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7. 08:30

우울증 이겨내고 '삶의 제작자'를 꿈꾸는 토니 안이 아름답다

제대를 하자마자 출연한 '무릎팍 도사'에서 토니 안은 자신의 밝히기 힘들었던 과거를 모두 드러내는 용기를 보였어요. 가장 성공한 아이돌 그룹의 출발이었던 HOT의 멤버로서 활약했던 그의 모습은 대한민국 아이돌 문화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던 특별한 존재였어요.

우울증도 이겨낸 토니 안 승승장구하라




제대한지 35시간 만에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토니 안은 그만큼 여전히 존재감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고민이 군대가 벌써 그립다는 그는 이유가 명확했어요. 다들 가기 싫어하는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그립다고 말할 정도로 그에게는 힘겨운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농담처럼 진행자들이 이야기를 하듯 군 홍보요원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에게 군대는 삶을 새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커다란 전환점이었어요. 어린 시절 부유했던 토니 안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힘겨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음을 담담하게 들려주었어요.

요리사이며 사업을 하던 아버지는 망한 채 LA로 가서 접시를 닦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해요. 절망으로 떨어진 아버지는 매일 술을 마시고 그런 상황이 두려웠던 그는 공부에 집중할 수밖에는 없었다고 해요. 그렇게 공부만 해서 중학교 2학년까지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그에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공부 외에는 없었다고 해요.

앤디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이었고, 에릭은 어린 시절 싸움도 얼굴도 짱으로 유명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주었어요. 공부만 하던 중학교 시절 유혹에 빠지기도 하고 총기가 자유로운 미국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었다는 이야기는 미국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HOT가 되기 위한 오디션이었죠. 우연히 국내 아이돌 그룹을 보고 자신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SM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고 하지요. 중개인을 통해 마침 LA에 와 있는 이수만 사장과 만나 오디션을 본 그는 의외의 성과를 거두게 되었어요.

가수가 되고 싶어 없는 말까지 지어낸 그였지만 실제 이수만 사장 앞에서는 자신의 초라한 실력은 숨길 수가 없었어요. 자신감만 가지고 있던 그는 노래나 춤이 아니라 건전지가 없어 30분이나 걸려 사러갔다 온 그 노력으로 인해 SM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당시 토니 안이나 앤디가 가지고 있었던 실력은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가수가 되고자 하는 노력을 건전지를 사러 갔다 오는 모습으로 알 수 있었다는 이수만 사장으로 인해 그는 꿈에 그리던 삶을 살게 되었어요. 그가 국내로 들어와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자신은 초라한 존재일 뿐이었어요.

10여 명의 준비생들 사이에서 토니 안이 HOT의 멤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외모나 실력 모든 것이 뛰어났던 다른 이들은 다른 기획사에서도 탐을 내던 존재였지만 자신이나 다른 멤버들은 이곳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만들어준 기회였어요.  

HOT를 최고로 만들었던 '캔디'는 최고의 히트곡이 되면서 그들의 성공시대는 시작되었어요. 엄청난 성공은 5년이 되면서 끝나고 말았어요. 최고의 아이돌이 해체되고 이로 인해 벌어진 상황은 현재에도 이어질 정도로 HOT의 존재감은 대단했지요.

리더는 SM에 남고 셋만 나와 구성한 JTL은 많은 이들의 질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잊지 않고 게릴라 콘서트에 찾아온 많은 이들에게 그는 결코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고 하지요. 심한 마음고생을 했었던 그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이니셜을 딴 그룹을 만들어 시작한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들로 인해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감동적이었지요.

결성 2년 만에 해체를 하게 되고 사업가로서 연예인으로서 성공을 한 그에게는 숨겨진 그림자가 있었어요. 바로 극심한 외로움이 만들어낸 우울증이었지요. 단순히 우울증 하나만이 아닌 5~8 가지의 복합적인 병은 그를 힘겹게 할 뿐이었어요.

예능에 나와 예능 감을 보여주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그가 우울증 치료제를 먹으면서 출연을 해왔다는 것은 충격이었지요. 심한 두통으로 잠도 이루지 못하고 그런 불면증은 술을 마시게 만들었고 그런 악순환은 그를 나락으로 빠트리기만 했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힘겨운 삶을 살아야만 했던 그가 인기와 좌절을 경험하며 홀로 남겨진 상황에서 심한 외로움은 우울증을 동반하고 스스로를 자학하게 만들 정도였어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아픔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군대였다고 해요.

군대를 가지 않으려 했다면 안가도 되는 상황에서 토니 안은 군대를 선택했어요. 절친 앤디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모자란 학력까지 채워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군대를 갔듯 그 역시 미국이 아닌 한국인으로 군대에서 자신을 되찾게 되었어요.

군대에 들어오기 전에는 무력감에 시달리며 삶에 대한 애착도 없던 그는 군대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고된 훈련도 즐거웠고 부족한 군대 밥도 맛있었던 그는 동료애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을 치료하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아픔을 밝히고 이를 감싸주는 전우들로 인해 행복했었다는 그는 대단해보였어요.

누군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병역기피를 하는 상황에서 군대를 긍정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정신병까지 치료하고 이제는 약도 먹지 않아도 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의 힘으로 자신의 우울증까지 치료한 토니 안은 자신의 꿈을 단순한 음반 기획자가 아닌, 삶의 제작자라고 밝혔어요. 상처를 감싸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그 어떤 이의 꿈보다도 아름답기만 했네요. 아름다운 청년이 된 토니 안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하해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