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9. 09:03

아빠어디가 생존여행 아이들은 담담 아빠들은 멘붕 시청자는 걱정

아이들과 아빠들이 무인도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글의 법칙도 아니고 아이들이 무인도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 무인도'편이 흥미로운 것은 그 한정된 공간에서 과연 이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예측 불허이기 때문입니다. 

 

형제 특집으로 이어진 지난 여행에서는 아빠들이나 아이들 모두가 행복하고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제들이 함께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재미들이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단단한 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경북 김천에서 자두를 따고 아이들끼리 전혀 다른 재미까지 느낀 그들에게 다음 날 아침에 함께 먹을 국수 만들기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마을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나만의 국수를 만드는 과정은 가족들의 정을 자연스럽게 돈독하게 해주는 과정이었습니다. 민국이에게 무한 사랑을 표현하는 빈이는 하루가 지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을 할머니에게 받은 오이를 아낌없이 전해주는 빈이에게는 민국이가 최고였으니 말이지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재배한 많은 것들을 아낌없이 전해주던 할머니들의 풍성한 정은 보는 이들을 더욱 훈훈하게 해주었습니다. 장미 가시를 가지고 코뿔소가 되어버린 준수의 변신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마음껏 퍼주는 할머니의 정에 준수가 보답한 것은 장미 가시였습니다. 자신처럼 코뿔소가 되어보라는 준수의 마음은 별거 아닌거 같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담아준 것이었지요.

 

국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생을 챙기는 준이의 마음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준이와는 전혀 다른 왈가닥 여동생은 많은 일들을 만들기만 합니다. 오늘은 아빠가 요리사가 되고, 아이들이 도와주는 상황에서 빈이는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다 만든 국수 위에 소금을 뿌리고 만 것이지요. 엄마가 하는 요리를 보고 나름 흉내를 내면서 돕는다고 생각했던 빈이에게 아빠가 야단은 시무룩함을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아빠에게 혼이 나서 바닥에 누워있던 빈이를 위한 오빠 준의 마음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빠에게 혼이 났던 행동인 국수에 뿌린 소금을 거두기라도 하듯 자신이 나서 동생이 소금을 뿌린 면발을 마구 먹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요리를 만드느라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한 성동일은 아들의 행동을 보고 많은 것을 깨우친 듯합니다. 갑자기 면발을 먹는 아들이 이상했지만, 그 전에 빈이가 한 행동과 자신의 꾸지람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음을 알고 급하게 빈이에게 사과하는 모습은 훈훈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빠 성동일을 미안하게 만든 아들 준이의 행동은 시무룩해진 동생 빈이마저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아빠 어디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모습들일 겁니다.

 

여행이라는 특별한 행위를 통해 그들은 서로를 알아가고 가족으로서 정을 더욱 단단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아빠 어디가'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일 테니 말이지요. 아버지의 정을 받지 못하고 자라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인지 힘들었다는 성동일은 '아빠 어디가'를 통해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모두가 함께 하는 행복한 여행은 끝나고 그들에게 주어진 다음 여행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무인도였습니다. 바닷가에서 만나 서로 행복하기만 하던 그들은 배에 올라타고 한참을 가던 과정에서 낯설음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게 되었습니다. 북쪽으로 올라가는 배로 인해 아빠들은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어디로 가는지 좀처럼 알려주지 않는 제작진으로 인해 그런 불안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지요. 이 과정에서 지아는 선장님에게 직접 "미국으로 가주세요"라고 부탁을 하는 장면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1시간 이상을 파도를 해치고 나선 곳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였습니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도 아닌데 아이들을 데리고 무인도에서 1박2일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낯선 공간에 내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속에서 이번 여행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빠들의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그저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즐거워하는 장면은 상반된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모래밭에 자신의 이름을 쓰며 즐거워하던 아이들 중 후는 지아의 이름도 써보지만 지아가 아닌 지하로 잘못쓰는 실수를 했습니다. 모래 밭에 누워있는 후를 따라 옆에 누운 지아와 그런 지아를 귀찮아하며 다른 곳으로 옮기는 후의 밀당은 무인도라는 삭막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재미였습니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무인도까지 왔던 그들에게 제작진이 내민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방식은 당황스러움이었습니다. 아빠들이 살아가는 상황도 힘든데 아이들이 무인도에서 버틴다는 것은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제작진이 건넨 식사를 마지막으로 그들은 철저하게 무인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버티는 난재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밥을 실수로 쏟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지만 화가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것이 아빠들의 마음이지만 무인도는 그 모든 것을 포기하게 했으니 말이지요. 다른 것은 다 상관없었지만, 배로 1시간이 넘게 도착했다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다른 모든 것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어려움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것과 고립된 무인도에서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아프기라도 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 등 전문 의료진들이 동반하지 않았다면 이는 제작진들의 무사안일주의가 낳은 큰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삭막하고 불안한 무인도에서 다른 아이들과 달리, 조용하게 파도를 응시하는 준이는 아빠의 근심이 무엇인지도 너무 잘 아는 듬직한 아들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여전히 무인도 여행의 당황스러움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준이는 든든하게 아빠를 지켜주는 듯했습니다. 무인도에서 가장 절실한 성냥을 집어 든든한 아들이 된 준이는 참 아이답지 않은 아이임은 분명했습니다.

 

무인도 여행을 위해 제작진들이 다양한 재미들을 준비한 것은 분명하지만, 가장 중요한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무슨 준비를 했는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는 불안이었습니다. 건강한 어른들의 여행인 정법에서도 의료진들이 필수적으로 함께 한다는 점에서 '아빠 어디가'의 무인도 여행에도 의료진들이 함께 했을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작진들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이들이 편한 여행이 아니라 힘겹게 무인도라는 낯선 공간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생활해야 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안전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색다른 체험이 아니라 안전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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