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8. 13:26

김슬기 SNL하차 클라라 영입과 김슬기 하차 SNL 몰락의 시작인 이유

김슬기가 SNL 코리아에서 하차한다고 합니다. 그녀의 하차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녀가 보여준 SNL 코리아에서의 연기는 그동안 나왔던 그 어떤 크루보다도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하차가 아쉬운 것은 그녀를 대신할 존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SNL 코리아에서 김슬기가 하차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 자신의 말대로 연기자로서 제대로 도전을 해보기 위해서이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현재 SNL 코리아의 모습을 보면 하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많은 이들이 열광적으로 사랑했던 방송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찰진 욕으로 '국민 욕동생'이라는 전대미문의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김슬기는 분명 SNL 코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임이 분명합니다. 시즌1부터 여의도 텔레토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슬기는 시즌2에서는 보다 농익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SNL 코리아의 여신임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부에서 벌어졌습니다.

 

여의도 텔레토비가 과거와 달리 사라져 버렸고, 그녀의 비중 역시 점점 작아지는 상황에서 김슬기의 찰진 욕과 농익은 코믹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풍자가 사라지며 섹시함만 내세우는 이상한 프로그램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SNL 코리아는 더 이상 여의도 텔레토비가 강력한 풍자를 하던 시절은 아니었습니다.

 

모회사 회장의 구속과 함께 풍자가 갑자기 무뎌지고, SNL 코리아 특유의 풍자가 사라지면서 많은 고정 시청자들을 빼앗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직 노출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클라라를 크루로 영입하면서, SNL 코리아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여의도 텔레토비의 핵심이었던 김슬기가 공식 하차를 선언하며, SNL 코리아는 이제 야한 농담만 하는 그렇고 그런 방송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라 더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많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숙하고, 더 폭넓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배우로서 성공해서 호스트로 출연하고 싶다. 앞으로 SNL을 떠나도 배우로서 많은 관심 가지고 지켜봐 달라. SNL과 크루 분들은 항상 가족같이 생각하고, 계속 지켜 보겠다"

김슬기는 SNL 코리아 하차를 확정한 후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해준 프로그램을 떠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SNL 코리아를 떠난다는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와 같기 때문입니다. 

 

 

코믹하고 야하면서도 거침없는 욕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던 김슬기가 과연 연기자로서 얼마나 성장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인기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비난받아서는 안 될 겁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만큼 그녀가 꿈꾸었던 연기자로서 대성할 수 있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슬기 하차 문제는 저한테 말하지 마세요. 저도 말 안 들어 열 받았어요"

SNL 코리아에서 김슬기와 함께 최강의 코믹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김민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쉬움을 토했습니다. 김슬기라는 존재가 SNL 코리아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김민교의 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환상의 호흡을 보였던 김민교라는 점에서 김슬기의 하차는 남일 같지 않았을 듯합니다. 그 누구도 김슬기를 대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김민교가 느끼는 아쉬움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을 테니 말이지요. 김민교의 이런 아쉬움은 SNL 코리아 시청자들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김슬기의 하차와 관련해 많은 이들은 비판이나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김슬기의 하차가 곧 SNL 코리아의 추락의 시작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미 풍자가 사라지며 비난을 받아왔던 SNL 코리아가 야함을 강조하기 위해 클라라를 영입했지만, 최강의 존재감인 김슬기가 하차하며, 급격하게 존재감이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클라라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김슬기가 구축한 '국민 욕동생'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그저 단순히 섹시함만 강조하는 상황 속에서 SNL 코리아를 떠나는 이들은 지금보다 더욱 많아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SNL 코리아에 열광했던 것은 단순히 야함만이 아니라, 그들이 담고 있는 풍부한 풍자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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