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9. 11:06

소지섭 난독증에 담긴 주군의 태양이 가진 비밀이 흥미롭다

소지섭과 공효진이 호흡을 맞추는 '주군의 태양'은 시작과 함께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홍 자매 특유의 재미에 탁월한 연기력을 가진 두 배우의 등장은 당연히 시청자들에게 환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시간대 간만에 복귀한 이준기의 '트윅스'가 아쉽게 느껴질 정도니 말입니다.

 

첫 회 귀신을 보는 공효진의 표정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로코 퀸이라는 별명이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효진은 온몸으로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귀신을 봐야만 하는 공효진이 소지섭을 만나 희망을 보게 된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귀신과 대화를 하는 태양과 귀신마저 쫓아내는 카리스마를 가진 주군의 만남은 결국 운명일 수밖에는 없지요.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관계라는 점에서 이들은 운명적인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무슨 사고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고 이후 갑자기 생긴 이 신기한 능력으로 태양은 힘겹기만 하지요.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눈앞에 등장하는 귀신들로 인해 고통스럽기만 하니 말입니다.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귀신들로 힘겨운 그에게 의지가 되고 피난처가 되는 이가 주군이라는 사실은 재미있습니다.

 

주군의 몸에 손만 대면 지독하게 따라다니던 귀신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이 신기한 현상은 태양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항상 무기력하고 친구들은 그렇게 변한 태양을 두렵게 생각할 뿐입니다. 피곤하고 힘겹고, 도와줘도 무의미해 보이는 이런 현실 속에서 주군의 등장은 태양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끝없는 사막 속에서 찾은 오아시스 같은 주군 곁에 있기 위해, 킹덤에 청소부로 취직한 태양은 그를 위해 분수 귀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섭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교통사고로 죽은 여고생과 남겨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태양과 주군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귀신 소동을 잠재우고 문제의 분수가 소원을 들어주는 중요한 장소로 변하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살아있는 아이들은 죽은 아이를 두고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합니다. 교통사고로 죽은 친구를 위해 복수를 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복수로 인해 남겨진 세 아이들은 두려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나이 대에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작은 불만과 오해가 쌓여 상처가 되고 그런 상처는 결국 죽음으로까지 이어졌지요.

 

돈이 없어 항상 음료수로 모든 것을 대신하던 아이는 킹덤 쇼핑몰에서 세 친구들이 사진을 찍던 날에도 음료수를 사가지고 가서 화해를 하려 했습니다. 자신을 따돌리는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가난한 아이는 버스비까지 털어 친구들을 위해 음료수를 사갔지만, 들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듣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정신없이 뛰던 아이는 그만 교통사고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우연하게 그 모든 것을 보게 된 아이는 심령사진을 죽은 아이의 휴대폰을 통해 보내고, 귀신을 부른다는 주술을 통해 그들을 위협하는 등 죽은 아이를 위해 복수를 대신해준 것이지요. 하지만 죽은 아이는 친구들에게 원한을 품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해할 수도 있는 문제를 귀신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태양이 해결해주며 주군과의 사이도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태양이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믿기는 힘들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사건을 풀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지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분수 귀신 소동이 15년 전 자신의 납치 사건으로 비하되었다는 점에서도 태양의 사건 해결은 고맙기만 했습니다.

 

15년 전 여친인 희주와 납치를 당했던 어린 주군은 큰 트라우마와 상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15년 전 사고에서 죽은 희주를 불쌍한 희생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납치범과 한 패였습니다. 자신을 이용해 10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받아간 납치범과 하나였다는 사실은 납치범들과 주군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던 희주. 그녀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그저 그녀가 죽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왜 그녀는 자신을 배신해야 했는지, 그리고 납치범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은 그대로였으니 말이지요. 주군이 왜 난독증에 걸릴 수밖에 없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난독증이 15년 동안 풀리지 않는 사건을 풀어내는 열쇠가 될 겁니다.

 

 

소지섭의 카리스마 연기와 공효진의 흥미로운 표정 연기가 하나가 되니 최고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홍 자매가 보여주는 말장난을 찰지게 연기하는 소지섭과 공효진의 연기 호흡만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드라마가 바로 '주군의 태양'입니다.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서인국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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