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8. 10:10

주군의 태양 첫방송 로코퀸 공효진의 탄복할 연기력 명불허전이었다

귀신을 보는 태양과 귀신마저 도망치게 만드는 주군의 이야기를 다룬 '주군의 태양'이 첫 방송이 되었습니다. 로코 최고의 작가인 홍 자매의 신작이라는 점과 로코 퀸인 공효진이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할만 했습니다. 

 

로코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공효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실망을 주지 않았습니다. 왜 그녀가 로코 퀸으로 불리는지는 단 한 회 방송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다양한 표정 연기만으로도 상황을 완벽하게 인식하게 해주는 공효진의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연기만으로도 '주군의 태양'은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귀신을 보는 여자라는 설정은 지난 주 방송이 시작된 케이블 드라마 '후아유'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범죄 수사를 귀신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귀신을 본다는 점에서 특별한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후아유'와 '주군의 태양'이 비교가 될 수밖에 없고, 그 우위를 점하는 것이 '주군의 태양'일 수밖에 없음이 첫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후아유'가 조금은 경직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그대로 드라마에서도 전해진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연기를 한다는 느낌만으로도 '후아유'는 아쉬웠습니다. 그와 달리 첫 방송을 한 '주군의 태양'은 충분히 준비해서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홍 자매 특유의 톡톡 튀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공효진과 소지섭이라는 배우가 보여준 연기는 모든 비교를 불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로코에 최적화된 배우 공효진은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진지한 연기를 해왔던 소지섭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고 그동안 보여준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기는 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주군의 태양'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태양의 활약상이 이어졌습니다. 원하지 않지만 귀신을 봐야만 하는 운명이 되어버린 태공실은 고시텔에서 근무를 하면서 나가지 않는 귀신과 어쩔 수 없이 독대를 합니다. 도망치려해도 자신을 찾는 귀신의 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공실은 망자의 집을 찾아 그동안 모아둔 통장과 더 이상 도박하지 말라는 할머니 귀신의 말을 전해줍니다.

 

공실이 어떤 인물인지는 할머니 귀신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거대한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CEO인 주군 주중원은 오직 돈만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공실이 할머니 귀신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힘겹게 나서는 모습과 달리, 귀신을 부정하며 끝내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골프장 중간에 하나 남은 집과의 계약을 마치고 나선 중원의 만남은 흥미로웠습니다.

 

중원이 부정했던 집의 부인 귀신이 공실을 찾아와 조만간 차가 하나 도착할 것이라는 암시를 해주었지요. 그렇게 중원의 차에 올라탄 공실은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쫓아오는 귀신에 놀란 공실이 옆에 있던 중원을 붙잡자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설마 우연은 아닐까 생각했던 공실은 휴게소에서 다시 한 번 중원의 몸을 만지면 귀신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지긋지긋한 귀신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중원을 만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주군과 태양이 만나고 인연을 만들어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이보다 더한 의미 부여는 없기 때문입니다. 주군을 만지기만 하면 그렇게 힘겹고 어렵기만 했던 귀신에서도 도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태양의 주군 집착증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주군 역시 태양을 멀리 할 수 없는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축구 스타와 태양의 고교동창이자 유명 여배우인 태이령과의 결혼식이라는 사건은 그들이 만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축구 스타의 과거 연인이 귀신이 되어 태양을 찾아왔고, 그 귀신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축구 스타인 혜성 곁에 서성이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으로 인해 그를 위협하는 협박범으로 오해를 받게 됩니다. 

 

물론 협박을 한 인물은 혜성의 매니저였고,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주군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과거의 아픔을 축구선수인 혜성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귀신을 본다는 태양이 그런 이야기를 전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진짜 귀신을 보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귀신들로 인해 잠 못 들어 힘겨워하는 태양을 찾아온 주군. 그런 주군 앞에 잠결에 안기게 되는 태양의 모습은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태양이 근무하는 고시텔에 입주한 강우가 킹덤 쇼핑몰의 보안팀장으로 근무하는 그가 주군을 위협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누구의 지시를 받고 주군을 감시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강우와 태이령과의 관계와 태양과의 흥미로운 인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공효진과 소지섭 커플과 서인국과 김유리의 모습도 흥미롭기만 하네요.

 

첫 회 '주군의 태양'을 완성한 것은 홍 자매나 소지섭이 아니었습니다. 로코의 퀸이라고 불리는 공효진의 다양한 표정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러블리 공효진의 모습만 봐도 충분히 재미있을 정도로 그녀의 코믹한 연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드라마인 듯합니다. 과연 로코 퀸 공효진과 소간지 소지섭이 어떤 호흡을 보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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