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8. 08:02

무도를 부탁해 특집 이예준의 열정 무한도전에게 초심을 선물했다

시청자들이 직접 기획을 해서 무한도전을 만드는 기획은 획기적이었습니다. 엉성한 이들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무도와 그런 무도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회에 열정을 보인 시청자들의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무도의 위대함은 시청자들의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무도를 직접 만들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는 바로 제작되어도 좋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카이스트 재학생과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이들이 도전한 이번 '무도를 부탁해'는 예능의 선구자인 무도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무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준 맹승지는 뜨거운 여름 지친 무도인들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완벽한 처녀귀신으로 분장한 맹승지로 인해 겁 많은 무도 멤버들이 차례차례 기겁하는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웃음이었습니다. 기겁을 하며 놀라는 멤버들의 모습도 재미있었지만, 몰카라는 의심에 놀라지 않아 통편집을 당한 정형돈마저 웃기게 만드는 무도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무한도전에 도전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대단한 도전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무도를 직접 만든다는 설정부터가 대단한 도전이었던 이번 무모한 도전은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이 시청자들과 교감을 하려는 노력들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감을 내세우는 행위들도 많았지만, 프로그램 자체를 시청자들이 직접 만드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무도의 대범함은 대단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도가 영특한 만큼 시청자들 역시 예능감까지 탁월했고, 아이디어 역시 출중했다는 점에서 정말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카이스트 재학생이 보여준 주사위 게임은 수많은 숫자에 멤버들이 기겁할 정도로 정교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학생이 더욱 당황스러워했던 것은 산만함에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카이스트 학생 뒤에 나온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시크한 매력은 시청자들마저 재미있게 해주었습니다. 긴장감 때문에 경직된 얼굴 표정과 평소에 가지고 있는 시크함까지 더해지니 그것이 바로 예능이 되었습니다.

 

 

혈액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탁월한 기획안은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개그맨을 꿈꾸는 이 어린 아이의 기획안이 어떻게 무도화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뒤이어 나온 전북외고 학생들의 '셜록'을 패러디 한 추리게임 역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것처럼 몇 가지의 증거로 모든 것을 알아내는 과정은 추격전에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무도에게는 잘 어울리는 기획안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기획안만큼 무도를 뒤흔든 것은 바로 시청자들의 예능감이었습니다. 통통한 생물체라는 별명을 가진 시청자의 수줍음 뒤에 담긴 솔직함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항상 방송으로만 보던 연예인들을 바로 앞에 두고 당황하면서도 그 기쁨을 숨기지 못하던 소녀는 박명수에 대한 어설픈 감정을 유재석에게 들키자, 거침없이 솔직함을 발산하며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과 긴장감 속에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무도가 왜 시청자들과 함께 하려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저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예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무도는 잘 보여주었네요.

 

 

안양예고 학생들의 준비된 PT는 어색함과 진지함이 교차해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일본어로 자신을 소개한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좋은 한국어 두고 왜 일본어를 하느냐는 비난이 바로 그것이지요. 안양예고 학생들로서는 무도 출연을 위해 나름 색다른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영어보다는 낯설게 들리는 일어를 선택했을 것으로 보일 뿐이지요. 경색된 분위기로 인해 일본어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정도라는 사실만은 확실해 보이는 논란이었습니다.

 

열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초등학생 남학생 이예준의 PT에 이어 최종 선택되어 집을 방문한 무도 멤버들을 보고 한없이 행복해 하는 아이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무한도전을 패러디하거나, 직접 짧은 동영상을 만드는 열정을 가진 이예준은 무도 멤버들에게 진솔하게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능은 만드는 이들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지론은 당연하지만 쉽게 잊을 수도 있는 가치였습니다. 어린 아이가 보인 이 순수한 열정은 당연히 8년 동안 무도를 해온 그들에게는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너무 익숙해 자연스럽게 열정보다는 당연함으로 임해왔던 그들에게는 어린 예준의 열정에 처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마력을 느끼기도 했을 겁니다.

촬영 현장에서도 진짜 피디 이상으로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예준은 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박명수가 자신이 많이 나오게 해달라는 말에 열심히 하면 많이 나올 것이라는 한 마디는 당연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지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어린 아이의 한 마디는 무도 멤버들에게 초심을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청자 특집의 가치를 엿보게 했습니다.

 

어린 학생의 열정적인 PT를 듣다 뿌연 안경을 직접 닦아 주는 유재석의 친절함은 여전했습니다. 그런 유재석의 행동에 너무나 감동해 안경에게 특별한 의미까지 부여한 아이의 모습까지 유재석의 존재감은 시청자 특집에서도 최고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안양예고 학생들이 제안했던 무한 MT가 진행됩니다. 지난 5월 방송되었던 '간다 간다 뿅 간다' 특집에서 유재석에게 떡볶이를 사달라던 김해 소녀들과 재회를 하는 예고편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과연 이들과 함께 하는 무한 MT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시청자들의 시선으로 무도를 만드는 이 대단한 기획은 결국 무도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