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7. 07:36

성열의 예능감이 조작 논란으로 흔들린 정글의 법칙 살렸다

최고의 자연 환경을 가진 캐러비안으로 떠난 '정글의 법칙'은 지난 번 다시 한 번 조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종혁이 다른 이들이 불을 피우려 노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편집없이 그대로 방송에 나았기 때문입니다. 

 

정글에서 최소한의 것으로 적응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정법에서 이 상황은 조작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종혁이 담배를 피웠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모습이 그곳에서는 일상이었다는 절망감 때문입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믿음을 무너트린 행위라는 점에서 비난은 당연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비등해진 상황에서 그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예능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부각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이번 여행에 함께 한 김성수가 가장 큰 형이면서도 좌중을 휘어잡는 코믹을 담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습니다. 그저 외모만 보면 상남자 중의 상남자 일 거 같은 김성수이지만, 마치 동네 친근한 아주머니를 보는 듯한 그의 입담은 분위기 메이커로서 최적이었습니다.

 

요리를 잘 하고 큰 형의 위엄을 드러내기보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모두를 장악하는 김성수는 분명 흥미로운 부족원임이 분명합니다. 김병만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김성수 같은 특별한 존재가 있는 것 역시 예능인 정법에는 절실합니다. 김병만처럼 탁월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 김성수의 장점이고 그런 행동들이 결국 예능 정법을 진정한 예능답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정법은 그저 독특한 소재의 예능일 뿐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히말라야 여행은 철저하게 자신들이 왜곡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예능이 아닌, 다큐를 선택했습니다. 그런 다큐는 결국 많은 문제점만 낳았습니다. 척박한 공간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은 증명했지만, 예능으로서 가치를 상실하고 말았으니 말이지요. 

 

히말라야가 다큐를 지향했다면 이번 캐러비안은 보다 예능에 가까운 정법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색대 출신의 오종혁과 인피니트의 성렬, 김성수와 조여정에 달인 멤버가 함께 하는 정법은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지난 조작 논란만 일지 않았다면 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었겠지만 말이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떠나기 전 자신들이 극복하고 싶은 목표들을 하나씩 정해 이를 수행해가는 과정을 담는다는 점에서 성장하는 예능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살인 모기떼들에게 쫓겨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던 병만족의 첫날과 달리, 콩크의 무덤인 벨리즈는 그들에게는 낙원이었습니다. 엄청난 수산물이 그들에게 새로운 먹방의 세계를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첫날 콩크를 먹으며 느꼈던 그 신기한 체험을 잊지 못하던 병만 족은 모두가 바다로 나가 다양한 해산물 체취를 시작했습니다.

 

콩크만이 아니라, 스파이니 로브스터까지 캐러비안이 선사한 자연의 선물은 대단했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이 풍성함은 모두의 침샘을 자극했고, 정법을 최고의 시청률로 올려놓았던 정법 먹방을 재현해주었습니다.

 

 

이미 최고의 맛으로 평가받은 콩크 구이로 점심을 해결하는 그들에게는 행복만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녁 식사는 캐러비안의 명물인 거대한 스파이니 로브스터였습니다. 과연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 하던 이들은 시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탄성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로브스터와 달리, 현지에서 직접 잡아 현장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 그 맛은 비교 자체가 되지 않으니 말이지요.

 

양념도 없이 있는 그대로가 최고인 캐러비안의 맛은 지켜보는 시청자들마저 감질 맛을 느끼게 할 정도였습니다. 과연 콩크가 어떤 맛인지 궁금할 정도로 제대로 된 먹방의 힘을 보여준 정법은 그들이 시청자들과 제대로 교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배부른 캐러비안에서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하는 김성수와 함께 새로운 발견은 바로 막내 성열이었습니다. 기존 정법에 참여했던 막내들과 달리, 적극적인 그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정법 사상 처음으로 작은 도마뱀을 애완동물로 만들어버린 그의 적응력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병만을 따라하며 직접 사냥에 나서고, 최선을 다해 엄청난 성과를 올린 성열은 흥미로운 존재였습니다. 

 


막내이지만 주눅 들지 않고 밉지 않은 장난으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성열은 참 붙임성이 좋아 보였습니다. 큰형 성수에게 벡터맨을 요구하고, 어린 막내의 요구에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성수의 모습 역시 정법 캐러비안을 재미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김병만과 함께 하며 최선을 다해 정법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성과들을 얻어내는 막내 성렬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