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1년의 휴식기는 그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문제로 만들어냈고, 이런 흐름 속에 강호동의 한계는 시장에서 퇴출이라는 답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 폐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털어놓는 것은 바로 SM의 자기 식구 챙기기였습니다. 무조건 SM 소속이 된 강호동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SM 소속의 출연에 시청자들은 반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겨운 끼워 팔기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불렀고, 방송에 대한 집중보다는 SM 끼워 팔기에만 급급한 현재의 모습은 결국 강호동의 몰락을 초례했다는 점에서 '무릎팍 도사'폐지는 끝이 아닌 몰락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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