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1. 09:03

무한도전 예능캠프 목이 쉰 유재석 국민MC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었다

여름예능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무한도전은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왜 무한도전이 이렇게 사랑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오늘 방송만 봐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이미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던 무한도전 예능캠프는 본격적인 대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몸이 아파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예능캠프는 역시 유재석의 몫이었습니다. 사회자로서 이들을 모두 이끌며 20시간이 넘는 시간을 촬영하는 극강의 모습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이 없는 유재석은 역시 최고의 국민 MC였습니다. 

 

 

과거 유행했던 예능을 한 자리에 모아 재해석한 무한도전의 예능캠프는 최고였습니다. 이미 철지난 예능이었지만, 무도가 손을 대면 이 마저도 최고의 예능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지요. 과거 유행했던 '동거동락'은 '퀴신' 임원희를 탄생시켰습니다. 시작과 함께 연승을 이끌어간 임원희의 맹활약에 이어 찍기 신공으로 후반을 이끈 뮤지는 '촉신'이 되었습니다. '퀴신'과 '촉신'이라는 절대적인 존재감이 등장한 원희 팀은 간단하게 준하 팀을 압도했습니다.

 

철가방 안에 든 물건을 맞추는 게임에서 보여준 존박의 행동은 왜 그가 예능 유망주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현란한 유재석의 핸들링에 당황하는 이들과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사물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존박의 모습은 참 잘 어울렸습니다. '방송의 적'에서 주인공은 이적을 누르고 최고의 존재감으로 올라선 존박이 그저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자면 캠핑이지만 캠핑이 아닌 오늘 방송은 때마다 밥차를 통해 밥을 지원하는 무한도전은 출연자들을 멘붕으로 이끌 정도였습니다. 무한도전 녹화가 원래 이렇게 힘들었냐고 되물을 정도로 무도가 보여준 강행군은 대단할 정도였습니다. 아침 일찍 모여 다음날 해가 뜰 정도까지 이어진 녹화는 체력 그 이상이 필요했습니다. 짧은 휴식을 겸한 식사 시간에도 유재석의 진행병은 이어졌고, 이런 그의 모습을 타박하는 멤버들에게 유재석은 역시 대단한 MC였습니다.

 

 

쉬어가는 코너에서 보여준 개인기 열전은 뮤지의 독무대였습니다. 김동률과 조용필이 함께 부르는 '달려라 하니'는 교묘한 어울림으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일인극을 보여준 임원희는 치루로 고생하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편집의 힘으로 살려낸 임원희의 '사무라이의 길'은 편집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1인극이 미안했던지 '히틀러 성대모사'를 보여준 그는 충분히 예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방과 방 사이에서 몸짓만으로 속담을 전달해 맞추는 '방과 방 사이'는 예능캠프가 완벽하게 살려냈습니다. 몸짓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던져준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마음껏 웃을 수 있었습니다. 길의 허망한 힌트 주기에 이어, 제대로 된 전달이 전혀 안 되는 준하 팀의 행동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던 준하 팀을 살린 것은 준케이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몸짓을 알아듣고 확실하게 전달하는 준케이는 군계일학이었습니다. 눈치가 빠른 준케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과적으로 답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준케이가 대단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영장에서 진행된 '위험한 초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재석의 모습은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무박으로 진행된 강행군에 목이 쉰 유재석은 이런 상황에서도 힘든 출연자들을 위해 쉼없이 이야기를 하는 그는 철인이었습니다.

 

사회를 보면서도 직접 물 속에 빠지는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유재석은 진정한 국민 MC였습니다. 맥을 짚어가며, 상황을 이끌고, 스스로 희생자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전달해주는 유재석은 진짜 진국이었습니다. 꾸준한 체력 관리로 단순히 재능만 탁월한 것이 아니라, 성실함에서도 최고였습니다.

 

물벼락과 입수를 받는 이들을 노골적으로 놀리는 대결자들로 인해 '위험한 초대'는 철저하게 대결자들이 아니라, 입수 의자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게임이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물벼락을 맞고, 입수를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가혹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의 모습은 더운 여름 시원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존박이 연이어 물벼락에 맞아 혼이 빠질 정도로 힘겨워하다 입수를 하는 과정에서 '방송의 적'에서 자주 사용하던 '방송국 놈들'이라는 자막을 쓰는 무도의 재치 역시 대단했습니다.

 

동 트기 직전 이어진 '타짱'은 여름예능캠프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임원희와 김민교가 모델이 되어 최강의 분장쇼를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은 준비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라면 면발을 불려 클레오파트라의 머리를 만들어내고, 극단적인 분장으로 상대팀 앞에 나선 김민교의 모습도 대단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아내는 성규가 대단하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은근히 소심한 임원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멤버들의 결정으로 타짱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북치는 원숭이를 기본으로 한 그의 분장은 순식간에 빵터지게 만드는 고전 방식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소년명수'를 닮은 듯한 임원희의 고전 분장은 준하 팀을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하하의 몰카를 시작으로 다음 주 다른 멤버들이 맹승지에게 호되게 당하는 장면은 기대만발이었습니다.

 

정확하게 20시간을 녹화한 '무한도전 여름예능캠프'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다양한 예능을 총동원해 예능감이 뛰어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최고의 재미를 이끌어낸 무도는 역시 무도였습니다.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무도를 이끌어간 유재석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목이 쉴 정도로 자신을 던지는 모습은 그가 왜 국민 MC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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