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5. 09:02

크레용팝 극찬 빌보드 안에 싸이의 추억만 존재했다

직렬5기통 춤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레용팝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 안팤으로 커져갑니다. 싸이가 그랬듯 많은 이들이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고, 이런 현상은 당연하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게 했습니다. 

 

뉴스 보도에도 등장할 정도로 크레용팝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빌보드지에서 그들의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기사가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디보다 높은 빌보드에서 현재 한국 가요계에 새로운 재미로 떠오르고 있는 크레용팝을 주목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으니 말이지요.

 

 

트레이닝 복 위에 치마를 입고, 헬멧을 쓴 채 자동차 엔진을 보는 듯한 춤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철저하게 유머 코드로 무장한 걸그룹입니다. 노래보다는 이벤트성이 강한 그들에게 주목을 하는 것은 노래를 능가하는 외부적인 재미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기대감은 아쉽게도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크레용팝의 인기는 싸이의 인기공식을 완벽하게 재현해 만들어낸 이미지 메이킹의 성공입니다. 싸이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고 세계적인 핫 아이템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뮤직 비디오에 담긴 강렬한 유머 코드와 함께 말춤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재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싸이의 모습을 패러디하는 수많은 영상들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이런 현상은 세계적인 유행으로 이어지며 싸이는 세계적 스타가 되었습니다.

 

싸이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적용해서 만들어진 크레용팝은 시작부터 일반 걸그룹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트레이닝복으로 치장한 그들은 기존의 걸그룹과는 확실한 변별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음악 역시 음악적인 성취도보다는 최근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과 유사하게, 짧은 유행주기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승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버금가는 곡이 등장했다. 크레용팝의 헬멧은 파워레인저를 연상케 하고 밝은 색깔의 의상으로 독특한 안무를 완성했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성공을 예상치 못한 일이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공백기 없이 새 앨범을 발매하는데, 이 곡은 발매한 지 5주 뒤에 뜨기 시작했다. '강남스타일'과 비슷하다"

빌보드에서 주목한 크레용팝의 관심은 비주얼과 싸이의 성공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존 걸그룹과는 달리, 파워레인저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하고 등장해 엉뚱한 춤을 추는 이들에게서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은 흥미롭습니다.

 

물론 현재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싸이의 '강남스타일'만큼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싸이의 흥행 과정과 유사하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자발적인 패러디 영상이 발표되고 있고, 유튜브를 통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싸이의 흥행 방정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국내 야구장에서 '빠빠빠' 노래에 맞춰 통통이 춤을 추는 장면은 그들의 인기가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기존과 다름을 통해 관심을 받고 인기를 얻는 것은 하나의 성공 방식이라는 점에서 유용한 선택입니다. 문제는 크레용팝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은 성공했지만, 이후 이 인기를 어디까지 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일 겁니다.

 

빌보드가 주목하는 한국 가수들은 많습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순위들과 인기도를 분석해 언급하는 그들의 모습이 한국 가요를 미국 시장에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한국 가수와 노래들이 보다 널리 알려지는 것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크레용팝에 대한 관심에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가수로서의 완성도보다는 그저 재미를 위한 퍼포먼스가 케이팝의 전부라는 왜곡된 인식만 외국인들에게 심어주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 때문일 겁니다.

 

소니 뮤직과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은 크레용팝은 전형적인 오타쿠 문화를 차용한 성공 방식임을 부정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우리의 문화 역시 과거 일본의 문화처럼 오타쿠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특정 오타쿠를 자극하는 코드가 양산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다가오니 말이지요.

 

싸이의 추억에 종속된 크레용팝으로서는 그 범주를 넘어서는 그들 만의 장르와 가치를 만들어내야 할 겁니다. 직렬5기통 춤으로 대변되는 퍼포먼스와 트레이닝복이 주는 B급 문화가 재미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 이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들 만의 승부수가 있어야 할 겁니다. 과거 일본의 도특한 퍼포먼스 그룹을 보는 듯하는 크레용팝으로서는 싸이의 그늘을 넘어 그들 만의 특별한 그 무언가를 다시 보여줘야 성공이라는 열매를 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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